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파월인내심, 미국채 입찰실망

(블룸버그) — 지난달 미국채 매도세를 촉발했던 7년물 입찰이 또다시 실망으로 끝나며 장기물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앞서 2년물과 5년물 입찰 결과가 견조해 이번엔 다를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입찰 당시 평균 수익률보다 2.5bp 높은 1.30%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됐고 응찰률은 2.23배로, 이전 6차례 입찰 평균치인 2.28배보다 다소 낮았다. 이에 10년물 금리는 한때 1.64%로 3.2bp 가량 오르며 4거래일만에 반등했지만 채권시장은 어느정도 진정되었다는 평가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월말/분기말 리밸런싱 자금흐름과 다음주 미국 고용지표로 쏠릴 전망이다.
뉴욕증시는 백신 접종과 실업 감소 신호에 상승 탄력을 얻었다. 3월 20일 마감 주간 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는 예상보다 적은 68만4000명으로 1년래 최저치를 기록해 노동시장 개선세를 시사했다. 수에즈 운하 마비 사태에 전일 급등했던 국제유가(WTI)는 한때 6% 넘게 급락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유럽의 백신 접종 어려움으로 경제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유로는 달러 대비 11월래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Isabel Schnabel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금융여건 변화 요인과 그 속도를 주시하겠다며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시 정례 정책회의를 기다리지 않고 언제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바이든 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해 외교적 해법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최근의 미사일 발사가 국제 규범을 어겼다며 북한이 도발을 지속할 경우 미국이 대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안보리는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 비공개 회의를 금요일 소집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북한은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 유도탄 2기를 시험발사해 동해상 600km 수역의 설정된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2021년 성장률 전망치를 3.6%로 0.5%p 상향조정했다고 기획재정부가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파월 인내심

파월 연준의장은 미국 경제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팬데믹 대응을 위한 이례적 통화 부양책을 거둬들이지 않을 방침임을 재확인했다. 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연준의 이중 책무에 있어서 추가적으로 상당한 진전이 나타날 경우 자산 매입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여간 뒤, 보다 장기적으로는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지 보겠다고 현지시간 목요일 National Public Radio 인터뷰에서 말했다. “우리는 매우 점진적으로 시간에 걸쳐 대단히 투명하게 할 것이며,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고 나면 비상시 제공했던 지원을 철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주 FOMC가 발표한 수정 경제 전망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와 역사적 수준의 재정 부양책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미 8500만 명의 미국인이 적어도 1회 접종을 마쳤고 매일 250만 명이 백신을 맞고 있다며, 예상보다 빠른 경제활동 재개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평균물가목표제 하에 실제 인플레이션이 2%를 넘거나 못미칠 경우 정책 수단을 이용해 이를 2%로 되돌리겠다고 강조했다.

연준 vs 시장

이르면 내년에라도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베팅한 채권 트레이더들에게 한마디 경고를 하자면 2008년 이후 시장은 연준 관료들이 제로 수준에서 금리를 올릴 때 얼마나 인내심을 발휘하는지에 대해 과소평가해 왔다. JP모간에 따르면 연준이 금융위기 당시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한 뒤 머니마켓 파생상품에 베팅하고 헤지에 나선 투자자들은 첫 금리 인상인 리프트오프를 예측하는 데 있어서 계속해서 지나치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미 2008년 말 트레이더들은 향후 2년 안에 수차례의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했지만 연준은 2015년에 가서야 긴축을 시작했다. 이같은 패턴이 재현될 수도 있다. 채권 투자자들은 수조 달러의 부양책과 속도가 붙은 백신 접종 캠페인을 보며 인플레이션이 통제를 벗어나지 않은 채 금리가 지금처럼 낮게 유지되긴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스왑과 선물시장은 이제 내년 말 거의 25bp 인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2023년 말까지 총 3차례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JP모간은 연준이 2024년 전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결국 트레이더들이 긴축 베팅에서 한발 물러설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 은행 배당금 규제 푼다

연준은 충분한 자본으로 다음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은행에 대해 6월 30일 이후 배당금을 늘릴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라고 뉴욕장 마감후 밝혔다. 은행 자사주 매입 규제 역시 해제된다. 이에 JP모간체이스와 BofA 등 대부분의 은행주가 시간외 거래에서 소폭 상승했다. 연준 감독 부분 부의장인 랜들 퀄스는 성명서에서 은행권이 올해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건전성을 재차 증명할 경우 정상적 틀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작년 6월부터 연준은 월가 은행들의 배당금 확대를 금지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적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충분한 자본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다. 지난주 연준은 대형 은행들에 대한 자본규제 완화를 예정대로 이달말 종료하기로 결정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바이든의 대중정책

바이든 미 대통령은 중국보다 혁신과 인프라 지출을 늘려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되는 것을 막겠다고 현지시간 목요일 취임후 첫 기자회견에서 약속했다. 하지만 대중관세를 유지할지 또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의 수입을 금지할지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중국과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중국은 세계를 주도하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국가가 되겠다는 전반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내가 지켜보고 있는 동안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계속 성장하고 확장할 것이다”라고 백악관에서 말했다. 또한 미국은 인권을 소중히 여긴다고 강조하고, 중국 신장지구와 홍콩 문제 등과 관련해 동맹국과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다”며, 중산층 지지를 확대하고 투자와 인프라 지출을 대폭 늘리는 내용의 장기 경제 부흥 계획을 다음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中 상장폐지

미국 규제당국이 중국기업 상장 폐지 위협을 되살리면서 중국 테크 공룡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텐센트홀딩스는 홍콩에서 2.8%, 알리바바그룹은 3.9% 하락으로 마감했고, 항셍테크지수는 한때 5% 가까이 밀리며 11월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앞서 외국 기업들이 미국의 회계감사 기준을 준수하지 않거나 외국 정부기관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기업의 경우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퇴출시키는 내용의 법률을 시행하는 절차를 개시한다고 공표했다.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투자 금지 지시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이미 퇴출당한 차이나모바일은 중국 본토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Yang Jie 회장이 목요일 밝혔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