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파운드↓, 애플랠리, 므누신 신호

브렉시트 드라마가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메이 영국 총리가 EU와의 재협상을 내세우며 의회로부터 결국 주도권을 지켰지만, 불확실성 지속 우려에 파운드는 원빅 넘게 급락했다. 영국 하원은 수정안 표결에서 브렉시트 시한 연기는 거부한 반면 노딜 브렉시트는 막자는데 합의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낙폭을 확대해 2.70%선을 위협했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미-중간 무역 협상의 돌파구 가능성 신호를 보냈지만 투자자들이 장 마감후 나올 애플 등 주요기업 실적을 대기하면서 뉴욕증시는 기술주 약세에 흔들렸다. 애플은 이번 분기 매출이 550억~590억 달러로 시장 기대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하고 지난 분기 EPS 역시 예상치보다 좋아 마감후 거래에서 5%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중국 매출 급감에 따른 우려는 남아있다.
국제유가(WTI)는 글로벌 원유 공급 위협 요인까지 더해지며 뉴욕장에서 최대 3.7% 급등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등을 상대로 제재 조치를 발표하자 미 정유업체는 캐나다 원유 재고 확보에 나서기 시작했다. 한국 2월 제조업 업황전망 BSI(기업경기실사지수)가 2009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인 65로 크게 하락해 기업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모습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결국 EU에 또 손 벌리는 메이

메이 영국 총리로부터 브렉시트 아젠다를 빼앗아 탈퇴 시한을 연기하려는 의회의 시도는 결국 무산되었다. 노딜 브렉시트를 막는 수정안은 통과됐지만 구속력이 없는데다 이를 어떻게 막을지에 대한 구체적 내용도 비어있다. 영국의 EU 공식 탈퇴까지 겨우 8주를 남겨둔 가운데 메이는 막판 줄다리기에 나설 전망이다. EU측은 탈퇴 합의와 백스톱은 재협상이 불가하다면서도, 브렉시트 지연은 고려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CIBC는 수정안이 모두 부결되어 메이가 EU측이 거부하고 있는 재협상을 시도하려 할 경우 파운드가 1.3015/20 달러를 향해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므누신의 신호

이번주 워싱턴에서 중국과 고위급 무역 담판을 앞두고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분한 무역 양보를 제시할 경우 미 행정부가 모든 관세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월 1일까지 중국 경제 모델의 “구조적 개혁”을 위한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양국 무역협상 실패시 글로벌 경제의 최대 위협인 무역전쟁이 다시 재개될 위험이 있다. 트럼프는 이번 주말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므누신은 유럽과 중국의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 침체 위험이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또한, 올해 3% 성장이 가능하다며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미국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 2번 인상?…라보뱅크 ‘미국채 10년물 2.4%’

블룸버그 설문에서 전문가들은 연준이 잠시 긴축을 쉬어갈 수는 있겠지만 아예 인상을 멈추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다수는 금리 인상이 6월과 12월에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달전 설문에서는 각각 3월과 9월을 점쳤다. 연방기금 선물 계약은 올해 아예 금리인상이 없을 것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번주 FOMC 성명서는 약간의 문구 조정이 예상된다. 응답자의 3분의 2는 연준이 해당 문구를 추가 인상 필요성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를 시사하는 방향으로 바꾸거나 아예 “인내심”이라는 단어로 교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라보뱅크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연말까지 2.4%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준의 양적긴축(QT)이 경제 펀더멘털에 악영향을 미쳐 결국 미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양적완화로 유동성이 크게 풀리면서 기업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시설투자보다는 금융자산에 투자한데다 낮은 조달비용은 소위 좀비기업들의 수명을 연장시켜, 결국 이들 좀비 기업들이 시장에서 퇴출될 경우 경기 하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EM 채권 랠리, 이제 시작에 불과

EM 채권시장의 폭발적 랠리가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들이 주장했다. 블랙록은 EM 채권시장이 거의 20년래 최고의 연초 성적을 기록했지만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JP모간 자산운용은 달러 약세를 점치며 개도국 크레딧물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려 하고 있다. JP모간은 “향후 몇달간 우리의 전략은 빠지면 더 사는 것”이라며, “밸류에이션이 펀더멘털 악재에 따라 조정된데다 글로벌 성장이 다시 동조화되면서 올해 더 나은 성과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2013년 이후 첫 연간 손실을 기록한 BofA EM 채권 지수는 올해 1월 2.3% 올라 2001년래 최고의 연초 성적을 즐겼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EM 채권 펀드는 1월 60억 달러의 기록적 자금이 유입됐다.

셧다운 충격 논쟁

커들로 백악관 경제고문은 정부 셧다운이 미국 경제에 미친 타격을 분석한 미의회 예산국(CBO)의 추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완전히 전적으로 일시적” 영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연간 3%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셧다운은 일시적 요인으로 CBO가 트럼프 정책의 공급측 인센티브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CBO는 5주간의 미국 정부 부분 폐쇄가 미국 경제에 연간 GDP의 약 0.02%인 30억 달러의 피해를 유발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사상 최장기 정부 셧다운에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식으면서 미국 1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2017년7월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는 1월 120.2로 이전치와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