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무역우려, 연준 와일드카드?

미-중 무역협상이 삐걱거리고 있다는 우려에 비둘기 연준 기대 등 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들이 묻히면서 미 증시는 초반 랠리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S&P 500 지수가 0.7% 가까이 오르며 10월래 처음으로 2850선을 넘어섰지만, 중국이 무역 양보를 후퇴하고 있다는 일각의 진단이 보도되면서 결국 하락 마감했다. 달러지수는 물론 호주달러도 함께 약세를 보였고, 미국채 금리는 전구간에 걸쳐 상승했다. 한편 WSJ은 논의가 막바지에 접어들어 양국 고위급 협상이 다음주 재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협상이 “매우 잘(very well)”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동결이 거의 기정사실화된 상태지만, 워싱턴 현지시간 기준 수요일 오후 2시에 발표될 FOMC에서 와일드카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파월이 연준의장이 된 이래 처음으로 소수의견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세계 주요 경제가 둔화 신호를 보이고 중앙은행들이 신중한 통화정책 경로를 시사하면서 JP모간 글로벌 통화 변동성 지수가 2014년 9월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하셋 백악관 경제고문은 미국 경제가 1분기 부진한 출발을 보였지만 올해 3%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U가 영국에 조건부 브렉시트 연장을 제시해 메이 영국 총리가 의회 승인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주려고 하는 가운데 파운드는 반등했다. 유로는 독일 투자자 신뢰가 5개월 연속 개선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에 상승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중국 무역협상서 후퇴?…보잉 맥스 안산다

미-중 무역 협상이 진전 속도가 둔화되고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관세 철폐를 보장하지 않자 중국측 입장에 변화가 생긴듯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의약품의 데이터 보호에 대한 초기 약속에서 물러났고, 특허권 연계 개선 계획에 대한 세부 사항을 제공하지 않았으며, 데이터 서비스 문제에 대한 근거를 제공하기를 거부했다. 중국 정부는 무역합의 규정들이 중국법에 준수해야 한다는 문구를 넣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일부 미국 관료들은 중국측 전략을 양보의 후퇴로 받아들이고 있는 반면, 다른 이들은 이를 협상과정의 정상적 부분이라며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USTR 대표의 한 측근은 중국측이 기존 약속으로부터 물러섰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한 중국 관료는 협상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같은 상황에서 밀고 당기는 모습은 예상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보잉의 737 맥스 기종을 미국과의 무역합의를 위해 수입하려는 구매 목록에서 제외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EU ‘메이, 4월 중순까지 브렉시트 운명 정해야’

유럽연합(EU)은 메이 영국 총리에게 브렉시트 시한을 2020년까지 연장할지, 아니면 합의 없이 3개월 안에 EU를 탈퇴할지 여부를 4월 중순까지 결정하라고 요구할 생각이다. 목요일 브뤼셀 정상회담에서 EU 지도자들은 영국 총리에게 단 3주간의 최후통첩을 주고 현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7월까지 영국 의회에서 통과시킬지 결정하도록 촉구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메이가 가능하다고 하면 그대로 가겠지만, 만약 실패할 경우 EU는 더이상 시한 연장 요청을 받아들일 의사가 없음이 거의 확실하다고 그 관료는 말했다. 메이의 결정에 따라 EU는 내년까지 시한을 연장할 수 있다. EU의 플랜A는 여전히 메이 총리가 의회로부터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을 받는 것이다. 브렉시트 강경파를 더욱 압박하기 위해 EU 지도자들은 현재의 합의안에 대해 재협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견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EU 관료는 전했다.

옵션 트레이더들, 파운드 랠리 베팅

투자자들이 브렉시트 시한 연기를 예상하며 다음달 파운드 랠리에 크게 베팅하고 있다. 4월 파운드 강세에 베팅하는 옵션계약이 지난주 이후 거의 30억 파운드에 이른다. 이전 7일간 규모의 두배가 넘는다. 헤지펀드들은 콜 스프레드를 추가해 파운드 랠리시 이익실현하거나 더 높은 가격에 롤오버 할 생각이라고 유럽내 트레이더들이 전했다. 파운드는 트레이더들이 3월 29일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올해 4% 이상 올라 주요 통화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파운드는 물론 영국 소형주와 신용 스프레드 역시 트레이더들이 최악의 브렉시트 시나리오를 배제하면서 낙관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아직까지 의회 지지를 얻지 못하고 탈퇴 시한 연장 조차 합의되지 않았지만 시장의 강세론자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와일드카드로 가득한 연준…거래 전략은?

연준의 정책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에 대한 인내심 전환의 정확한 의미와 점도표 수정 가능성은 물론 인플레이션 타겟팅과 대차대조표 축소 등에 대한 연준의 구체적인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이슈들과 관련해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증시 랠리와 사상 최저 부근의 변동성이 보여주듯이 시장은 낙관적이다. 연준 뿐만 아니라 유럽과 일본, 중국 등 다른 지역의 중앙은행들 역시 정책이 보다 분명해지고 있음을 시장은 느끼고 있다. UBS는 연준 점도표 하향시 S&P 500이나 미국채 10년물 금리보다 유로가 더 크게 움직여왔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FOMC가 금융 여건 긴축 시도를 중단하고 그 기조를 당분간 지속할지 궁금하다며, 이는 자사의 중기적 달러 약세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BMO는 극도로 비둘기파적 시장 기대를 감안시 연준의 결정은 ‘뉴스에 파고 팩트에 사는’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헤지펀드가 말하는 세기의 거래 ‘금 사고 주식 팔아라’

작년 최고의 실적을 낸 헤지펀드 중 하나가 “세기의 트레이드”라고 자신하며 금을 사고 주식을 팔라는 조언을 했다. 위험자산이 다시 붕괴에 직면해 있다는 주장이다. Crescat Capital에 따르면 그같은 약세 베팅이 큰 성공을 거두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다. 이 헤지펀드는 운용자산이 5000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S&P 500 지수보다 좋은 성과를 내왔다. 이 회사가 운용하는 Global Macro Fund는 작년에만 41%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표들이 경기침체가 임박했음을 경고하고 있다며 이제 경기주기의 끝을 기회로 삼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한다. 컨센서스는 2020년이나 2021년에 경기침체를 가리키고 있지만 Crescat는 그보다 훨씬 더 가까이 있다고 주장했다. 금을 사고 글로벌 주식을 매도하는 전략은 해당 펀드의 전략에서 4분의 3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