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 강스파이크, 널뛰는 유가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마침내 브렉시트 협정 최종안에 합의했다. 긴밀한 경제 관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메이 총리에게 중요한 정치적 승리를 안겨주었다. 터스크 EU 상임의장은 미래 관계에 대한 선언이 원칙적으로 합의에 이르렀다며, 일요일 정상들이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운드는 1% 넘게 급등했다. 이제 메이 총리는 비판적 의회를 설득해 아마도 다음달쯤 비준을 받아내야 한다.
추수감사절로 미국이 휴장해 전반적으로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와 G-2간 마찰 지속에 유럽 증시와 미국 주가선물지수는 하락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최근의 약세 분위기를 더한 가운데 사우디 산유량이 사상 최고에 달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WTI)는 한때 2% 하락해 배럴당 54달러 아래서 거래되며 전일 상승분을 상당폭 되돌렸다.
유럽​​중앙은행(ECB) 관료들은 이탈리아의 확장적 예산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긴장이 장기적으로 이탈리아 경제에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EU와의 대화 기대에 이틀째 하락했지만, 정부 물가채 입찰 수요가 부진해 투자자들의 불안이 여전함을 시사했다. 콜럼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는 변동성을 이유로 삼성전자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애플은 일본 통신사에 아이폰 XR 판매보조금을 제공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브렉시트 합의에 파운드 강스파이크

메이 총리가 EU와의 협상을 마무리지으며, 국내 여론몰이에 나섰다. 메이는 유권자들이 2년전 역사적 국민투표 이후 브렉시트 논의를 괴롭혔던 정치 드라마에 신물이 나 있다며 이제 그 혼란을 끝내기를 원한다는 논리를 앞세워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번 합의안은 메이가 국내 여론을 설득하는데 좀더 유리하다. 먼저 긴밀한 규제와 관세 협력을 바탕으로 한 자유무역지대를 약속함으로써 기업의 우려를 덜어주었다. 브렉시트 지지자들에겐 애매하지만 영국이 자국만의 무역 정책을 추진하고 사람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막을 수 있다는 당근을 내주었다. 아일랜드 국경문제 역시 교묘하게 빠져나갔다.
골드만, 애버딘, 유라이즌에 이어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 역시 파운드 랠리를 점쳤다. 1.48조 유로를 운용하는 아문디는 정치적 난관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 합의가 결국 파운드를 지지할 것이라며, 파운드에 대해 매수 포지션을 취했다고 밝혔다. 기본 예상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영국이 합의에 실패한채 탈퇴할 경우 파운드는 브렉시트 이후 저점을 경신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웨스트팩은 브렉시트 진전에 파운드-달러 매수를 1.2855에 진입, 목표가 1.3200, 손절 1.2770로 제시했다.

사우디 산유량 사상최고 도달 시사에 유가 하락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 장관은 사우디가 최근 몇년보다 더 많은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하루 1070만 배럴 이상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가 원유 수요에 대응하겠지만 공급과잉을 초래하진 않겠다며, 사우디산 원유에 대한 수요는 내년 1월에 올 12월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2016년 11월 하루 1072만 배럴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공급 증가 우려에 유가가 최근 약세장에 접어들자 주요 산유국들은 12월 6일 비엔나에 모여 내년 생산 전략을 논의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이미 큰 폭의 감산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으며, 이미 12월 선적분을 11월보다 하루 50만 배럴 줄이기로 했다. WTI는 수급관련 뉴스 헤드라인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최근 반등을 시도했지만, 10월 고점 대비 약 30%나 후퇴한 상태다.

유로존 소비자기대지수 2017년초 이후 최저

유로존 소비자 기대지수가 11월 -3.9로 예상치 -3.0 및 이전치 -2.7을 크게 하회했다. 2017년 3월래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유로존 경제가 여름에 겪었던 침체에서 반등할 것이란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해당 지표 악화는 어쩌면 소비자들이 특히 독일 3분기 마이너스 성장 등 최근 부진한 경제지표에 반응한 결과로 해석될 수도 있다.
ECB는 10월 정책회의 의사록에서 불확실성과 취약성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급격한 경기하강의 시작은 아니라는 견해를 고수했다. 최근 지표는 “지속적이며 광범위한 팽창세”에 여전히 부합하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ECB가 12월 성명서에서 문구를 약간 조정할 수도 있다며, 정책위원들 사이에 경기전망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자리잡기 시작한듯 보인다고 진단했다.

MS 비둘기파 연준 전망…EM 캐리 트레이드

모간스탠리는 변동성이 심한 금융시장과 무역전쟁 격화, 글로벌 성장 둔화 등을 이유로 제롬 파월연준의장을 비롯한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 기어를 기존의 자동항법에서 경기 판단에 따라 조정하는 방식으로 곧 바꿀 수 있다며, 내년 2차례 금리 인상을 내다보았다. 미국 경제가 아직 잠재성장률보다 좋은 상태라 연준이 현재로선 금리인상을 지속하겠지만, 이제 비둘기파적 인상 기조로 바뀔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신흥시장 대혼란에도 모험을 감행한 트레이더들이 보상을 받고 있다. 달러 매도를 통한 8개 신흥시장 캐리 트레이드의 수익률을 측정한 블룸버그 통화 지수가 이달들어 3.2% 상승해, 1월래 최고의 성적이 기대된다. 캐리 트레이드는 올해 달러 강세와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에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뒤집어졌다. 그러나 최근 유가 하락과 내년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가 높아지면서 그동안 가장 큰 고통을 받았던 자산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불붙고 있다.

中, 항공기 부품 관세 인하..유럽 투자 정치적 의도 부인

중국은 상업용 항공기의 국내 제작에 필요한 수입 부품에 대해 관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 항공기 부품 수입 관세율은 최혜국의 경우 최고 1.5%이며, 그 외는 11%다. 여객항공기 제조 분야는 시진핑의 야심찬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의 일부분으로, 우주항공분야는 시진핑의 우선순위 목록에서 정보기술과 로보트 산업 다음인 3위를 차지한다.
한편, 중국은 유럽​​연합(EU)의 새로운 외국자본 심사 규정에 대해 첫 공식 반응을 내고, 중국 기업들이 정치적 전략으로 유럽에 투자하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투자는 비즈니스 지향적 활동을 토대로 하며, 투자 방향은 기업의 우위나 시장 상황 등 여러 요인에 달려 있다”면서 “전략적 고려나 정치적 의도 같은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EU 정부와 유럽 의회 협상대표들은 이번주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해외 투자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 초안에 합의했다.
중국 재무부는 외국계 기관투자자가 역내 채권 시장에서 벌어들인 이자 소득에 대해 법인소득세와 부가가치세를 11월 7일부터 3년간 면제해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