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파월 메시지? IMF 전망↑

(블룸버그) — 간밤 뉴욕증시는 대형 테크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바이든 부양책 난항 우려 속에 소형주를 중심으로 후퇴했다. 전일 아시아에선 중국인민은행의 유동성 순회수와 한 관료의 자산 버블 경고로 항셍지수가 2.6% 가까이 밀리는 등 투심이 위축됐다. 미국 상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연방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는 법안을 공개하고 코로나19 구제 패키지에 포함시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공화당이 계속해서 1.9조 달러의 바이든 부양책을 거부할 경우 이르면 다음주에 민주당 단독으로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유럽중앙은행은 팬데믹 이후 달러 대비 유로 강세 현상에 대해 좀더 깊게 들여다보기로 하고, 특히 미국과의 부양책 격차에서 기인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에 유로는 즉시 일중 상승분을 되돌리기도 했다. 외환시장에서 통화 트레이더들은 또다시 연초에 변동성 하락 베팅으로 쏠리는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에 힘입어 작년 10월~12월 분기 매출이 17% 증가해 시장 예상을 뛰어 넘었다. 골드만삭스는 솔로몬 최고경영자의 2020년 연봉을 1MDB 뇌물 스캔들 관련 벌금을 차감한 1750만 달러로 전년비 36% 삭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6일 오후 정상간 통화를 하고 시 주석의 방한을 위해 계속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기로 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한국 1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95.4로 전월 91.2에서 상승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IMF 낙관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 업데이트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2%에서 5.5%로 상향 조정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보급 확대로 올 2분기에 경기회복 모멘텀이 강화된다고 본 것이다. 내년 전망치는 4.2%로 유지했다. 이번 전망은 선진국 및 일부 신흥국의 경우 올해 여름, 기타 대부분 국가는 2022년 하반기까지 광범위한 백신보급 가능하고, 주요 중앙은행들이 내년말까지 현 금리를 유지한다는 가정을 기본 시나리오로 전제로 했다. Gita Gopinath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전망이 바이러스 변이와 팬데믹 종식을 위한 백신과의 경쟁 결과는 물론 효과적인 정책 지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의 경우 4.3%, 신흥·개도국은 6.3%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각각 0.4%p, 0.3%p씩 상향 조정됐다. 미국은 5.1%, 중국은 8.1% 성장이 예상된다. 한국의 경우 작년 -1.1% (작년 10월 전망치 대비 +0.8%p), 올해 3.1% (작년 10월 전망치 대비 +0.2%p)로 모두 상향 조정됐다. 한국은행 속보치에 따르면 2020년 연간 실질성장률은 -1.0%이었다. 한국은 IMF 전망에서 성장 전망이 공개되는 11개 선진국 중 2020년 성장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코로나19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의미라고 기획재정부는 설명했다.

파월의 메시지는?

파월 연준의장은 이번주 FOMC에서 과거의 정책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당시 연준이사였던 파월은 양적완화 축소를 이끈 정책위원 중 한 명으로, 연준의 섣부른 시그널에 금융시장은 ‘테이퍼 텐트럼’(긴축발작)을 겪었다. 내년 2월에 4년의 연준의장 임기가 끝나는 파월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규모 재정 부양 약속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의 대규모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줄여나가는 출구전략에 대해 보다 신중한 자세를 취할 전망이다. Wrightson ICAP의 Lou Crandall은 파월이 “너무 일찍 움직일 경우 너무 늦게 움직이는 것보다 리스크가 훨씬 크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간은 22일자 투자자노트에서 금융시장의 현재 밸류에이션과 포지셔닝을 감안할 때 발작 없이 테이퍼링이 진행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연준의 테이퍼링 시기에 대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은 광범위했다. 35%는 내년 1분기에 시작될 것으로 보았고, 4분의 1 약간 넘게는 올해 4분기로 예상했다. 25%는 내년 2분기 또는 그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Institute of International Finance의 Robin Brooks는 2013년과 마찬가지로 백신 접종 속도에 따라 올해 중반 경제가 예상보다 강해져 투자자들이 다시 놀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PBOC 리스크 관리?

이강 중국인민은행(PBOC) 총재는 통화부양책을 “너무 성급하게” 거둬들이지 않겠다고 강조하고, 동시에 부채 리스크를 계속 관리하겠다고 화요일 세계경제포럼 패널에서 밝혔다. 그는 계속해서 “경제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며, 당국은 거시 레버리지 비율 상승과 부실채권 증가 등 리스크 요인에 유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통화정책은 경제 회복 지지와 리스크 예방 사이에서 섬세한 균형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의 발언은 전일에 이어 기존 정책 스탠스에 변화가 없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화요일 중국 금융시장은 찬바람이 불었다. PBOC가 춘절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78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순회수하면서 값싸고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시장 과열에 대한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게다가 Ma Jun PBOC 고문은 중국이 성장률 목표를 버리고 고용 안정과 인플레이션 관리에 나서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시장과 같은 자산 버블 리스크가 해소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에 항셍지수는 2.6% 가량 급락했다. 이강 총재는 이같은 리스크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중국 경제가 올해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수출이 매우 견조하고 소비지출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앤트그룹의 IPO 철회와 관련해선 규제당국이 지적한 문제가 해결된다면 다시 상장 계획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의 대중 무역정책

지나 레이몬도 미 상무장관 지명자는 미국이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과 싸우는데 있어 “공격적” 조치를 취해야 하며, 동시에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이 미국으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투자가 필요하다고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 게임플랜은 제시하지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는 시간을 갖고 고관세를 포함해 트럼프 시절 대중 정책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그는 밝혔다. 또한 화웨이와 ZTE 등 중국 기업으로부터 미국 통신망을 보호하기 위해 과감한 정책수단을 가능한 적극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소셜미디어기업의 경우 플랫폼 컨텐츠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플랫폼 기업들의 면책특권을 규정한 통신품위법(CDA) 230조 개정을 위해 의회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백신 전쟁

유럽연합(EU)과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간의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Jens Spahn 독일 보건장관은 화요일 ZDF 인터뷰에서 EU 내에서 생산된 백신에 대해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생산 문제로 초기 공급분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하자 EU 집행위는 당초 합의했던 것보다 1분기 물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며, “이제 제약회사들은 백신을 제공하고 계약상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화이자는 벨기에 공장의 시설 업그레이드 작업 때문에 백신 보급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U의 경우 확진자 수가 1800만명에 육박했지만 백신 접종에 있어서 영국과 미국에 비해 매우 저조한 편이다. 한편 화이자는 예상보다 2개월 빠른 5월 말까지 미국에 코로나19 백신 2억 도즈분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고, 바이든 행정부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추가 1억 도즈씩 주문할 계획이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