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PPI 급등, 미·중 정상회담

(블룸버그) —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에 미국의 소매물가는 물론 도매물가 상승세도 시장 예상보다 가팔라졌다. 트레이더들이 매파 연준 베팅을 강화하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작년 6월래 최고치인 4.5%를 찍었다. 고유가 장기화 조짐 속에 인플레이션 이슈가 연준의 통화정책은 물론 11월 중간선거에서 주요 변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엔비디아와 테슬라 중심으로 대형 기술주가 반등하면서 S&P 500지수는 0.6% 상승으로 신고점을 경신했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9년만에 중국을 방문한 트럼프가 14일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이란 전쟁과 양국 간 무역 현안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예정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큰 폭의 합의 도출 가능성은 낮지만, 양국 관계의 방향성을 가늠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달러-원, 1500원 앞두고 하락전환

간밤 달러-원(REGN) 환율은 1500원을 앞두고 등장한 달러 매도 물량 등에 전거래일 대비 약 4원 내린 1489원 부근에서 마감했다. 원화는 5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는 조단위의 외국인 증시 매도 공세에 해당 기간 달러 대비 3% 가량 절하됐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 고위급 실무 협의를 위해 방한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을 만나 ‘한미 통화 스왑’을 제의했다고 SBS는 보도했다.

BofA는 강한 미국 경제 지표와 뉴욕증시의 상대적 강세를 고려할 때, 트레이더들이 달러 강세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기 연준의장 워시의 금리 인하 선호 때문에 시장 가격과 월가 전망에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으면서 달러 상승을 억누르고 있다며, 향후 금리 인상 쪽이 보다 적극적으로 부각될 경우 “광범위한 달러 상승 리스크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美4월 생산자물가 6% 급등

미 노동통계국은 13일(현지시간)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6.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4.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1.4%로 2022년 이후 가장 컸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상승률은 3년여 만에 최고치인 5.2%(전년비)를 기록했다.

4월 에너지 비용은 7.8% 급등했으며, 운송·창고 서비스 가격이 5% 상승했다. 트럭 운송 비용은 8.1% 올라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9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비스 물가도 1.2% 상승해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 단계의 근원 물가로 실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콜린스 ‘당분간 동결 선호’…워시 연준의장 인준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총재가 높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5년 넘게 이어지면서 또 다른 공급 충격을 단순히 ‘일시적 요인’으로 넘기기에는 내 인내심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콜린스는 “중동 분쟁이 장기화되고 혼란이 커질수록 인플레이션 영향도 확대될 것”이라며,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인플레이션을 적시에 2%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긴축이 필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 상원이 역대 가장 근소한 표차로 케빈 워시 연준의장 인준안을 통과시키면서 중앙은행의 정치적 독립성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미·중 정상회담 기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13일 서울에서 만나 양국 정상회담을 준비했다. 신화통신은 “양측이 경제·무역 문제와 실질 협력 확대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으며 건설적인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협력과 이란산 원유 수입 축소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양국이 국가안보를 위협하지 않는 범위에서 각각 약 300억 달러 상당의 품목에 대해 관세를 완화하는 방안을 포함한 잠재적 협상 틀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최근 ‘무역위원회(Board of Trade)’ 설립 가능성도 논의하며, 갈등 관리와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한 새로운 협의 틀을 모색하고 있다.

연준 가계 설문 ‘물가 우려 여전…고용 불안도 확대’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지난해에 미국인 대다수는 이미 물가 상승을 가장 큰 경제적 우려로 꼽았고, 고용시장에 대한 불안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13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 가계 경제 및 의사결정 조사(SHED)’에 따르면 응답자의 91%가 물가 상승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고용 성장세가 정체를 보인 가운데 일자리를 구하거나 유지하는 데 대한 불안도 커져, 관련 우려를 느낀 성인 비중은 42%로 2024년 37%보다 상승했다. 높은 물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에 영향을 미쳤으며, 올해 중간선거에서도 다시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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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