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풋?
파월 연준 의장은 무역갈등에 따른 미국 경제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늘 그렇듯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정책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연설문 내용이 공개되자 미국채 10년물 금리의 경우 상승폭이 축소됐고, 블룸버그 달러인덱스(BBDXY)는 전일비 하락 반전했다. 앞서 에반스 연은총재는 시장의 금리 인하 압력에 맞서 경제 펀더멘털이 견조하다고 강조해 미국채 금리 오름폭이 확대되기도 했다.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역시 파월과 마찬가지로 연준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시 행동에 나서겠다며, 연준이 금융시장 움직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지만 일드커브 역전을 지나치게 우려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카플란 연은총재는 미국과 주요 교역국 사이의 긴장 확대를 언급하며 이중 많은 부분이 완화될 수 있어 좀더 시간과 인내심을 갖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해법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불법이민 방지를 이유로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순차적으로 인상하겠다고 위협한 가운데 멕시코 대통령은 관세를 피하기 위한 합의를 이뤄내기를 희망한다고 발언했다. 멕시코 외무장관 역시 관세를 회피할 수 있는 해결책을 협상할 확률이 80%라며 “우리는 공통점을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기대를 부추겼다. 미국 공화당 일각에서도 멕시코 관세에 대해 우려했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영국 방문 중 기자회견에서 “국경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발언하며 멕시코에 대한 관세 인상 강행 방침을 밝혔다. 금요일 2% 이상 급등했던 달러-멕시코페소 환율은 1% 넘게 하락했다.
중국 보복카드, 이번엔 유학과 관광
미-중 무역 긴장에 양국간 인적 교류 지형 역시 흔들리고 있다. 중국 문화관광부는 최근 미국의 ‘잦은’ 총격과 강도, 절도 사건 발생을 이유로 자국민들에게 올해 말까지 미국 여행에 주의하라는 경보를 발령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 유학중인 자국 학생들에게 조심하라는 경고를 보낸 바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무역 분쟁의 일환인지에 대한 질문에 “현재 상황”에 대한 대응이라고 답변했다. 중국인들의 미국 관광은 이미 하락 추세를 보여 작년 미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300만 명으로 2017년 320만명에서 줄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희토류 수출 규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이번 주말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중국 대표단과 접촉할 가능성은 있지만, 양자면담은 확인된 사항이 없다.
ECB의 고민
5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2%로 1년여만의 최저수준으로 하락하고, 근원 인플레이션은 0.8%로 다시 둔화되는 등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이번주 정책회의를 앞둔 유럽중앙은행(ECB)의 고민이 커진 모습이다. 무역긴장이 심리에 흠집을 내고 글로벌 제조업과 성장에 타격을 입히며 ECB가 직면한 대내외 환경이 점차 어려워지는 가운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목요일 ECB는 유로존의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업데이트 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장기은행대출 프로그램에 대한 추가적인 세부 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다. 드라기 ECB 총재를 비롯해 정책위원들이 유로존 경기 회복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BA 인하
화요일 기준금리를 1.25%로 인하하며 3년간의 동결 행진을 마감한 호주중앙은행(RBA)이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정책위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더 낮은 기준금리를 예상하는 것은 불합리하지 않다”며 “우리의 최신 경제전망은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1% 부근에 이른다는 시장 가격이 시사하는 경로를 따를 것이란 가정하에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RBA 기준금리 하한에 대한 질문에 “영국, 미국, 캐나다에서 일어난 일을 살펴보면 기준금리가 0.25%~0.5% 수준까지 갔다”며 “나는 (RBA가) 그 수준까지 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럼에도 호주달러는 강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RBA 완화에 호주달러 약세를 점쳤다. JPMorgan 자산운용은 8월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했고, OIS는 9월 인하 가능성을 90% 정도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