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파월 오미크론 우려, 신중한 낙관론

(블룸버그) —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첫 공식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사례 증가와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은 고용과 경제활동에 하방 리스크가 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동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높인다”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사람들이 나와 일하려는 의지가 줄어 고용시장 진전이 둔화되고 공급체인 차질이 악화될 수 있다”고 상원은행위원회 출석에 앞서 현지시간 월요일 사전 배포한 자료에서 우려했다. 그의 경고는 연준의 정책금리가 낮은 수준에서 보다 오래 유지될 가능성을 시사하며 가파른 금리 인상 베팅을 가로막을 수 있다. 모간스탠리는 내년 연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빗장을 걸어잠그면서 글로벌 경제의 리오프닝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지자 스왑시장은 재빠르게 주요국의 통화정책 긴축 기대를 후퇴하는 모습이다.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 12월 중순으로 예정된 정책회의에서 연준은 테이퍼링 가속화를, 영란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유럽중앙은행은 팬데믹 채권매입 프로그램 종료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견됐으나, 오미크론이란 복명을 만나며 통화당국의 셈법이 훨씬 복잡해졌다.

한편 신종 변이 출현에 따른 월가의 패닉 매도가 과도했다는 진단 속에 뉴욕증시는 반등했다. 지난 금요일 2.3% 급락했던 S&P 500 지수는 1.3% 올랐고 나스닥 100 지수는 2.3% 급등해 손실을 모두 만회했다. 오미크론 변이를 당국에 처음 보고한 남아공 의사 안젤리크 쿠체는 오미크론 감염 환자들의 증상이 델타 변이보다 경미하다며 현재로선 대응이 가능하다고 확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우려스럽긴 하지만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며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한국의 10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비 4.5% 증가해 예상치 2%를 상회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신중한 낙관론

오미크론 출현에 따른 소동이 어느 정도 진정되는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은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내비치고 있다. 물론 팬데믹 관련주가 급등하고 항공주가 타격을 입었지만, 새로운 변이가 더 치명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일며 일각에선 저가매수를 추천했다. 아직 바닥이 아닐수도 있다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UBS Global Wealth Management는 섣부르게 투자 전략을 바꾸지 말라며, 헬스케어 업종을 방어/성장주로 추천했다. BlackRock Investment Institute는 아직은 주식을 선호하지만 만일 백신이나 치료제가 새로운 변이에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경우 모든게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미크론이 경제성장 전망을 끌어내리고 위험선호를 악화시키며 특히 단기적으로 서비스 분야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ric Sturdza Investments는 코로나19 수혜주와 피해주를 조금씩 담아 균형을 맞추라면서, 다만 여행 규제로 항공주는 피하라고 조언했다. HSBC Global Research는 지난주말과 같은 변동성 스파이크가 종종 되돌려지며 매력적인 진입 포인트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지적했다. Kingswood Capital Management는 주식에 대해 약간의 비중확대를 유지하겠지만 저가매수에 동참하진 않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트레이드

골드만삭스 스트래티지스트 Asad Haider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과 테스트 관련 주식에 대해 약세 베팅을 취한 헤지펀드들이 오미크론 변이 출현 소식에 코너에 몰렸다고 지적했다. 모더나와 화이자 등 관련 종목들이 현지시간 지난 금요일에 이어 월요일에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골드만삭스는 많은 헤지펀드들이 지난주 리오프닝 주식을 사고 재택근무 관련주를 팔았다며, 특히 대규모 숏포지션과 더불어 뮤추얼 펀드들이 백신 제조업체에 대해 상당한 비중축소 상태라고 설명했다. 헤지펀드들은 최근 헬스케어 종목에서 빠져나와 정보기술 섹터로 포지션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OPEC+의 결단

OPEC+는 이번주 코로나 바이러스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의논할 예정이다. 산유국 동맹을 이끌고 있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월요일 내놓은 발언은 OPEC+가 1월 증산 계획을 재고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주 OPEC+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JMMC) 회의는 새로운 바이러스 변이를 포함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해 연기됐다고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가 밝혔다.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JMMC 회의 연기 결정으로 적어도 시간을 벌게 되었다며, 오미크론이 석유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는 아직 지식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언제라도 필요시 비축유를 추가 방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원유 선물 가격은 남아공에서 처음 확인된 오미크론이 석유 수요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지난 금요일 런던과 뉴욕거래소에서 10% 넘게 폭락했다가 월요일 반등해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OPEC+ 장관들은 12월 2일에 만나 내년 1월 석유 생산 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최근 몇달 동안 일일 산유량을 40만 배럴씩 늘리기로 합의했지만 일부 국가 대표들은 단기적으로 증산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모간스탠리는 OPEC+가 다음달 증산을 멈출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간은 오미크론이 등장하기도 전에 이미 내년 1분기에 증산이 어려울 것으로 보았고, 브렌트유가 2022년에 125달러, 2023년엔 150달러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다.

ECB 인플레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로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 겸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 전망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또한 공급측 요인에 따른 물가 상승세가 향후 몇분기 안에 진정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ECB 목표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EU 종합 기준 전년비 6%로 시장 예상치 5.5%를 넘어섰다. 독일 국내 기준으로는 5.2%로 199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페인 인플레이션 역시 거의 30년래 최고치인 5.6%로 급등했다. 또다른 ECB 정책위원인 Pablo Hernandez de Cos는 실제 인플레이션 상승이 팬데믹과 관련된 특정 요인 때문이라며 그 영향이 내년이면 약해지거나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중기적으로 완만한 인플레이션 압력 상태로 되돌아갈 것이라며, 통화정책에 있어서 신중한 접근방식을 주문했다.

이란 핵협상

2015년 체결됐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복원하기 위한 협상이 현지시간 월요일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시작되었다고 협상 의장을 맡은 유럽연합(EU)의 엔리케 모라 대외관계청 사무차장이 전했다. 그는 외교관들이 화요일에도 만나 제재조치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란 대표단은 그동안 우리가 이룩한 진전과 이를 토대로 앞으로 나아갈 것이란 사실을 인정했다”며, “향후 몇주 동안 우리가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다는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핵협상 성공시 이란 경제에 대한 제재조치가 해제되고 석유 시장과 중동지역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이 이란 강경파 정부와의 타협 가능성에 대해 점점 회의적으로 바뀌고 있어 아직 갈 길이 멀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