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파월풋? 긴축중단기대↑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며 긴축 중단이 생각보다 가까울 수 있다는 추측이 일면서 미 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2%대의 급등세를 펼쳤다. S&P 500은 2.3%로 3월래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달러(BBDXY)는 최대 0.7% 빠졌고, 미국채 2년물 금리는 한때 2.8%을 하회했다.
파월은 경제 전망이 “견조하다”고 밝혀 12월 금리인상 기대를 높였지만, 정책금리가 중립범위 바로 아래 있다는 발언에 투자자들은 연준이 내년 인상 횟수를 줄이거나 아예 멈출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파월이 공격적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거둬갔다며 연말 랠리를 점치는 진단이 나오는가 하면 과잉반응이라며 보다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제기되는 등 월가 의견은 분분했다. 내일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18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14명이 25bp 인상을 점치고 있다.
사우디는 OPEC과 동맹국들이 다음주 회의에서 유가 안정을 위한 결의안에 도달할 수 있다고 확신하면서도, 구체적인 감산 계획은 제시하지 못했다. 유가(WTI)는 미 원유재고 증가에 50달러선 지지력을 재차 시험했다. 영란은행은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심각한 경기침체가 예상된다며 의회를 압박했다. IMF는 글로벌 경제 성장이 한달전 전망했던 것보다 더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무역전쟁 진화를 촉구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파월풋?

므누신 재무장관이 10월말 비공개 회의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의견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지고, 미국 10월 신규주택매매가 예상치를 하회해 2016년 3월 이후 최저를 기록하며 최근 부동산 경기에 대한 우려를 더한 가운데 파월이 비둘기로 깜짝 변신했다. 그는 정책금리가 중립수준 “바로 아래(just below)에” 있다고 말해 10월초 “중립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본인의 발언에서 완전히 물러선 듯 했다. 미리 정해진 정책 경로는 없다며 새로운 지표를 꼼꼼히 살피겠다고 강조했고, 미국 경제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점진적 금리 인상 효과가 아직은 불확실해 이를 확인하려면 1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BMO는 파월이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이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진단했다. 도이치은행은 이제 연준이 데이터에 의존해 정책을 결정하는 시대가 본격 도래했다면서 달러 고점이 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장은 이제 FOMC 의사록을 대기하고 있다.

BOE의 무시무시한 경고

영란은행(BOE)은 노딜 브렉시트가 벌어질 경우 영국 경제가 적어도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BOE는 최악의 경우 영국 경제가 1년내 8% 가량 위축되고 부동산 가격이 3분의 1 가까이 급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파운드는 달러대비 1:1 패리티를 깨고 25% 급락하고, 기준금리는 5.5%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정부 보고서 역시 EU 탈퇴가 무질서하게 이루어져 노동력 공급이 막힐 경우 영국 GDP는 15년 동안 최대 10.7%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카니 BOE 총재는 가능성은 낮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NatWest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제거될 경우 파운드가 1.43달러를 넘어 연고점을 다시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의회가 합의안을 거부할 경우 노딜 브렉시트나 조기 총선, 혹은 심지어 2차 국민투표까지 여러 리스크를 촉발할 수 있다.

트럼프, 수입차 관세 가능성 제기

트럼프는 국내 자동차 산업을 위해 수입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수입 픽업트럭에 오랫동안 관세를 부과한 결과 미국에 기반을 둔 자동차업체들이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수입차에도 고율관세를 적용한다면 더 많은 자동차가 미국 내에서 조립될 것이라며, “GM은 오하이오, 미시간, 메릴랜드 공장을 폐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과 마찬가지로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입 자동차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화요일 트럼프와 정부 관계자들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GM에 대해 보조금 철폐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호주의 여파에 글로벌 교역 정체…G-20 대응은?

글로벌 상품 교역이 3분기에 거의 성장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주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간 무역 긴장이 이미 글로벌 경제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를 더했다. OECD는 G-20 국가간 상품교역액이 2분기 감소 후 3분기에 “소폭”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증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유가 상승 때문이라며 “최근 보호 무역주의 조치로 지난 2년간 꾸준히 이어졌던 확장세가 정체되었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IMF는 지난달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 한 이후 전망이 더 악화되었다고 이번주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특히 신흥국의 금융 여건이 타이트해진 반면 무역 긴장이 고조되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라가르드 IMF 총재는 “현재 상당한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보다 어두운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는 시대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ECB 12월 이변없다…伊 ‘유럽과 시장 두려움 고려해야’

유럽​​중앙은행(ECB)은 다음달 통화정책 수립시 은행권을 위한 새로운 장기 대출 프로그램을 내놓을 가능성이 낮으며 순자산매입을 예정대로 종료할 방침이다. 정책위원회의 논의는 재투자 방식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제지표 부진과 이탈리아 금융 시장 압력에 유로존 체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ECB의 대응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트리아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예산안 대치 상황에 대해 “유럽 동료들의 공포”와 투자자들의 우려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EU와의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높은 수준의 금리 스프레드를 감안할 것을 주문했다. EU 집행위 부위원장은 이탈리아 정부의 지출 계획이 “상당한 수정”을 필요로 한다며, 국채금리가 전년비 1%-1.5%p 높아져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심리도 약해져 투자를 억누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