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진퇴양란 영국, 美부양책표결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바이러스 변종과 봉쇄 및 여행 제한 확산 우려에 하락했으나 부양책 표결이 다가오면서 장막판 반등을 시도했다. S&P 500 지수 편입 첫날인 21일 테슬라 주가는 한때 7% 넘게 급락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가 각각 6.1%, 5.7% 급등하는 등 은행주는 랠리를 펼쳤다. 연준의 자사주 매입 재개 허용 방침에 따라 월가 6대 은행들은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부합할 경우 내년 1분기에 최대 110억 달러 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이 호주와 덴마크, 지브롤터에서도 발견됐다.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변종 바이러스가 이미 뉴욕에 전파됐다고 믿는다며, 영국에서 뉴욕으로 직항편을 운항하는 3곳의 항공사에 탑승전 코로나19 테스트를 하도록 요청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변종 바이러스가 더욱 심각한 증상을 야기하거나 백신의 효능을 무력화시킬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승인해 연내 접종이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와 부인인 질 바이든이 백신을 접종했고 이미 5개 국에서 180만 명이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나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 환경 속에서 수익률 추구 행위가 강해짐에 따라 위기 대응 과정에서 전세계적으로 늘어난 유동성이 자산시장의 이상 과열, 양극화 확대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시중 유동성이 경제의 포용성과 생산성을 높이는데 쓰이도록 보다 세심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진퇴양난 영국

지난 주말 유럽연합이 브렉시트 무역협상에 있어서 추가 양보를 거부하면서 영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무역합의 실패시 12월 31일을 끝으로 영국은 별다른 대책없이 EU의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을 떠나게 된다. 양측은 크리스마스를 시한으로 잡고 있지만 그 후에라도 필요시 대화를 시도할 수 있다. 영국은 EU가 다른 분야에서 타협한다면 어업권에서 좀더 양보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EU는 이를 검토 중에 있다. 설상가상 영국은 매우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 변종이라는 복병마저 만났다. 유럽 각국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무역과 이동을 제한하면서 영국은 식량난 위기마저 우려되고 있으며, 더블딥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이 있다. 영국 경제성장률은 이번 분기에 이미 -1% 이상 악화될 것으로 보이며,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내년 1분기 역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운드는 한때 3월래 최대폭인 2.5% 급락해 무역합의 실패시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음을 경고했다. 노딜로 갈 경우 파운드는 내년 중반 1.25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이 블룸버그 설문에서 전망했다.

美부양책 표결

미 부양법안의 의회 통과가 임박했다. 현지시간 월요일 미 상원과 하원이 몇 시간 이내에 약 9000억 달러 규모의 팬데믹 구제 패키지와 함께 1.4조 달러 규모의 정부 예산 조치에 대한 표결에 들어갈 전망이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1인당 600달러의 수표가 다음주부터 지급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패키지 통과로 미국인 수백만 명의 부담이 적어도 일시적으로 완화되겠지만,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 나올 추가 지원 방안에 대한 대결은 이미 시작됐다. 므누신 장관은 CNBC에 “이번 법안을 통해 우리는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우리는 일을 더 할 필요가 있다”며 다른 의견 나타냈다.

유가 급락

영국에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 우려 속에 원유값이 급락했다. WTI 및 브렌트유 선물은 거의 3% 밀리면서 6주래 가장 많이 내렸다. 더 엄격한 봉쇄 조치와 바이러스 변종은 글로벌 수요 회복을 가파르게 제한하면서 이동제한 우려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BNP 파리바의 상품 전략 헤드 Harry Tchilinguirian은 “유가는 부정적 심리와 펀더멘털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강력한 새로운 제한조치는 영국과 유럽 간 사람 및 재화의 이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Gary Cunningham은 “바이러스의 재확산으로 석유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동시에 백신 보급에 따른 환희로 지난주에는 과매수됐다”고 진단했다.

러시아 원유 증산

코로나19 변종이 수요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다음달 OPEC+ 회의에서 추가 증산을 지지할 생각이라고 소식통이 밝혔다. 현재 러시아는 1월과 마찬가지로 2월에도 OPEC+ 감산 규모를 하루 50만 배럴 축소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믿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는 이달초 힘겨운 논의 끝에 나온 합의가 허용하는 최대치로, 사우디를 비롯한 다른 산유국들이 동의할지 주목된다. OPEC+는 매달 회의를 열어 시장의 변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고,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 맞춰 보다 점진적으로 공급량을 조절하려 하고 있다.

中 외국인투자 제한

중국 정부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를 통제하는 정책에 대해 옹호하면서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는 기업에게 투명성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는 이번 규정이 “보호주의적” 조치는 아니라며, 안보 리스크를 방지하고 통제해야만 새로운 개방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규정에 따라 군수물자 생산이나 주요 농산물, 에너지, 천연자원의 개발, 핵심 인프라 및 인터넷 기술 등과 관련된 외국인 투자는 중국 정부의 검토 대상이 된다고 NDRC는 밝혔다. 정부 기관은 국가 안보에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 활동을 사전 검열하고 거부하고 처벌할 권한을 갖게 된다. 중국은 그동안 외국인 투자법을 개정하고 외국계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규제를 풀어왔으나 미국과의 갈등으로 상황이 꼬이면서 외국계 기업을 상대로 보복을 위협해왔다. WilmerHale의 파트너인 Lester Ross는 “어떤 면에서 기존에 존재했던 조항이 공식화된 셈”이라며, 외국인 투자에 대한 국가안보 검토는 이미 2015년 국가보안법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국가안보가 새로운 절차와 국가보안법상 매우 광범위하게 규정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