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연말랠리 포기, 메이 불신임 고비

(블룸버그) —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산층을 위해 약 10%의 세금 감면을 약속하며 중간선거후 의회 법안 통과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불법이민 유입을 막기 위해 중미 국가에 대한 지원을 끊겠다고 위협했다. 사우디 언론인 사망을 둘러싼 사우디 정부의 해명에 대해서는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고,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사우디 왕세자와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미 증시는 아시아 랠리를 이어가지 못하고 유럽과 더불어 대체로 하락했다. FANG 덕분에 나스닥은 상승 마감했다. 영국 정치 불안과 이탈리아 우려에 유로와 파운드가 크게 밀리며 달러(BBDXY)는 장중 2개월래 고점을 경신했다. 중국은 최근 시장안정대책을 내놓은데 이어 민간기업 금융지원책을 발표했다. BofAML은 최근의 중국 증시 반등이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WTI)는 사우디가 원유를 정치 무기화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배럴당 70달러 아래에 머물렀다. 넷플릭스는 20억 달러의 정크본드 발행에 나섰다.
이주열 한은총재는 어제 국회에서 실물경기가 크게 흐트러지지 않으면 기준금리 인상 여부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3일 국무회의에서 평양공동선언과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한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비 2.7% 상승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모간스탠리와 골드만 ‘올연말 美증시 랠리 포기해라’

S&P 500 지수는 지난 9년 중 8년 동안 4분기에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연말 랠리를 기대하기에는 걸림돌이 너무 많다. 시장은 이제 높아진 채권 금리 시대에 익숙해져야 하며, 동시에 기업 실적 증가세 둔화, 국내외 지속적인 정치 긴장 등을 헤쳐나가야 한다.
골드만은 미 중간선거가 변동성 확대를 부추길 수 있다며,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규제와 지출을 두고 행정부와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 시장이 대개 턴어라운드를 보였지만 올해는 예외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간스탠리는 지난주 화요일과 같은 반등은 “데드캣 바운스”에 불과하다며, 지난 몇년간 시장을 주도했던 기술주와 소비재 업종의 경우 바닥까지 6-8% 더 하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직 증시조정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유동성 감소와 성장 둔화 우려에 연말 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MUFG는 미 중간선거 결과와 관련해 채권 트레이더들에게 ‘테일리스크’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英 정치 불확실성 데자뷰…메이 총리 불신임 고비

영국이 유럽연합(EU)과 브렉시트 합의를 위해 타협할 마음을 먹으며 파운드 트레이더들의 기대감을 키웠지만 동시에 영국내 정치가 발목을 잡았다. 메이 영국총리를 향한 보수당내 반발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과도기 연장 제안을 두고 불신임 얘기까지 돌면서 파운드는 장중 최대 0.9%나 하락했고 길트 10년물 금리는 5bp 가량 내렸다.
수요일 예정된 영국 보수당원들의 1922위원회 회의가 주목을 받고 있다. 보수당내 반발세력이 40명을 넘어서 당대표 교체를 요구하는데 필요한 48명에 약간 못미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메이 총리의 연정 파트너인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 역시 보수당 강경파와 손잡을 것으로 전해져 압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노무라는 중도진영조차 메이 불신임안에 찬성했다는 얘기가 돌아 두려움이 일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리스크가 너무 높아 더이상 파운드 매수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EU와 대화 모색…집행위 ‘부정적 의견’ 낼 듯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정부는 예산안을 고수하고 있다. 트리아 재무장관은 유럽연합(EU)에 내년 예산안 적자 규모를 GDP의 2.4%로 반드시 제한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빈민층 때문에 EU 규정을 어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EU 관료들에게 “건설적” 대화를 제안했다. 일부 언론에선 伊-분트 10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400bp까지 가면 지출안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U 집행위가 화요일 해당 예산안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집행위원들은 전례 없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이탈리아는 3주 안에 수정안을 제출해야 한다. ING는 수정안 요구시 이탈리아가 제한적 개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EU 선거가 예정되어 있어 양측간 아슬아슬한 줄다리기가 향후 몇달간 지속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주요 기업들로 구성된 Confindustria는 자국 정부가 목표로 정한 2019년 1.5% 성장률이 “매우 불가능해 보인다”며 올해 1.1%에 이어 내년 성장률은 0.9%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PBOC 민간기업 지원 확대…골드만 ‘당분간 달러당 7위안선 안전’

중국인민은행(PBOC)이 중소 민간기업을 위해 재대출과 재할인 쿼터를 1500억 위안 확대한다. 또한 전문기관에 자금을 제공해 이들 기업의 채권 발행을 지원하도록 하고, 향후 여건 성숙시 상업은행과 보험사 참여도 허용할 예정이다. 중국 당국은 기업의 세금 부담을 더욱 줄이고 사회보장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신속히 취하겠다며, 3월 말까지 투자금지 목록을 제외하고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시장 접근 제한을 모두 철폐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중국 당국의 구두개입 등 최근 일련의 이벤트들을 볼 때 달러당 7위안선이 가까운 장래에 무너질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특히 미-중 정상이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11월 말 G-20 정상회의 전에 7위안선이 붕괴될 가능성은 줄었다며, 달러-위안화 환율 전망을 3개월 6.90위안, 6개월 7.10위안으로 제시했다.

신냉전?…독일 성장 정체 일시적

주요 강대국을 둘러싼 정치적·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신냉전 시대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트럼프는 러시아가 중거리 재래식 무기 및 핵무기에 관한 합의를 위반했다며 INF로 알려진 중거리핵전력조약을 파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87년 미국과 소련이 체결한 INF는 냉전 종식의 상징으로 여겨져왔다. 이 조약에서 자유로워질 경우 미국은 태평양에서 중국의 핵증강에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뉴욕타임즈는 분석했다. 중국은 미국이 러시아와의 군축 협약 탈퇴시 다양한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미국 정부에 재고를 촉구했다.
한편, 독일 중앙은행은 월간 보고서에서 독일경제 성장이 3분기에 “일시적으로 중단되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3년여래 성장없는 첫 분기로, 주로 자동차업체가 새로운 배출 테스트에 적응하느라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분데스방크는 펀더멘털은 여전히 호조세라며, 성장 정체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