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파월메시지, 신종코로나피크?

(블룸버그) — 중국이 10일 후베이성 외 주요 공업지역의 조업을 재개한 가운데 세계적으로 신종코로나 전파속도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중국내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 수는 11일 최소 1110명으로 늘었다. 파월 연준의장은 신종코로나 리스크를 주목하고 좀더 지켜보겠다며 미국 경제 전망이나 정책 경로에 대한 판단은 바꾸지 않았다.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금리 조정은 피하고 싶지만 공급체인 차질 등으로 상황이 악화되기 시작하면 가만히 있지만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사스 등 과거 유사 경험을 토대로 할 때 바이러스가 확실히 통제될 때까지 미국 채권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테일리스크를 경고했다.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신종코로나가 중국은 물론 미국 경제에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으며 현실화될 경우 통화정책 경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는 신종코로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자산 가격에 다소 과장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조만간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장중 신기록을 경신했으나 미 규제당국의 반독점 조사 확대에 기술주가 흔들리며 일고점을 내줬다.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알파벳의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닷컴, 마이크로소프트 등 IT 공룡들의 시장 경쟁 침해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2010년~2019년 스타트업 인수계약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다. 러시아가 시장 이해관계를 토대로 “균형적 접근방식을 결정하기 위해” OPEC+ 기술위원회의 감산 권고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WTI)는 1년래 저점에서 반등을 시도했다. 버니 샌더스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뉴햄프셔 예비경선 결과가 주목된다. 뉴질랜드는 오늘 정책금리를 사상최저 수준인 1%로 동결하고 필요시 추가 완화 의사가 있음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1월 계절조정 실업률은 4.0%로 예상치 3.8%를 상회했지만, 취업자수는 전년비 56만8000명 증가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파월 ‘시기상조’

파월 연준의장은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미국과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리스크로 지목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차질로 이어져 다른 나라 경제까지 파급될 수 있다는 점에서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현지시간 화요일 미 의회 증언에서 밝혔다. 미국 경제에 일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연준 입장에선 “지속적이고 중대한”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라며, 아직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경제에 대한 연준의 기본 전망이나 올해 금리를 동결될 것이라는 많은 FOMC 위원들의 기대를 바꾸진 않았다. “FOMC는 현재 통화정책 스탠스가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강한 노동시장, 대칭적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지지한다고 믿는다”며, “경제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이같은 전망에 대체로 부합하는 한 현재의 통화정책 스탠스는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경제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진단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공격을 재개해 현재 기준금리가 너무 높다며 파월 발언 중에 다우존스지수가 반락했다고 주장했다.

中 경기부양

중국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제적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지방정부가 3월 전에 추가 8480억 위안(122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화요일 재무부 성명서에 따르면 이번 쿼터는 지방정부 채권 5580억 위안과 특수목적채권 2900억 위안을 포함한다. 특수목적채권은 주로 고속도로와 보건시설 등 지역 인프라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용이다. 앞서 1조 위안 규모의 지방정부 채권 발행이 허용된 바 있다. 지방 정부들은 바이러스로 춘제 이후 중국 경제의 대부분이 셧다운됨에 따라 다시 압박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결정이 중국 정부의 강력한 개입 의지를 시사한다며, 추가 부양책이 나올 수 있어 중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 목표가 2019년 2.8%에서 2020년 3%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가 자동차 부품 공급 업체 등 신종코로나 타격을 입은 기업들에게 계약 불이행에 따른 책임을 피할 수 있도록 “불가항력(force majeure)” 증명서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앞서 중국은 일부 LNG와 구리 수입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한 바 있다.

불안한 파운드

영국 GDP 지표가 예상을 상회했지만 파운드에 대한 약세 심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파운드는 1.30달러 위로 움직이기보다 11월 저점을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968로 0.4% 가량 오른 후 상승폭을 줄였다. 영국 4분기 GDP 성장률이 전년비 1.1%로 예상치 0.8%를 상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0.0%로 경기위축은 가까스로 피했다. 한편 4분기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0.1% 증가에 그쳐 2015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고, 12월 광공업생산과 제조업생산은 예상에 못미쳤다. 이처럼 경제지표가 혼조를 보이면서 올 상반기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하 기대는 꺾이지 않았다. 영국이 12월 31일 과도기 종료시까지 EU와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남아 있어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머니마켓은 8월까지 BOE가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지난 금요일 70%에서 65%로 낮춰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파운드 강세론자들에게 BOE 금리가 지난달 동결된 사실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성장 위협을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운드가 지속적인 강세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옵션 트레이더들은 단기적으로 파운드에 대해 약세로 돌아섰다. 시장 심리와 포지셔닝을 보여주는 리스크 리버설 역시 움직였다. 일주일 전까지 리스크 리버설은 투자자들이 단기 파운드 강세 베팅을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했지만, 이제는 장단기 모두 약세 기조가 우세하다.

ECB 정책 검토

유럽중앙은행(ECB)는 전략적 검토를 위해 야심찬 일정을 세웠으며, 인플레이션 목표변경 여부에 대한 결정이 여름쯤 나올 수도 있다고 유로존 관료들이 전했다. 라가르드 ECB 총재가 정책 검토를 서두르고 있으며, 아직 일부 업무는 정책위원회 승인을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해당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일부 정책 입안자들이 ECB의 신뢰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가운데 ECB는 2003년 이래 첫 정책 검토를 공격적으로 시작하는 모습이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ECB는 수년간 마이너스 금리와 채권 매입을 시행해왔지만 여전히 2%에 약간 못미치는 물가 목표를 회복하지 못했다. 정책 검토는 8개 분석팀으로 구성되며, 인플레이션은 물론 기후 변화와 무역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게 된다. 현재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변경할지에 대해 6월 제안이 나오고 7월에 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한편 ECB 주요 인사들이 부작용에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옹호했다. 라가르드는 금리가 낮으면 재정정책이 효과가 크다며 각 정부에 재정부양 노력을 촉구했다. ECB가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진정시키며 유로는 반등했다.

SOFR 차질?

SOFR 연계 채권 발행이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여 그동안 글로벌 벤치마크 역할을 해온 리보금리를 대체하려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다. 2018년 이후 약 1700억 달러의 SOFR 연계 채권을 시도해온 미국 연방주택대출은행(FHLB)이 최근 몇달간 사실상 쉬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FHLB의 SOFR 연계 채권 발행은 11월 이후 대략 130억 달러로 이전 3개월간 700억 달러 이상에서 크게 줄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SOFR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투자자 수요 변화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그러나 주택, 경제 개발 및 인프라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이들 은행이 걸음마 단계에 있는 SOFR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계속 발행이 부진할 경우 SOFR의 안착에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 BofA는 주택대출은행들이 리보 대체에 있어서 그동안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며, 올해가 SOFR로의 전환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리보금리가 2021년말 단계적으로 폐지되기 때문에 발행사들이 SOFR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도입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