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파운드 불안, 바이든 경고

(블룸버그) — 연말 브렉시트 과도기 종료를 앞두고 영국과 EU가 막판 타협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EU가 어업권과 관련해 영국측 제안을 거부했다는 소식에 파운드는 한때 1% 넘게 빠졌다. 3거래일째 후퇴로, 크리스마스까지 거래가 한산해 유동성이 적은 가운데 변동성이 치솟았다. 향후 2주간 파운드 하락에 대비한 헤지 비용은 글로벌 주요통화 중 가장 높아 트레이더들의 불안을 잘 보여준다. MUFG는 시장이 아직도 노딜 가능성을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길 꺼리고 있다면서도, 무역협정 합의시 파운드가 2018년래 최고치인 1.39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신고점을 경신했다. 미 의회가 2.3조 달러 규모의 연말 지출안과 팬데믹 구제책을 통과시켰지만,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는 아직 팬데믹의 최악은 끝나지 않았다며 내년초 추가 부양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구체적 액수를 제안하진 않았으나 백신 접종과 실업보험, 주정부와 지방정부 지원 등 광범위한 재정부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일부 뉴욕증권거래소 직원들이 12월 28일부터 원격근무에 들어간다고 CNBC가 보도했다. 국제유가(WTI)는 변종 바이러스로 여행 제한이 확대됨에 따라 글로벌 수요 위축 우려가 더해지며 일주일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브렉시트 파국?

유럽연합(EU)이 어업분야와 관련해 영국측 타협안을 거부했다고 2명의 관료가 밝혔다. 막판 타결 가능성은 아직 있지만 브렉시트 이후 양측간 무역협정을 체결하려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우려가 있다. 월요일 영국은 EU측 어민들이 영국 해역에서 잡은 생선의 가격을 기존 60% 대신 30% 할인하자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EU측은 25% 이상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영국이 EU의 단일 시장과 관세 동맹을 떠나기까지 9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역합의 체결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영국은 또한 영국이 어업권 관련 합의를 어길 경우 EU가 특히 에너지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어야 한다는 EU측의 소위 교차 보복 요구에 대해 여전히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영국은 수산물이 아닌 다른 분야에 대한 보복 관세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바르니에 EU측 협상대표는 양측이 막판 타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르면 수요일 합의 가능성에 대해 얘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내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로 일부 유럽 국가들이 아예 국경을 닫으면서 영국이 식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EU는 회원국에게 영국과의 주요 무역 및 승객 이동 통로를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프랑스는 이틀만에 현지시간 화요일 자정까지 주요 운송로를 다시 열기로 했다.

EU-중국간 투자 협상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자의 국가안보자문을 맡은 제이크 설리반은 유럽연합(EU)이 추진하는 중국과의 대규모 투자 합의에 제동을 걸고 “중국 경제 관행에 대한 공동의 우려를 논의하자”고 트위터에서 촉구했다. EU는 홍콩과 신장 등지에서 벌어지는 민주주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개방과 차별 철폐를 대가로 유럽시장 우선 접근을 허용하는 포괄적 투자협정을 원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게 “상징적 승리”로, 미국과 유럽간 대중정책 협력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Mercator Institute의 Mikko Huotari는 지적했다. EU와 중국은 올해말을 시한으로 정했지만 중국이 노동자 인권에 대한 주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협상은 결렬될 수 있다. 유럽의회는 신장지역 강제노동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12월 17일 통과시키고 투자협정에 이에 대한 국제적 협약을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포함시킬 것을 촉구했다.

미국채 랠리 멈추나

미국채 공급 확대가 당분간 가팔라지진 않겠지만 투자자들은 내년에 장기물의 역사적 홍수로 고통을 겪을 수도 있다. 미국 재무부는 펜데믹 구제책을 충당하기 위해 의존했던 재정증권 발행을 이제 줄이고 대신 장기물 발행을 더 늘리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올해 경제를 부양하고 금융시장 유동성을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미국채를 사들였던 연준은 내년 유통시장에서 미국채 매입을 크게 줄일 전망이다. JP모간은 결국 투자자들이 내년에 더 많은 미국채를 사야만 하며, 연준의 매수분을 빼고 순 1.84조 달러의 전례없는 물량을 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4410억 달러에 비하면 엄청난 규모다. 이에 따라 미국채 금리는 상승이 예상되지만, 월가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 거의 18조 달러에 육박해 글로벌 수요가 여전한데다가 연준이 미국채를 사고 있어 여전히 매력적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금리가 워낙 낮아 약간만 올라도 7년에 걸친 플러스 투자 수익 기조가 막을 내릴 위험이 있다.

트레이더 보너스

도이치은행은 올해 뛰어난 실적을 거둔 채권 트레이더들의 보너스를 약 10%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채권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 증가가 도이치의 턴어라운드 계획에 일조하고 있다. 개인과 부서별로 보너스 인상분이 크게 다를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씨티그룹의 경우 FICC 트레이더들의 보너스는 최소 10% 오르고 주식 트레이더는 아마도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JP모간과 골드만삭스는 트레이더들의 보너스를 최대 20%까지 올릴 방침이며 바클레이즈는 약 10%를 고려하고 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너스풀을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동결할 예정이다.

테슬라 위협하는 애플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에 뛰어들 예정이라는 보도를 놓고 모간스탠리는 테슬라에 가장 강력한 약세 근거라고 진단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2024년까지 자체 배터리 디자인을 포함한 승용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540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15% 가량 낮은 수준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GM과 포드자동차 등 기존의 자동차 제조업체에도 애플은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분야에 “애플이 정말로 역량을 쏟아부을 경우” 기존 자동차 생산업체는 경쟁이 힘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전기 자율자동차 시스템을 공급하는 기업의 경우 애플의 계획은 투자의 속도와 강도에 있어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Luminar Technologies와 Velodyne Lidar 주가는 두자릿수대 급등세를 이어갔다. 전일 6.5% 급락했던 테슬라는 1.5% 추가 하락한 반면 애플 주가는 2.9% 급등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