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과열경고, 中비트코인 규제

(블룸버그) — 연준의 매파 기조 선회에 놀랐던 시장이 어느 정도 진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대한 어조를 톤다운할 것이란 기대가 저가매수를 자극하면서 S&P 500 지수는 1.4% 상승으로 5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전일 아시아 장에서 불 플래트닝을 이어갔던 미국채 시장은 장기물 금리 상승에 베어 스티프닝으로 돌아섰다. 6거래일 연속 랠리를 펼쳤던 달러(BBDXY)는 0.4% 가량 하락했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과 억만장자 투자자인 레이 달리오는 연준의 개입 신호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과열과 인플레이션의 시기를 향하고 있어 경제 회복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리오는 시장과 경제가 워낙 예민해 브레이크만 살짝 밟아도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동성이 워낙 많이 풀려 버블 조짐이 있다며, 인플레이션보다 금융자산 가격 상승이 더 우려된다고 말했다.

파월 연준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최근 몇달 사이에 크게 상승했지만 공급 불균형 이슈가 해소되면 연준의 2% 목표로 되돌아올 전망이라고 현지시간 화요일 예정된 하원 청문회 모두발언 사전 자료에서 강조했다. 파월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미 규제당국 수장들은 현지시간 월요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동에서 금융 시스템이 견조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의 진단

연준의 정책 전망이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더욱 맞춰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연준의 테이퍼링이 늦어지기 보다는 차라리 일찍 시작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지난주 FOMC에서 테이퍼링 논의를 공식화한 것이 적절했다며, 인플레이션의 상방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경제 리오프닝에 따른 단기적 불균형이 사라지고 나면 인플레이션이 올해 3% 부근에서 내년과 2023년에 2% 정도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높은 실업률이 물가 상승을 방해할 수 있다며, 노동시장이 완전한 체력을 회복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뉴욕 연은총재로 FOMC에서 영구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윌리엄스는 파월 연준의장과 클라리다 부의장 다음으로 영향력 있는 인사로 여겨진다. 불러드와 카플란은 올해 FOMC 투표권이 없다.

中 비트코인 규제 강화

중국인민은행(PBOC)는 최근 가상화폐 트레이딩 서비스와 관련해 알리페이와 몇몇 은행들을 소집했다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중국공상은행(ICBC), 중국농업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우정저축은행, 중국산업은행 등이 포함되었다. PBOC는 또한 은행 및 결제 기관에게 가상 화폐 거래소 및 딜러와 관련된 계정의 모니터링과 심사를 강화하도록 했다. 해당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1% 넘게 하락, 3만2000달러 선까지 무너지며 2주래 저점을 경신했다. 50일 이평선이 200일 이평선을 하회하는 데드크로스가 나타나 추가 고통을 예고했다. 한편 수력발전이 풍부한 중국 쓰촨성 야안시의 한 정부 관료는 1년 이내에 모든 비트코인 및 이더 채굴 작업을 근절할 방침이라고 말한 것으로 소식통이 전했다.

유가 100불 시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코로나19로 억눌려있던 여행 수요가 반등하면서 내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로 급등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나온 주요 기관 예상치 가운데 가장 강력한 전망이다. 경제 회복이 연료 소비를 부추기는 반면 신규 시설 투자는 환경 우려로 압박 받으면서 내년 글로벌 석유 소비는 계속해서 공급을 초과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BofA의 상품 리서치 헤드인 Francisco Blanch는 “분출을 기다리는 억눌린 수요가 상당하다”고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월요일 배럴당 74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Trafigura Group과 골드만삭스 등도 조건이 맞으면 유가가 다시 100달러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예견한 바 있지만 BofA의 전망처럼 확고하지는 않았다.

연말 자금경색 경고

단기자금시장에 현금이 넘쳐나지만 JP모간은 올 연말에도 자금 경색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낮은 일중 변동성으로 RP 금리가 안정화되면서 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는 모습이지만, 정치적 압박 속에 규제당국이 은행의 레버리지 비율을 어떻게 바꿀지 아직 컨센서스가 없다고 지적했다. 은행 적정 자본 규제는 종종 연말 자금 조달 가뭄을 유발하곤 한다. 이에 따라 JP모간은 투자자들에게 2021년 12월 만기 유로달러 선물 매도로 이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인플레 오버슈팅 용인

필립 힐데브란트 블랙록 부회장은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이 연준을 따라 인플레이션 오버슈팅을 용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힐데브란트는 시장이 연준의 새로운 정책틀(framework)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며, 혼란이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을 포함해 여러 통화당국자들이 “어떻게 해서든” 연준과 유사한 정책틀을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Hildebrand는 월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과거 수년간 인플레이션이 저조해 이제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어느 정도 오버슈팅을 인정하고 있다며, “문제는 오버슈팅의 정도와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의 새로운 인플레이션 전망은 이같은 오버슈팅 개념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