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빅쇼트’…선거전 균열 신호
채권 트레이더들이 다음달 미국 민주당의 선거 압승 기대 속에 미국채 장기물을 상대로 구축해 온 빅쇼트 포지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국채선물 옵션 시장에서 연말을 향해 채권 금리의 박스권 탈출이나 변동성 급등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에 베팅한 트레이드가 등장했다. 이같은 거래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현재보다 약 20bp 높은 1% 부근에서 막힐 경우 특히 유리하다. 미대선 최종 TV 토론 이후 일부 베팅이 금요일에 나오기도 했다. 이같은 포지션은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이 백악관은 물론 상원마저 장악해 대규모 부양책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대세론에 반한다. 이들 옵션 트레이더가 맞다면 미국채 시장은 급격한 반전에 직면할 수 있다. 레버리지 투자자자들은 미국채 선물에 사상 최대 순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현물 시장의 경우 10년물 금리는 금요일 0.87% 가까이 오르며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후 0.84%로 후퇴했다. Mizuho International의 Peter Chatwell은 “블루웨이브로 엄청난 규모의 부양책이 나와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수 있다는 게 이제 중론”이라며, 그러나 선거 결과가 다르게 나오거나 여론조사 결과가 선거 전에 바뀌기 시작한다면 투자자들이 다시 미국채로 몰려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시간으로 29일 밤에 발표될 미국 3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 기준 예상치 31.8%를 뛰어넘을 경우 미국채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주요 텃밭 흔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던 농촌지역에서 그의 막강한 기반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민주당의 바이든은 여전히 농업지대에서 밀리고 있지만, 코로나19가 비도시 지역에서 전국 대비 60% 이상 빨리 확산되면서 트럼프의 지지율이 하락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주요 텃밭인 농민들에게 각종 보조금을 쏟아부었지만 이미 농업 분야는 팬데믹 발발 전부터 트럼프가 시작한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2016년 출구조사 결과 트럼프는 농촌지역에서 28%p나 우세했으나, 올해 10월 16일~19일 실시된 Survey USA 여론조사에선 그 격차가 15%p 정도로 줄었다. 9월 30일~10월 15일 갤럽 조사 결과 농촌지역과 소도시 지역에서 트럼프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55%로 5월 62%에서 하락했다. 2016년 당시 트럼프의 깜짝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주가 민주당 쪽으로 돌아선다면 그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코로나 2022년까지도 우려
과학자들이 앞으로 팬데믹의 여정이 길고 험난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코로나19 백신이 내년 세계 경제를 구할 것이란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제약회사들이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불황을 촉발한 코로나19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있어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처음 나올 백신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의문이다. 또한 70억이 넘는 인구에 어떻게 쉽게 배급할지, 얼마나 많은 이들이 백신 접종에 응할지도 알 수 없다. 팬데믹의 재확산에 사람들이 다시 공포에 휩싸이고 각국 정부의 규제로 일상 생활과 상업이 계속 타격을 받고 있어 글로벌 경제 성장의 미래는 이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에 달려 있다.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손잡은 화이자는 11월 말까지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기대했고, 모더나 역시 다음달 중간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연내 긴급승인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성공적인 예방 접종 시스템이 마련된다 하더라도 당장 경제를 위한 만병통치약은 될 수 없다고 Manulife Investment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Chris Chapman은 진단했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가려면 1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며, “회복 시기가 지연될 것이다. 하지만 내년 언젠가 백신이 나올 것이란 기대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런던 위생 열대 의학대학원의 Graham Medley 교수는 “2차와 3차 감염이 1차만큼 전염력이 높고 1세대 벡신이 그다지 효력이 없을 경우 코로나19가 2022년까지도 계속해서 우리의 삶에 주요 측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헀다. 미국의 경우 일일 신규 확진사례가 8만5000건을 넘어서며 연일 기록을 경신했다.
위안화 국제화
중국은 최근 종합적인 검토를 마치고 위안화 국제화 전략을 재고하고 정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Zhu Jun 중국인민은행(PBOC) 국제국장이 토요일 상하이 Bund Summit에서 밝혔다. 그는 “위안화의 국제화는 시장 원칙을 고수한다”며, “당국의 역할은 그동안 주로 통화의 자유로운 사용에 방해가 되는 정책 장애물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왔다. 현재는 대내외 상황이 일부 복잡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정책 지원을 통해 시장 역할을 더욱 적극적으로 촉진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양자간 통화스왑 계약으로 무역과 투자를 장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위안화의 국경 간 지불 및 결제 인프라의 다양한 수단을 조직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자본계정의 꾸준한 자유화와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 확대, 채권시장의 유동성 개선 등으로 위안화의 국제화를 가로막는 기존의 걸림돌을 치워버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강 PBOC 총재는 토요일 위안화 환율 결정 메커니즘의 개혁과 위안화 국제화는 금융 개방과 함께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안화는 최근 달러 약세와 중국 경제의 회복에 힘입어 랠리를 펼치며 2년여래 최강세를 기록했다. 오는 미국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예상되면서 위안화를 추가로 지지하고 있다. 지난해 트럼프의 대중 무역 전쟁으로 위안화는 2008년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러시아 금리 동결…추가 인하 시사
러시아 중앙은행이 금요일 기준금리를 4.25%로 두달 연속 동결했지만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블룸버그 사전 설문에서 40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34명이 동결을 예상했고, 나머지는 25bp 인하를 점쳤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세계적으로 또 러시아에서 팬데믹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기본 시나리오대로 갈 경우 향후 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고려하겠다”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러시아는 올 1월부터 기준금리를 200bp 인하했지만 경기 침체로 추가 통화 완화 여지가 남아 있다. 그러나 추가 인하시 최근의 루블화 약세가 악화될 위험이 있다. 루블화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러시아에 보다 강경 노선을 취할 수 있다는 우려에 지난 3개월 동안 달러 대비 6.5% 이상 가치가 하락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경제 회복세가 모멘텀을 잃고 있는데다 기저 물가 압력마저 약해져 러시아 중앙은행이 12월에 액션을 취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