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민주당양보, 中주식 팔아라

(블룸버그) —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가 드디어 종가기준으로도 2월의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팬데믹 충격으로 추락했던 3월 저점 대비 52%가 오른 셈이다. 아마존닷컴 등 기술주 랠리와 주택 건설 지표의 빅 서프라이즈, 미국내 핫스팟의 코로나19개선 조짐, 부양책 합의 기대 등이 모멘텀을 제공했다. 미국 7월 주택착공건수가 전월비 22.6%으로 2016년 이래 최대폭 증가하고, 건축허가 역시 18.8%로 1990년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저금리로 촉발된 주택수요에 건설시장이 반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달러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해 2018년 5월래 최저 수준까지 밀리며 기술분석상 과매도권에 진입했다.

미 국무부는 자국내 대학들에게 규정 강화에 따른 상장폐지 위험을 지적하며 재단 기금이 보유한 중국 주식을 처분하라고 권고했다. 중국 기업으로의 투자 자금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연기금에 이어 대학 재단까지도 압박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지난 주말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취소했다고 밝히고, “지금 중국과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1단계 무역합의 철회에 대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국제유가(WTI)는 미 원유 재고 감소와 OPEC+ 생산 증가 소식에 후퇴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민주당 양보

펠로시 하원의장은 민주당이 공화당과의 신속한 합의를 위해 당초 주장했던 부양책 규모를 줄일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당장 코로나19 구제에 필요한 불부터 끈 다음 추가 아젠다는 11월 대선 이후 다시 논의하자는 입장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펠로시는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0월 1일부터 연방정부의 예산 집행을 위해 필요한 법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9월 말까지 추가 부양책 패키지를 연기하고 싶지 않다며 “당장 합의를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우리의 법안을 절반가량 줄일 의사가 있다”고 말했지만 후에 그의 대변인은 민주당측 법안 규모를 절반으로 축소하는 게 아니라 공화당과 중간에서 만나겠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달러 숏 스토리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상승분을 되돌리며 2018년 5월래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올해 들어 약 1.7% 하락한 셈이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방역 실패와 추가 부양책 합의 지연으로 회복 모멘텀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휩싸인 모습이다. 유로는 지난달 역사적인 유로존 부양책 타결 이래 약진을 이어가 2년래 고점으로 올라섰다. BBH의 Win Thin은 미국이 바이러스를 더 잘 통제할 수 있을 때까지 달러 약세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코샤은행의 Shaun Osborne은 투자자들과 헤지펀드들이 “이제 막 달러 숏 스토리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며, “이같은 움직임이 더 이어질 여력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독일 재유행 우려

메르켈 독일총리는 코로나19 방역 관련 규제 조치를 추가로 완화하기 어렵다며, 아직 팬데믹이 진행 중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3주에 걸쳐 일일 확진자수가 두배로 뛰어 현지시간 화요일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신규 확진사례가 1693건으로 거의 4개월래 최대를 기록하면서 유럽내 재유행 우려를 부채질했다. 메르켈은 “최근의 추세가 계속 되어서는 안되며 이를 억제해야 한다”면서, 위생과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어기는 사람들에게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팬데믹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면서 주의를 촉구했다. 유럽 당국은 이미 여름 축제와 여행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시 이동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나이트클럽을 폐쇄했고, 그리스는 술집과 식당의 운영시간을 단축했다.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 역시 조치를 강화했다. 독일은 스페인과 같은 고위험 지역에서 돌아오는 사람들에게 2주 자가격리를 하거나 진단 검사 결과를 제출하도록 했다. 메르켈은 “사람들간 접촉과 이동이 증가할수록 확진사례가 늘어난다”며, “보이진 않지만 바이러스는 아직 있으며, 백신과 치료약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당근과 채찍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로 나간 미국 기업에게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는 기업에게는 세제 혜택을 주겠다며 당근과 채찍을 제시했다. 그는 현지시간 월요일 연설에서 “중국에 더이상 의존하지 않겠다”며, “미국에서 필수적인 약과 용품을 직접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실업률이 10.2%로 여전히 두자리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약 11주 남은 11월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트럼프는 미국 기업들에게 비용이 저렴한 중국과 같은 해외보다 국내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트럼프는 중국산 제품에 관세 철퇴를 휘두르고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계 기업들을 옥죄는 등 중국을 상대로 경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설상가상 코로나19 펜데믹이 발생하자 일부 워싱턴 강경론자들은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며 공급체인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도와 대만, 일본 역시 탈중국 기업과 자국내 투자 확대 기업들에게 각종 유인을 제공하고 있다. BofA는 최근 보고서에서 역내 시장을 겨냥하지 않은 모든 외국계 제조업 시설을 중국 밖으로 옮기려면 5년에 걸쳐 1조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상당하지만 불가능할 정도의” 투자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통화와 주식 변동성 디커플링

달러 약세로 글로벌 통화와 미국 주식의 예상 변동성 간 상관관계가 깨지고 있다. JP모간 글로벌 FX 변동성 지수와 미증시 VIX 지수간 40일 상관관계가 이달 마이너스로 돌아서 2009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Legal & General Investment Management의 멀티자산 펀드 책임자인 John Roe는 “달러의 움직임이 향후 몇달간 최근의 변동성을 지속한다면 리스크와 심리에 주요 재료가 될 수 있다”며, 증시의 경우 “현재로선 불꽃놀이가 끝났다는 느낌”이 있다고 지적했다. 통화 트레이더들은 미 대선과 겨울 북반구 코로나19 확산 위험 등 향후 불확실성과 달러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초조해하는 모습이다. 반면 주식의 내재변동성은 중앙은행 부양책 덕분에 종가 기준 2월 21일래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골드만삭스는 연말 S&P 500 목표가를 상향조정하며 낙관적인 전망 대열에 합류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멀티에셋 스트래티지스트 Sophie Huynh은 이같은 디커플링이 “달러로부터의 다변화”를 부각시킨다며, 주식도 같은 움직임을 보일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