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사모신용 경고, 연준베이지북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전일에 이어 440억 달러 규모의 미국채 7년물 입찰마저 부진한 수요가 확인됨에 따라 미국채 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이틀째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한때 9bp 가량 올라 4.64%로 4주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의 경우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분트채 10년물 금리가 2.69%로 작년 11월래 고점을 다시 썼다.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는 월말 달러 수요까지 겹쳐 장중 한때 0.5% 가까이 올라 5월 14일래 고점을 경신했다. 뉴욕증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과 미국 재정적자 충당을 위한 자금조달로 채권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약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WTI)는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리스크오프 분위기에 장중 1% 넘게 밀려 배럴당 79달러를 하회하기도 했다. OPEC+는 이번 일요일 온라인 회의를 열어 기존의 감산 합의를 올 하반기까지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돈’ 혐의와 관련된 형사재판에서 배심원단 심리가 현지시간 수요일 시작됐다. 그의 재선 도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역사적 판결로, 심리는 몇시간에서 며칠이 걸릴 수 있으며 배심원 12명 전원이 만장일치 의견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미결정 심리(또는 재판 무효·mistrial)로 끝날 수도 있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JP모간 CEO, 사모신용 경고…골드만 210억불 직접대출펀드 결성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사모신용(private credit) 부문에서 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처럼 유동성이 적은 일부 상품에 대해 소매 고객이 접근하기를 원하는가? ‘아마도’ 그럴 수 있지만, 위험이 없는 것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한 컨퍼런스에서 주장했다. 다이먼은 JP모간이 고객 대출시 상품에 구애받고 싶지 않다며 여러 사모신용 펀드들과 거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사모신용업체는 “훌륭하지만” 전부 그런 것은 아니라며, 시장의 문제는 종종 “좋지 않은” 곳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사에서 평가한 몇 개의 딜을 봤는데 충격적이었다. 다소 모기지를 떠올리게 한다”고 고백했다. 앞서 그는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사모신용업계가 아직 시장 침체의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약점으로 지적했다. 월가 대형 은행들이 1.7조 달러 규모의 사모신용업계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JP모간은 직접 대출을 위해 자체적으로 100억 달러 넘게 배정했고 공동 대출 파트너십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자산운용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사모신용회사 인수도 타진 중이다. 한편 골드만삭스그룹은 210억 달러 규모의 직접대출 펀드를 결성했다.

연준 베이지북 ‘전반적 전망, 다소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연준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4월 초 이래 대부분의 지역에서 “약간 또는 완만한(slight or modest)” 속도로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현지시간 수요일 발표된 이번 보고서에서 연준은 “불확실성 증가와 하방 위험이 커졌다는 보고로 인해 전반적인 전망은 다소 비관적으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소매 지출의 경우 보합에서 소폭 증가했으며, 이는 소비자들의 재량 지출 감소와 높아진 가격 민감도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12개 지역 중 8곳에서 일자리가 “미미하거나 소폭 증가에 그쳤다”고 보고했고, 여러 지역에서 임금 상승세가 팬데믹 이전 수준이거나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는 “완만한 속도”로 상승했으며,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추가 가격 인상에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연준이 관할하는 12개 지역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5월 20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베이지북이 인플레이션의 완화를 가져다 줄 경제활동과 노동시장의 둔화를 시사했다며, 금리 인하를 준비 중인 연준위원들이 바라던 결과라고 지적했다. 다만 추격 물가 압력이 여전히 남아있어 디스인플레이션은 올해 점진적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CB 카작스 ‘금리 인하 자동조정은 피해야’…獨 인플레 또 올라

