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고용기대, 中규제리스크

(블룸버그) — 8일 나올 미국 9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는 50만 명이 예상된다.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20만 명 정도로 대단히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시장은 11월 연준 테이퍼링 베팅을 버리지 않을 전망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Subadra Rajappa은 컨센서스를 30만 명 이상 뛰어넘거나 하회할 경우 미국채 시장이 반응을 보일 수 있다며, 매우 강한 고용보고서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를 되살려 10년물 금리가 최대 7bp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ADP 취업자 수가 9월 56만8000명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고용 쇼크가 나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편 미국 신규 실업수당신청자 수는 지난주 32만 6000명으로 예상보다 줄었다.

뉴욕증시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진전을 이루고 유럽의 에너지 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S&P 500 지수가 한때 1.5% 급등했다. 그러나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에서 중국 당국의 최근 빅테크 규제와 사교육 기관 단속이 보다 건전한 경제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는 등 중국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오름폭을 일부 되돌렸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 총재는 핀테크 단속을 계속할 방침임을 강조했다. 국제유가(WTI)는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기대에 한때 3% 넘게 빠졌으나 에너지부가 현재 그같은 계획이 없다고 해명한 뒤 2% 가까이 급등했다. 한편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부채한도 임시 합의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 지도부가 연방 정부의 디폴트를 막기 위해 12월 초까지 임시로 부채한도 이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부채한도의 일시적 확대를 제안하면서 수주간 지속된 교착상태가 일단락된 모습이다. 한 상원 보좌관에 따르면 부채한도는 4800억 달러 정도 늘어나게 된다. 부채한도 타결이 사실상 연말로 미뤄지면서 바이든의 야심찬 경제 패키지에 전력을 쏟아야 하는 민주당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민주당은 5500억 달러의 초당적 인프라지출 법안은 물론 과감한 사회적 지출 패키지를 올 연말까지 통과시킬 생각이다.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제대로 정책 효과를 내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 온건파와 진보파의 입장차가 커서 합의에 도달하는데만 수주 또는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

민주당은 재정절벽을 피하려면 부채한도는 물론 현재의 임시예산안이 종료되는 12월 3일 전에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하지만 세출법안을 저지할 수 있는 상원 공화당이 국방비 확대와 국내 지출 축소를 요구하고 있어 또다른 임시예산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연임 문제마저 민주당을 더욱 분열시킬 수 있다.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은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어 별 어려움 없이 상원 인준을 통과할 수 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워렌 민주당 상원의원이 느슨한 은행 규제와 연준 고위 인사들의 주식 거래 스캔들을 문제 삼으며 파월의 재임을 앞장서서 반대하고 있어 이마저 쉽지 않아 보인다.

中핀테크 단속

이강 중국인민은행(PBOC) 총재는 앞으로도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의 독점적 행동을 단속하고 소비자의 개인 정보 보호 및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목요일 국제결제은행(BIS) 빅테크 규제에 관한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독점을 억제하고 알고리즘 차별 및 기타 새로운 형태의 반경쟁 행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반독점 당국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PBOC는 계속해서 지불 부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개인 정보 사업을 포함한 모든 금융 서비스 관련 기업에게 영업 허가를 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이강 총재는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테크기업의 성장을 대체로 방관하다가 지난 1년 전부터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작년 11월 핀테크에 대한 새로운 규정이 도입되면서 마윈의 앤트그룹은 결국 상장 직전 기업공개를 포기해야만 했다. 또한 알리바바그룹홀딩과 음식 배달 업체 메이투안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개시하고, 온라인 게임에서 사교육시장, 역외 상장, 데이터 보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새로운 규정을 도입했다. 이강 총재는 PBOC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 플랫폼 기업의 경우 지주회사를 설립해 모든 금융 관련 자회사를 지주회사에 편입시켜 관리하도록 의무화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PBOC는 지주회사가 대차대조표를 통합하고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므누신의 경고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 재무장관을 지냈던 스티븐 므누신은 부채한도 초과 리스크와 바이든 행정부의 과다한 지출을 우려하며, 인플레이션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지시간 목요일 블룸버그 인베스트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되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쉽게 3.5%에 도달할 수 있으며, 이는 국가부채 부담 증가와 예산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언제 이같은 일이 벌어질지 말하진 않았지만, 물가 압력의 증거로 유가 상승을 거론하며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국가 부채와 정부 지출의 적정 수준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미국 정부의 디폴트 상황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주식·채권 동반 약세?

JP모간은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주식과 채권 가치가 동시에 하락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9월 채권 매도세는 S&P 500 지수가 4.8% 하락한 가운데 나타나 멀티에셋 투자자들에게 시련을 안겨줬다. JP모간이 추적한 리스크 패리티 펀드 바스켓은 9월 3.6% 하락했고, 블랙록의 60/40 Target Allocation 펀드 역시 2.5% 밀리며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고통은 아직 끝이 아닐 수도 있다.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JP모간 스트래티지스트들은 공급 병목 현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서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가 2022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경기 부진에 연준이 통화 부양책을 쏟아 부으면서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시에 상승했다. 이제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억누르기 위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는 방편이 되면서 금리 상승으로 주식과 채권 모두 고통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JP모간은 달러가 주가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주가 하락에 대비한 좋은 헤지 수단이라고 조언했다.

英인플레이션 장기화 

영란은행(BOE) 신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휴 필(Huw Pill)은 현재 영국 인플레이션의 급등세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추측을 부추길 수 있는 진단인 셈이다. 취임 후 첫 공개 발언에서 그는 경제 리스크가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양면적이기 때문에 정책 결정이 보다 세밀하게 균형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은 BOE가 곧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베팅을 늘리는 분위기로, 연말까지 15bp 인상을 가격에 반영한 상태다.

최근 며칠 동안 쏟아진 소식들은 인플레이션의 상당 부분이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는 BOE의 견해를 무색하게 했다. 필은 “리스크 균형이 현재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상당한 우려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현재의 인플레이션 강세가 보다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필이 9명의 통화정책위원 중 중도 진영에 속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9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에 찬성했으며, 당시 BOE는 이르면 11월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