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파월 잭슨홀, 中부양 안간힘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지난 금요일 파월 연준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잔뜩 긴장했던 뉴욕증시는 그의 발언이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함에 따라 전일 급락을 딛고 반등했다. 파월은 정책 금리가 보다 오래 타이트하게 머물 수 있다면서도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신중하게 나아가겠다”고 말해 미묘하게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인 Mohamed El-Erian은 파월이 “최대의 정책 선택성”을 유지했다고 진단했고, 스왑 시장에선 연준이 9월엔 쉬어가고 11월에 25bp 인상을 재개할 확률을 약 3분의 2 정도로 보고 있다. 파월 발언에 달러-엔 환율이 147엔 부근까지 올라 11월래 고점을 경신하면서 일본 당국이 개입에 나설지 주목된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이번주 4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양국간 소통을 개선하고 건강한 경쟁을 추구할 계획이다. 7년만에 성사된 미 상무장관의 첫 방중으로, 소식통에 따르면 수출 통제와 양국 무역 관계를 다룰 실무그룹을 발표할 전망이다. 러몬도는 현지시간 목요일 그같은 계획을 재계 대표들에게 설명했으며, 또한 지적재산권 이슈와 보잉 737맥스 기종 항공기의 중국 인도 중단 문제 등에 대해 가시적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파월 잭슨홀 발언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미국 중앙은행이 필요하다면 금리를 더 올릴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를 향해 설득력 있는 경로를 찾을 때까지 금리를 높게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그는 현지시간 금요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중앙은행 연례 심포지엄 모두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이 고점에서 내려와 환영할 만한 발전이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우리는 적절하다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우리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확신할 때까지 제약적인 수준에서 정책을 유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꾸준히 긴축하고 팬데믹발 공급 차질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됨에 따라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점은 다행이지만, “최근의 보다 우호적 지표에도 불구하고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파월은 또한 투자자들이 예상하듯이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지금까지 멀리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회의에서 우리는 새로 들어오는 지표와 전망 및 리스크의 전개 등을 평가하면서 신중하게 나아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중국 부양 안간힘

중국 당국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주식 거래에 대한 인지세를 인하하고 기업공개(IPO) 속도를 늦추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재무부는 일요일 성명을 통해 “자본 시장을 활성화하고 투자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주식 거래에 부과되는 부과금을 8월 28일부터 기존 0.1%에서 0.05%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최근 시장 여건”을 고려해 IPO 속도를 늦추겠다고 설명하고, 계속해서 적자를 내고 주가가 IPO나 순자산 수준 아래로 하락한 기업에 대해서 리파이낸싱 규모와 빈도를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정부가 지난 금요일 오후 부동산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중국 증시 벤치마크인 CSI 300 지수는 약 10분만에 반등이 꺾이며 일저점을 낮춘 후 0.4%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주가 지수 역시 규제완화발 상승분을 절반 이상 내주었다. 중국 당국이 주식 거래세를 최대 50% 인하할 계획이라는 로이터의 보도에도 홍콩 증시의 주요 지수는 탄력을 받지 못했다.

중국은 주택시장 침체를 멈추고 경제성장세를 되살리기 위해 주택 구매자에게 세제 혜택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모기지 정책을 추가로 완화했지만, 주식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찾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부동산 침체와 디폴트, 소비 부진 등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본토 증시에서 지난 수요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라는 기록을 세웠다.

중국 부동산업체 불안

부동산 개발업체 중 세계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중국 헝다그룹(China Evergrande Group)이 올 상반기에 330억 위안(45억 달러) 손실을 냈다고 일요일 발표했다. 중국 주택시장이 당국의 리스크 관리에 따른 규제 강화로 휘청거리면서 2021년부터 2년 동안 이미 5820억 위안이 넘는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미 디폴트에 빠진 헝다는 주식 거래 재개와 부채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8월 28일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역외채권 조정 방안 승인을 요청할 방침이다. 지난 4월 헝다의 Class A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 중 77%가 채무 조정안을 지지한 반면 Class C의 경우 30% 정도로 나타났다.

한편 헝다보다 훨씬 규모가 큰 벽계원(비구이위안, Country Garden Holdings) 역시 상반기 순손실이 450억-55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자금난에 빠진 벽계원은 첫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하기 위해 위안화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들을 상대로 지급 유예안 표결을 8월 25일 막판 연기해 대신 31일로 추진 중이다. 9월 2일 만기가 돌아오는 39억 위안에 달

ECB 라가르드 ‘금리 높게 오래’…9월은 글쎄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ECB) 총재는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만큼 기준금리를 높게 또 오래 가져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지시간 금요일 잭슨홀 연설에서 “불확실성의 시대”에 중앙은행의 역할을 강조하며, 지금은 ECB가 2% 중기 목표로 인플레이션을 시의적절하게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기간 만큼 금리를 충분히 제약적 수준으로 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2%에 고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오는 9월 정책회의에서 10번째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편 요하임 나겔 독일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위원은 목요일 블룸버그 TV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금리 인상을 쉬어가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마르틴스 카작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는 자신은 추가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언제든 나중에 인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버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아직 인플레이션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고, 마리오 센테노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몇 달 동안 제기됐던 경제 하방 위험이 이제 현실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BOJ 총재, 통화완화 정책 방어

우에다 일본은행(BOJ) 총재는 일본의 기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2% 목표를 약간 하회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통화정책 완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현지시간 토요일 잭슨홀 연례 심포지엄 패널 토의에서 설명했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의 연간 상승률이 7월 3.1%을 기록했고 연말로 갈수록 내려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중국의 경제가 최근 둔화를 보이고 있어 “실망”스럽다며, 부동산 부문의 조정과 다른 경제 분야로의 파급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다만 환율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