마틴스 카작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다음 주에 예상되는 첫 번째 금리 인하 이후 추가 완화를 “자동 조종”으로 전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인 카작스는 현지시간 수요일 MNI 커넥트 컨퍼런스에서 새로 들어오는 경제 지표에 의존하는 것이 “여전히 핵심”이라며, “침착함을 유지해야 하고 임금-생산성-이익률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마지막 구간이 순탄치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ECB 인사들은 통화정책 완화에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싶어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독일의 인플레이션은 두달 연속 가팔라져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 2.7%을 상회한 2.8%로 이전치 2.4%보다 높아졌다. 금요일 나올 5월 유로존 CPI 상승률 역시 전년비 2.5%로 반등이 예상되며, 근원 CPI 상승률은 2.7%에 머물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에 더해 세 번째 금리 인하는 3분의 1 확률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 카작스는 수요일 리가에서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ECB의 분기별 전망치를 언급하며 “적어도 새로운 전망치가 나오기 전까지는 현재 시장 기대에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모든 회의는 지표에 의존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클리블랜드 연은총재 후임에 골드만 출신 해맥 임명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로레타 메스터 총재 후임으로 골드만삭스 출신인 베스 해맥(Beth Hammack)을 임명했다. 해맥은 올해 초 퇴사 전까지 골드만에서 글로벌 파이낸싱 공동대표를 지냈으며, 지난 30년 넘게 금융과 자본 시장, 위험 관리 분야를 두루 거친 업계 베테랑이다. 메스터는 10년 간의 총재직을 마치고 6월 30일 사임한다. 해맥은 오는 8월 21일 취임해 9월 FOMC 회의부터 통화정책 결정에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클리블랜드는 1982년 지역 연은 중 처음으로 여성을 총재로 임명했으며, 해맥은 4번째 여성 총재가 된다.

52세인 해맥은 1993년 골드만삭스에 입사해 기관채, 금리, 레포 등 다양한 분야를 맡았다. 한때 내부적으로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차기 최고재무책임자(CFO) 후보 중 가장 유력한 인물로 주목받기도 했다. 2010년 파트너가 된 후 규제 당국 및 정부 기관을 상대하는 능력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한 그는 미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 의장까지 맡았다. 매파 진영으로 분류됐던 메스터 총재는 지난주 발언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전에 “몇개월 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지표를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메스터는 다음 6월 11-12일 FOMC 회의에서 마지막으로 투표를 하고, 7월 FOMC에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총재가 대신 투표한다. 앞서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뉴욕 연은 출신의 알베르토 무살렘을 신임 총재로 임명했다. 4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무살렘은 순환 시스템에 따라 2025년 FOMC에서 투표권을 갖게 된다.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 ‘하마스 격파하려면 7개월 더 싸워야’

차치 하네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아마도 연말 전에 하마스를 완전히 격파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국영방송 칸과의 인터뷰에서 전망했다. “우리는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의 정부 및 군사 능력을 파괴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7개월 동안 더 싸워야 한다”며, 8개월 가까이 지속된 이번 전쟁이 이스라엘의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정당하고 필요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슬람 지하드는 별도의 반(反)이스라엘 무장 조직으로 가자지구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하네비는 “초강대국 이란이 우리를 지치게 하기 위해 대리 세력을 보내 우리의 목을 조이려 하고 있다”며, “그들은 텔아비브를 정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를 무너뜨리고 싶어하며 우리가 삶의 방식을 잃기를 원한다. 그들은 사람들이 이스라엘로 이주하는 것을 중단하고 다른 사람들도 이스라엘을 떠나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정 타결을 바라는 미국과 카타르 같은 중재자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양측의 요구 사항이 크게 엇갈리면서 휴전 협상은 수개월째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이래 3만5000명 넘게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으며, 대부분의 지역이 공중 및 지상 폭격으로 황폐화되었다.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 기간 동안 약 1만5000명의 하마스 전사들을 제거했으며, 라파시에 8000명 정도가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탱크는 이번주 라파시 중심지로 진격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완전한 승리”를 위한 시간표를 정하지 않았고, 하네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024년을 전투의 해로 얘기하고 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하마스 무장단체가 이스라엘군의 예상보다 더 잘 버티고 있다고 평가한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