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英 긴급 정책공조
BOE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긴급 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해 0.25%로 낮췄다. 정부는 300억 파운드(390억 달러) 규모의 재정부양 패키지를 발표했다. 카니 BOE 총재는 코로나19 영향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면서도, 후임자인 베일리와 함께 BOE가 필요시 행동할 수 있는 정책 여력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카니는 “이번 조치는 기업활동과 일자리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단기적 차질이 장기적 피해로 번지지 않도록 막아줄 것”이라며,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한 “대규모 패키지”라고 강조했다. 재정부양책에 더해 수낙 재무장관은 2025년 중반까지 6000억 파운드를 전국의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Aberdeen Standard는 “BOE가 첫 주자로 바주카포를 쏘았다”며, “ECB 역시 은행권 지원 방안을 찾아야 하며, 유럽이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1월 GDP 성장률은 0%로 예상치 0.2%를 하회했다. 수낙 재무장관은 올해 영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4%에서 낮춰 1.1%로 제시했다.
라가르드 위기 경고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이 코로나19에 적극 대처하지 않을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에 준하는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르면 목요일 ECB가 조치를 취할 생각임을 시사했다. 그는 현지시간 화요일 늦게 유럽연합 지도자들과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유럽이 함께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 “2008년 금융위기 시나리오를 보게 될 것”이라며, 제대로 대응한다면 이번 충격은 일시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라가르드는 ECB가 목요일 정책 결정을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특히 “매우 값싼” 자금조달 창구를 제공하고 유동성과 신용 경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그러나 라가르드는 각국 정부가 힘을 실어주어야 중앙은행의 조치가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장려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 장기대출과 같은 지원책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회사채 중심으로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할 수도 있다. 투자자들은 최소 10bp의 기준금리 인하도 기대하고 있다.
중국 지준율 인하 신호
중국 내각이 추가 지준율 인하를 촉구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충격 속에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 여건을 완화하려 애쓰는 분위기다. 리커창 총리가 주재한 국무원 회의에서 중소기업 대출을 지원하는 은행들을 상대로 지준율을 낮춰야 한다는 요청이 나왔다고 CCTV가 보도했다. 코로나19에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고 경제를 부양하는데 목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국무원의 이같은 요청은 며칠후 중국인민은행(PBOC)의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곤 한다. 리커창 총리는 글로벌 공급체인의 원활한 운영을 촉진하기 위해 국제협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금융기관에게 수출업체 신용 확대를 촉구했다. 한편,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많은 이탈리아는 최대 250억 유로 규모의 부양책 마련에 나섰다. 또한 전국적으로 이동 제한이 확대된데 이어 약국과 식료품을 제외한 모든 가계가 문을 닫았다.
불붙은 연준 제로금리 논쟁
다음주 FOMC를 앞두고 연준 제로금리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과감한 액션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금리가 제로 부근인 상태에서 경제 위협이 발생할 경우 중앙은행이 탄약을 아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보다 신중한 쪽은 바이러스와 경제 충격, 부양책 규모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는 점을 지적한다. Deutsche Bank는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에 대해 정확한 데이터가 없다”며, “공격 대상이나 정부 재정 대책 규모도 잘 모르는데 총알을 다 쓸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JP모간과 골드만삭스 등 많은 전문가들은 시간의 문제일 뿐 연준 기준금리가 결국 제로를 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Amherst는 기존의 통화정책 메뉴얼은 완화로 대처할 수 있는 일반적인 경기불황을 다룬 것으로, 이번 바이러스 사태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금리의 문제가 아니다. 금리 수준에 상관없이 감염이 두려워 사람들이 집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주 연준이 50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연준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움직일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즉 투자자들 사이에서 연준의 정책 수단이 바닥나고 있다는 두려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원유전쟁 본격화
사우디가 원유 생산 능력을 높이겠다고 약속하고 아랍 에미리트(UAE)는 다음달 가능한 많이 생산하겠다고 말하는 등 글로벌 원유시장의 헤게모니를 놓고 주요 산유국간 전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사우디는 화요일 4월 추가 생산 약속을 내놓은데 이어 수요일엔 전례없는 하루 1300만 배럴까지 생산능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동맹국인 UAE 역시 이에 동참하면서 Adnoc은 4월에 일일 원유생산량을 400만 배럴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IEA에 따르면 UAE의 생산능력은 350만 배럴 정도지만, Adnoc은 정상적인 수준보다 더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Petromatrix는 “사우디가 석유 바주카의 방아쇠를 당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OPEC과 러시아가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유가전쟁이 촉발됐다. 사우디는 보복을 선언했지만, 러시아는 아직 대화의 창을 열어둔 상태다. 유가 붕괴에 미국과 중국에선 전략비축유 증대 얘기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목요일 에너지 업체들을 만나 생산 계획과 시장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노박 에너지장관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