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우 근무 정상화가 95% 정도 이루어진 가운데 이제 관건은 해외 수요에 달려 있다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진단했다. 오늘 발표될 중국 3월 수출은 달러기준 전년비 13.9% 감소가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오늘 올해들어 3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비전펀드 투자 실패로 3월마감 회계연도 영업손실이 1.35조 엔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다음은 시장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골드만 ‘美증시 바닥쳤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증시가 “무엇이든 다 하겠다”는 정책당국의 의지와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신호 덕분에 새로운 저점을 시도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며 단기 약세장 전망을 철회했다. “연준과 미의회가 완전한 경제붕괴 전망을 차단했다”며, S&P 500 지수가 단기적으로 2000선까지 하락할 위험은 더이상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해당 지수는 3월 23일 2237포인트로 3년래 저점을 기록한바 있다. 특히 연준의 금리 인하와 CP 매입, 연방정부의 2조달러 재정부양책 등 “수많은 강력한” 정책 조치에 주식투자자들이 리스크온으로 돌아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은 투자자들이 이번 어닝시즌에서 1분기 실적보다는 2021년 전망에 보다 초점을 둘 것으로 기대했다. “부진한 실적 발표가 이어지겠지만 1분기 어닝시즌은 증시에 주요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며, 연말 S&P 500 지수 목표치를 3000으로 유지했다.
2000만 배럴 감산?
트럼프 대통령은 OPEC+가 널리 보도된 것처럼 하루 1000만 배럴이 아닌 2000만 배럴 감산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이에 국제유가(WTI)는 반등을 시도했으나 수요 위축 우려에 다시 눌리고 말았다. 사우디 아람코는 5월 아시아 수출분의 공식 판매가를 낮추어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최대 시장인 아시아에서의 매출을 지키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Saxo Bank A/S의 Ole Sloth Hansen는 “글로벌 시장은 매우 공급과잉 상태로, 아람코는 여전히 자사의 시장점유율을 위해 싸우겠다는 태세”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수요 손실이 하루 3500만 배럴로 석유 저장 시설 여력마저 빠르게 한계에 도달하고 있어 OPEC+ 감산 합의분이 시장 안정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Emirates NBD PJSC는 “감산 자체는 옳은 방향이지만 수요 충격을 감안할때 그 규모는 시장 균형을 되찾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6월 OPEC+ 회동에서 필요시 추가감산을 추진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美 경제재개
트럼프는 코로나19에 맞서 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완화하고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결정은 주지사가 아닌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조만간 여러 사람들과 협력해 결정을 내리겠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트위터에서 말했다. 그러나 정확히 어떤 권한인지 밝히지 않은데다 많은 의회의원들과 법조계 인사들이 그의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지난 토요일 백악관 회의에서 므누신 재무장관과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고위급 인사들은 코로나19 태스크포스팀에 경제셧다운에 따른 부작용 우려를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경제정책 고문들은 매우 암울한 경제 진단을 내놓았다. 보건전문가들 역시 경제 재개에 반대하지는 않는다.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정부가 경제 정상화를 위한 계획을 짜기 시작해야 한다며, 대규모 진단 여력이 확보되면 상대적으로 감염이 적은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코로나19 만큼이나 경제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공중보건 위협도 상당하다고 믿는다.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우울증이나 실업자들의 건강 악화, 마약과 알콜 중독 위험 등이 지적됐다. 당초 부활절을 목표로 했던 정상화 시점을 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미뤄야 했던 트럼프는 이제 인내심이 바닥나는 듯 보인다. 한편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일부 영향력이 막강한 주지사들은 자체 시간표를 추진하고 지역 연대를 도모함으로써 트럼프의 주도권에 도전을 예고했다.
美 디플레이션?
클라리다 연준부의장은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지만 디플레이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데 필요한 정책수단을 연준이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요가 매우 부정적 충격을 받아서 우리가 정책으로 이를 상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디스인플레이션적이긴 해도 디플레이션은 아니다”라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진단했다. 연준은 이미 기준금리를 제로수준으로 낮추고 최대 2.3조 달러 규모의 대출 지원을 위한 일련의 비상대책을 가동했다. 클라리다는 “우리는 경제가 확실히 회복될 때까지 우리의 권한을 단호하고 공격적으로 사용하겠다”며, 미국 경제 펀더멘털은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경제가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을 향한 궤도로 올라설 때까지 제로 부근인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한편 미 의회는 추가 부양책을 놓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분위기다. 3490억 달러의 소기업 구제 프로그램은 며칠후면 바닥날 수도 있어 미상공회의소는 추가 재원 보충을 긴급 요청했다. 주지사들은 세수부족을 충당하기 위해 5000억 달러의 경제지원을 의회에 요구하고 있다.
IMF 구원투수
이번주 열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춘계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고 침체에 빠진 글로벌 경제를 되살릴 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수요일 화상회의를 소집해 저소득국가의 부채위기를 막기 위해 양자간 정부 채무의 상환 유예를 고려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이자지급만 올해 140억 달러에 이른다. Maury Obstfeld 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패를 가를 순간”이라며, 세계대전 이후 최대 글로벌 위기를 맞아 선진국이 지금 당장 힘을 모아 앞장서지 않으면 팬데믹이 더욱 악화되어 후진국에서 대규모 탈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흥국이 뒤처지게 되면 미국과 세계 경제의 회복 속도 역시 느려진다고 PGIM Fixed Income의 수석이코노미스트 Nathan Sheets는 지적했다. 모간스탠리는 중국을 제외한 EM의 경제성장률이 올 2분기에 -4.1%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회복 강도 역시 2021년 2분기 6%가 피크로 2010년 2분기 7.7%보다 약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