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합의가 불발된 OPEC+는 러시아와 사우디, UAE 등 주요국이 직접 협상을 시도하면서 수개월에 걸쳐 감산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방안에 논의가 집중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영국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서방세계 국가 중 처음으로 승인해 다음주면 접종이 가능할 전망이다. 일명 ‘다보스포럼’으로 유명한 세계경제포럼이 2021년 연차총회를 스위스 루체른 대신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편 한국 국회는 2일 저녁 정부안 대비 2.2조 원 증액된 558조 원 규모의 2021년도 예산을 본회의에서 의결 확정했다. 11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363.8억 달러로 전월말 대비 98.7억 달러 증가했다. 오늘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로 외환·증권시장은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문을 연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펠로시 후퇴
펠로시 하원의장과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현지시간 수요일 초당파 의원들이 제안한 908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토대로 공화당 및 백악관과 새로운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기존 2.4조 달러의 팬데믹 구제책 주장에서 처음으로 후퇴한 셈이다. 이에 따라 6개월간 지속된 교착상태를 깨고 연내 부양책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펠로시와 슈머는 성명서에서 공화당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와 맥카시 하원 원내대표에게 월요일 새로운 제안을 했지만 “타협의 정신으로 초당파 안을 당장 초당적 양원 협상을 위한 기본 토대로 이용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역시 이를 지지했다. 이제 공은 공화당에게 넘어갔다. 맥코넬은 최근 약 5000억 달러의 재정지원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7월 당시 공화당 지도부는 1조 달러 규모의 재정 패키지를 지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과거에 보다 큰 규모의 구제책을 제안했었다. 초당적 계획안에 따르면 소상공인은 약 3000억 달러의 지원을 받게 되며 주정부와 지방정부는 학교 지원 자금을 포함해 대략 2400억 달러를 받는다고 3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1800억 달러는 팬데믹 실업수당 혜택으로 4개월간 주당 300달러의 추가 수당이 제공된다. 개인에게 직접 지급되는 보조금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연준 채권매입
파월 연준의장은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서둘러 축소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이를 확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현지시간 수요일 하원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코로나 위기를 확실히 극복할 때까지 경제를 지지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팬데믹이 경제에 가져다 준 위험이 완전히 지나갔다고 느낄 때까지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정책수단을 계속 작동할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최근의 백신 개발로 내년 중반이면 매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겠지만 그 전에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겨울을 버틸 수 있도록 많은 미국 기업과 가계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재정 부양책, 백신 등을 둘러싸고 아직도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또한 긴급 대출 프로그램 일몰을 둘러싸고 므누신 재무장관과 균열은 없다고 말했다. 연준 베이지북 역시 미국 경제 회복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완만한 상태로 특히 코로나19가 심각한 곳에서 둔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조심스런 경기진단을 내놓았다. 성장이 둔화되고 감염이 급증하는 가운데 연준은 12월 15일-16일 정책회의를 열어 추가 통화부양책의 필요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고용 실망
11월 미국 기업의 일자리 수가 예상보다 적게 늘어나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고 일부 지역에서 새로운 제한조치를 취함에 따라 고용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11월 민간부문 고용이 30만7000개 증가해 7월래 가장 저조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사전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중앙값 기준 44만개 증가를 예상했다. 10월 수정치는 40만4000개였다. 감염이 계속 늘고 일부 주와 지방 정부에서 식당과 소매업, 여행을 제한하면서 미국 노동시장의 회복세는 고르지 않은 모습이다. 한편 미 의회는 아직 일자리 유지와 취약기업 지원을 위한 추가 재정 부양책에 합의하지 못한 상태다. 금요일 연방 정부의 11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시장은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가 10월 63만8000명에서 48만6000명으로 둔화된 것으로 점치고 있다.
브렉시트 아직 모른다…파운드 급락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이번 주말까지 브렉시트 무역합의를 타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미셸 바르니에 EU 협상대표는 아직 결말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런던에서 마라톤 협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어업권과 공정경쟁 이슈가 아직도 최대 걸림돌로 남아 있어 합의 성사를 확신할 수 없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하지만 두 명의 관료는 양측 모두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바르니에는 현지시간 수요일 EU 27개국 외교관들에게 그동안 발목을 잡아 온 3가지 쟁점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약간의 진전이 있었지만 주로 EU측이 움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파운드는 한때 1% 가까이 하락했다. 양측은 이번 금요일이나 주말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최종 그림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있지만 상황이 매우 미묘하다고 전했다. 대개 협상 막판에 양측이 상대편으로부터 최대한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해 애쓰면서 합의 성사 여부가 불확실해지곤 한다. 시장은 초조한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으며, 협상 타결시 트레이더들이 크게 반응할 수 있다.
몸집 줄이는 글로벌 은행들
디지털 혁명으로 대혁신을 맞은 글로벌 은행들이 팬데믹 충격마저 더해지면서 5년래 최대 규모의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ABN Amro Bank와 Banco de Sabadell가 이번주 최대 4600명을 내보내겠다고 발표하면서 블룸버그 집계 결과 올해 들어 전 세계 은행에서 총 8만554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는 여러 대형은행들이 과감한 구조조정을 실시해 총 9만1448명이 해고됐던 2015년 이래 최대 규모다. 네덜란드 ABN Amro와 스페인의 Sabadell의 결정은 사상최저의 심지어 어떤 경우 마이너스 금리와 싸워야 하는 유럽계 은행들이 인력 감축을 주도하고 있음을 재차 상기시켜준다. ABN Amro의 최고재무책임자인 클리포드 아브라람스는 현지시간 월요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인력 구조조정이 “상당 규모”라며, 한번에 단행하기 보다는 자연감원 등을 통해 시간에 걸쳐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