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연준인하 9월로 늦춰…월러 연준이사 ‘중립금리 낮아’
골드만삭스가 미국 경제의 견조함을 반영해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예상 시기를 기존 7월에서 9월로 늦추고, 이어서 12월에도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Jan Hatzius 등 골드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서 7월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수치 개선뿐만 아니라 경제활동 또는 노동시장 지표에서 상당한 약세 신호가 나타나야만 한다는 필수조건이 감지되었다며, 7월 인하 전망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노무라증권도 연준의 “금리 인하 문턱이 높아진 듯 보인다”며, 인하 전망을 7월에서 9월로 바꿨다. 심지어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는 정부 지출 덕분에 미국 경제가 회복탄력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연준이 올해 아예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스왑시장은 첫 25bp 금리 인하가 올 12월이나 되어야 확실히 단행될 것으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 연내 두번째 인하 가능성은 5월 중순경 약 70%에서 30% 미만으로 낮아졌다. JP모간과 씨티그룹 등 소수는 아직도 7월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이사는 현지시간 금요일 아이슬랜드 컨퍼런스에서 중립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속불가능한 재정 지출이 이같은 추세를 바꿀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9년후 첫 韓·中·日 정상회의…중국, 한국에 공급망 협력 촉구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윤석열 한국 대통령에게 안정적 공급망 유지를 위한 협력을 촉구하고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도 따로 만났다. 공동취재단 보도와 신화통신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리창 총리에게 양국이 앞으로도 계속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서로 존중하며 공동이익을 추구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창 총리는 서로의 번영을 돕는 신뢰할 수 있는 이웃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양국 및 세계의 산업과 공급망을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제와 무역 문제를 정치화 해서는 안된다며, 중국은 삼성 등 한국 기업들의 중국내 투자 확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리창 총리는 이재용 회장에게 중국은 항상 외국 기업에게 문이 열려 있다면서 기업 환경 개선을 약속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이에 이재용 회장은 한-중간 상호 호혜적 협력에 기여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공동취재단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내년에는 양국 관계를 한층 도약시키는 전기 마련을 위해 합심해 준비하자고 말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양국 정상간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셔틀외교를 지속해 나가자고 했다. 2019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한일간 관계 개선 속에 안보에서 부터 반도체 생산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문제에 걸쳐 중국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일본에게 6월 4일 전까지 인공위성을 발사할 예정임을 통지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BOJ총재, 장기물 금리 상승 우려 일축…日재무관 ‘필요시 FX 대응’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BOJ 추가 금리 인상 기대 속에 지난주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2012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사실에 대해 큰 문제가 없다며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지시간 토요일 이탈리아 북부 스트레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장기 채권 금리는 원칙적으로 금융 시장에 의해 결정된다”며, 다만 “시장의 움직임을 계속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우에다 총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채권 금리 상승이 일본의 재정 상태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부각시켜준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약 250%로 선진국 중 가장 높다. 또한 G-7 재무장관들이 환율과 관련해 기존의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환율의 지나친 변동성은 경제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요일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투기적 거래로 인해 환율이 과도하게 움직여 경제에 해를 끼치는 경우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고 허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은 드물게 이루어져야 하며 미국에 미리 알려야 한다는 옐런 미 재무장관의 주장에 대해 간다 재무관은 “드문 개입이 바람직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필요할 경우 언제라도 올바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G-7은 공동 성명에서 “중국이 우리의 노동자와 산업, 경제 회복력을 훼손하는 비시장적 정책과 관행을 포괄적으로 사용하는 데에 우려”를 표명한 뒤, “과잉 생산의 잠재적이고 부정적인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공평한 경쟁의 장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나겔 ‘ECB, 2번째 금리 인하는 9월까지 기다려야’
대표적 매파인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는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에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한 뒤 두번째 인하는 아마도 9월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현지시간 금요일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만일 6월에 금리를 내린다면 우리는 아마도 9월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신중한 속도조절을 요구했다. 시장에선 다음달 첫 25bp 인하에 이어 9월 인하 가능성을 60% 정도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올해말 3번째 인하의 경우 그 기대를 거의 100%에서 3분의 1로 크게 낮췄다.
피에로 치폴로네 ECB 집행이사도 6월 금리 인하에 동의했다. 치폴로네는 현지시간 일요일 이탈리아 트렌토의 한 행사에서 “다음 ECB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위한 첫 번째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그 다음에는 지표를 보고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지표는 이러한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통화 정책의 제약적 스탠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우리의 확신을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파비오 파네타 ECB 정책위원 겸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토요일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린 스트레사에서 6월 6일 ECB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변경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다고 진단했다. “우리는 회의 때마다 상황을 판단해 결정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지만, 현재 (6월 인하에 대해) 공감대가 넓어졌고 의구심을 가졌던 사람들조차도 동의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영국 조기총선에 BOE 금리 인하 기대 후퇴하며 파운드 랠리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7월 4일 깜짝 조기 총선 실시를 결정하자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다음달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하 시나리오가 거의 백지화됨에 따라 파운드가 상대적으로 강한 랠리를 펼쳤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4월 연저점 대비 3% 넘게 올랐고, 작년 11월 이래 최고의 월간 성적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BOE가 리즈 트러스 총리 재임 시절과 브렉시트 국민투표 때처럼 정치적 논쟁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선거를 앞두고 통화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BOE는 독립적 기관으로 지표를 토대로 의사결정을 내리지만, 다음달 금리 인하는 자칫 의문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제프리스 파이낸셜과 씨티그룹은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스트래티지스트인 Jamie Searle은 7월 선거가 “단기적으로 BOE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욱 낮춘다”면서, 다만 이 후에는 BOE의 통화정책 주기가 선거로 방해받을 리스크가 사라지기 때문에 BOE는 완전히 지표만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고 진단했다. 이는 특히 유로화 대비 파운드화 강세에 힘을 실어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르면 6월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영국의 금리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크레디아그리콜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모넥스유럽 등 여러 기관에서 파운드 강세 전망을 강화했다. 게다가 파운드 같은 고금리 자산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거두는 전략인 캐리 트레이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파운드 강세를 돕고 있다. BofA의 통화 스트래티지스트인 Kamal Sharma는 “캐리가 왕이나 다름없다. 변동성이 낮은데다 거시적 여건은 파운드 강세에 유리하다”면서, 파운드가 “캐리의 스위트 스팟”에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