오늘의 5가지 이슈: 美증시 날개, BOK 장기동결?

(블룸버그) — 한국은행(BOK)은 올해 첫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블룸버그 사전 설문에서 22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21명이 1.25%로 동결을 내다봤고, 1명은 25bp 인하를 점쳤다. DBS는 미-중 무역합의 체결 등 대외 무역 환경이 개선되고 수출과 내수 등이 살아나면서 BOK가 경제 성장을 지지하기 위해 금리를 내려야할 압력이 최근 줄었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유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을 감안할 때 추가 인하 여력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소수의견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집값 잡기 의지가 강력한 만큼 당분간 동결기조가 지속될 수 있는 분위기다.
미 상원 탄핵심판이 내주 화요일 시작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탄핵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 속에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합의와 경제지표, 기업실적에 환호하며 더 높이 날아올라 신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미국채 금리는 전구간에 걸쳐 1-2bp 가량 올랐고, 달러(BBDXY)는 반등했다. 유가(WTI)는 1% 넘게 상승해 거의 2주래 가장 크게 올랐다. 신용평가사인 S&P는 대부분의 관세가 그대로 남아있어 1단계 무역합의는 글로벌 무역과 GDP 성장 등에 “약간 (mildly)” 긍정적일 뿐이라고 평가했다.연말 쇼핑 시즌 덕분에 미국 12월 소매판매가 견조한 모습을 보였고, 필라델피아 연준 경기전망의 경우 1월 17.0으로 예상치를 크게 뛰어 넘어 작년 5월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미 상원은 USMCA 자유무역협정을 비준해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에게 중요한 정치적 승리를 안겨줬다. 11월 중국이 미국채 보유를 계속 줄이면서 최대보유국인 일본과 격차를 더 벌렸다. 오늘 발표될 중국 4분기 GDP 성장률은 정책 지원 덕분에 6% 유지가 가능해보인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GAO ‘백악관 위법’…탄핵심판 영향은?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이 미 의회가 승인한 2억1400만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원조를 늦춘 행동은 연방법 위반이라고 독립적인 입법부 감시 기관인 미 회계감사원(GAO)이 결론 내렸다. 대통령은 의회가 법으로 정한 우선순위를 자신의 정책 우선순위로 대체할 수 없으며, OMB가 법을 어기고 정책적 이유로 해당 예산 집행을 지연시켰다고 판단했다. 지난 여름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를 지연시켰다는 주장은 하원이 제기한 탄핵소추안의 핵심 내용이다. 탄핵소추 조항은 트럼프가 자신의 정적인 바이든 전 부통령 관련 수사를 압박하기 위해 군사 원조와 신임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을 미끼로 이용했다는 혐의를 담고 있다. 또한 트럼프가 관련 문서 접근과 증언을 고의로 막았다는 혐의도 추가했다. 민주당은 GAO 보고서가 상원 탄핵 심리에서 하원에서 못한 증인과 증거의 채택을 허용해야 한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몇몇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GAO 보고서가 추가 증거 제시의 필요성에 대한 자신들의 견해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OMB는 GAO의 결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예산 할당 권한을 통해 세금이 대통령의 우선순위와 법에 부합되도록 적절히 지출되도록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이 탄핵심판 재판장으로 선서했고 상원의원들은 헌법에 따라 공정한 심리를 약속하며 배심원 선서를 했다.

EU, 트럼프 관세 맹비난

유럽연합(EU)의 신임 무역담당 집행위원인 필 호건은 트럼프의 관세 압력이 자신의 재선을 노린 근시안적 전략에 불과하다며, 이에 따라 EU의 대응 방식을 재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호건은 “단기적 사고방식”이라며 트럼프는 11월 미 대선까지만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세계무역시스템에 위기를 초래한다며, 양측이 “서로 때리기”를 멈추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트럼프가 관세라는 방식을 이용해 협상을 이끌어 내려 하고 있다며, 무역 적자 축소에 집착한 나머지 보통 정책 입안자들의 정상적인 사고와 다르게 행동해왔다고 일침을 가했다. 전일 체결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자유무역이 아닌 “관리무역(managed trade)”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EU는 중국측이 향후 2년간 최소 2000억 달러 미국산 재화와 서비스의 구매를 확대하기로 한 약속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글로벌 채권시장 고평가…유로 낙관론

금융시장 베테랑인 Allan W. Rogers는 글로벌 채권시장이 펀더멘털 기준에서 볼 때 “극적인 수준으로 고평가된 상태”라며, 미국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 부근인 반면 금융위기 후 총 채권 규모가 두배나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0년 전망을 통해 채권 포지션을 최소화해야 하라고 조언했다. 거의 모든 정부 정책이 채권 투자자들에게 불리하다는 설명이다. 명목 금리가 워낙 낮아 통화 부양책 여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를 띄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그는 최근의 일드커브 스티프닝이 올해 미국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금리 상승을 예고하는 전조등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이 점차 매파적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가 일면서 유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 12월 라가르드 ECB 총재의 첫 정책회의에서 몇몇 정책위원들은 현행 부양책의 부작용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모간스탠리도 굿!…바클레이즈 구조조정

JP모간과 씨티, 골드만, BofA에 이어 모간스탠리마저 채권 트레이딩 수익이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으면서 월가 은행들이 극적인 컴백 무대를 자랑했다. 모간스탠리는 작년 4분기 채권 트레이딩 수익이 12.7억 달러로 126% 증가해 연간 기준 이익이 사상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는 67% 반등이었다. 향후 2년간 이익 목표마저 상향조정하며 주가가 장중 8% 넘게 급등했다. 합병 자문과 주식/부채 인수 부문 실적 역시 시장 예상치를 추월했다. Jonathan Pruzan 최고재무책임자는 일반적으로 4분기엔 추수감사절 이후 둔화가 나타나지만 이번엔 달랐다며, “2020년은 꽤 괜찮은 시장 배경과 견조한 파이프라인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바클레이즈는 약 100명의 고위직 정리에 나서며, 주로 기업과 투자은행 부문의 트레이딩 담당자들이 그 대상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러시아 금리인하 늦추나

러시아 중앙은행이 정부 개각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5회 연속 금리 인하 후 통화 완화를 중단할 수도 있다. 총리 교체에 이어 개각이 단행될 가능성에 중앙은행 총재가 더욱 신중해져 오는 2월 7일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6.25%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모간스탠리와 ING가 전망했다. 시장은 여전히 향후 3개월 내에 25bp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ING Groep는 “재정 부양 가능성과 구조개혁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중앙은행은 신중한 접근방식을 선택해야 할 추가적인 이유가 생겼다”고 진단했다. 푸틴 대통령이 수요일 대대적 개헌과 개각을 발표하면서 채권 금리는 2개월래 최대폭 급등했다. 총리 지명자는 목요일 기업 환경과 거시경제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인프라 지출 가속화를 촉구했다. 푸틴은 상당한 공공지출 확대를 약속했다. Yudaeva 부총재는 작년 금리 인하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본 후 추가 완화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라보뱅크는 단기적 정치 불확실성이 향후 몇 주 동안 루블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