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파월피봇, 美스티프닝 청신호

(블룸버그) — 시장 예상대로 파월 연준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2%를 중심으로 하는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을 선언해 제로금리의 장기화를 시사했다. 또한 고용 증가 역시 더욱 허용하는 쪽으로 스탠스를 전환했다. 파월의 정책 기조 전환 발언을 소화하며 S&P 500 지수는 5거래일째 신고가를 경신했고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장중 사상최고점을 다시 쓴 후 0.3% 하락으로 마감했다. 미국채 금리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보다 민감한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해 5년-30년 구간 스프레드가 120bp까지 벌어지며 두달여래 가장 가파른 커브 스티프닝을 연출했다. Renaissance Macro Research는 파월이 스티프너에 청신호를 보냈다고 진단했다.
펠로시 하원의장과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현지시간 목요일 3주만에 처음으로 재정부양책 법안과 관련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어떤 돌파구도 마련하지 못했다. 미국 8월 22일 마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는 전주 대비 9만8000명 줄어든 101만 명으로, 2주째 100만명을 상회했다. 미국 2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31.7%로 속보치 -32.9%보다 개선됐다. 최악의 피해가 우려됐던 4등급 허리케인 ‘로라’가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되고 미국 멕시코만 정유시설이 재가동에 나서면서 주중 배럴당 44달러를 위협했던 국제유가(WTI)는 42달러대로 내려왔다.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가운데 일본 아베 총리는 약 1년 남은 임기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스가 관방장관이 목요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메르켈 독일총리는 자국민에게 미국을 포함해 코로나19 감염이 심각한 지역으로의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파월 피봇

파월 연준의장은 현지시간 목요일 새로운 정책 접근방식을 발표하고 인플레이션과 미국 실업률 하한에 대해 보다 느슨해진 스탠스를 천명했다. 그는 잭슨홀 연설에서 연준이 시간에 걸쳐 2% 평균인 인플레이션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일정 기간 오버슈팅을 허용할 방침임을 시사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최대 고용에 대한 입장 변화는 보다 광범위한 고용 증가를 허용한다. “최대 수준 고용은 광범위하고 포용적인 목표”라며, “이번 변경은 연준이 특히 저소득층에 있어서 강한 노동시장의 혜택에 동의함을 반영한다”고 그는 화상으로 진행된 중앙은행 연례 심포지엄인 잭슨홀 회의에서 말했다. 완전 고용으로부터의 ‘편차’가 아닌 ‘부족’에 초점을 맞추면서 노동시장 역시 완화 정책 구사의 구실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인플레이션 타겟팅의 변경이라는 면에서 혁명적이지만 당장 이로 인해 무엇이 바뀔지 판단하기 어렵다. 평균치에 대한 구체적인 기간이 명시되어 있지 않아 충분한 투명성을 제공하지 못했다. 결국 평균치의 기간을 조정함으로써 연준은 원하는대로 할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할 전망이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1995년부터 2012년까지 구축된 물가 수준 경로를 지키려면 당분간 인플레이션이 2.5%로 가는 것을 허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Brean Capital은 “연준이 표면상 인플레이션을 위해 노력할 경우 채권시장에, 특히 장기물에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연준발 위험자산 랠리

모간스탠리투자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짐 캐론은 연준이 시장에 추가 실탄을 안겨주어 새로운 단계의 위험자산 랠리를 촉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수년간 금리를 억누를 수 있는 정책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간스탠리의 글로벌 채권펀드에 신흥시장(EM) 등 금리가 높은 채권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위험 자산 매력을 더 높이고 싶어하기 때문에 하이일드와 ABS, EM 채권 및 주식이 유리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접근방식 하에서 연준 인사들은 정책 긴축에 나서기 전에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상회하는 것을 허용할 수도 있다. 이는 시장에게 제로 금리가 5년 이상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캐론은 연준이 금리 정책을 조정하면서 동시에 양적완화(QE)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채권 금리가 크게 오르는 것을 원치는 않을 것이라며, QE를 통해 30년물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에 묶어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어도 당분간 연준이 마이너스 단기금리나 일드커브 통제를 도입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변동성지수 급등

S&P 500과 나스닥 100 지수의 공포 게이지가 미국 증시 랠리에 경고음을 보내고 있는 듯 보인다. S&P 500과 나스닥 100 지수는 현지시간 수요일 신고점을 경신했지만 내재변동성 지수 역시 함께 올랐다. 주가와 변동성의 동시 상승은 드문 현상으로 시장 일각에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S&P 500 지수가 1% 이상 오르고 VIX로 알려진 Cboe 변동성 지수 역시 5% 넘게 상승한 것은 약 20년만에 처음이라고 Sundial Capital Research의 Jason Goepfert 소장은 지적했다. 과거 기록을 보면 이같은 상황이 벌어질 경우 그 다음달 주가는 중앙값 기준 1.2% 하락했다. 뉴욕 증시가 관습과 회의론을 무시하고 급등하면서 이같은 과거는 묵과되는 분위기다. 나스닥 100은 3월 바이러스발 저점에서 71% 반등했고, S&P 500은 56% 상승했다. 그 결과 밸류에이션이 다소 고평가되고 미국 재정부양책 협상 난항과 펜데믹 확대 위험 등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또한 수요일 나스닥 100지수 역시 2.1% 상승하고 Cboe NDX 변동성 지수도 10% 넘게 올랐다. Susquehanna Financial Group은 투자자들이 증시 랠리를 쫓으면서 변동성이 확대된 듯 보인다며, 나스닥에서 ‘업사이드 패닉’이 더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틱톡 인수전

중국계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의 인수에 뛰어든 마이스로소프트(MS)가 월마트와 깜짝 손을 잡아 오라클과 경쟁 상대가 되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MS-월마트와 오라클이 인수 의사를 밝혔으며 조만간 거래가 성사될 수도 있고, 막판 조율로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틱톡과 MS는 코멘트를 거부했고, 오라클은 즉시 답변하지 않았다. 월마트는 틱톡 인수에 있어서 MS와 “파트너십”을 맺었음을 인정하면서, MS-월마트의 인수는 미국 틱톡 사용자들의 기대를 만족하는 동시에 미국 규제당국의 우려를 해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틱톡 인수시 미국엔 없는 영상 클립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MS와 월마트는 이미 클라우드 앱에서 협력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배후와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틱톡의 미국 사업부를 9월 중순까지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내 거래를 금지시키겠다며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다우존스는 틱톡이 300억 달러를 매각가로 제시했고, MS-월마트 콘소시엄이 선두에 있지만 가격을 두고 아직 이견이 남은 상태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금 늘리는 美 부자들

800명이 넘는 백만장자 투자자들로 구성된 Tiger 21은 회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적 충격 우려에 전체 자산에서 현금 보유 비중을 기록적인 19%로 높였다고 밝혔다. 팬데믹 시작 전만 해도 약 12% 수준이었다. 이들 중 약 절반 정도는 코로나19 위기가 내년 6월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Tiger 21의 Michael Sonnenfeldt 회장은 “이번 현금 보유 비중 확대는 예외적인 변화로, 통계적으로 Tiger 21 역사상 사상최고 수준이자 가장 빠른 자산 배분 변화”라고 지적했다. “회원들이 이번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현금을 유지하고 늘리려 하면서 당장 재투자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