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무역·英 낙관론, 흔들리는 EM

(블룸버그) —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미-중 무역 합의 서명 기대를 부추기면서 S&P 500 지수가 3000포인트를 넘어섰다. 트럼프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시작했다며 “난 더 원한다”고 말했고, 커들로 백악관 경제고문은 무역 협상이 잘 진행될 경우 중국이 요구한대로 12월 관세 인상 계획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Conning은 협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고 자신감에 도움이 된다며, 미국 기업들의 분기 실적 역시 상대적으로 예상 대비 좋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현지시간 목요일 예정된 중국 관련 연설에서 펜스 부통령은 소위 ‘베드캅’ 역할을 담당해 인권 문제 등을 비판하며 트럼프가 ‘딜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줄 것으로 Compass Point는 예상했다. Veda는 펜스가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양국간 긴장을 악화시키진 않을 것이라며, 홍콩 사태를 상원에서 법안으로 밀어부치기보다 펜스와 같은 고위 당국자가 미국의 우려를 표명하는 것이 더 무난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Cowen은 11월 1단계 무역합의 서명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지만, 막상 문서화 과정에서 틀어질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이 정부가 제안한 EU 탈퇴안 표결을 거부하자, 존슨 총리는 10월말 약속대로 브렉시트를 강행하기 위해 패스트트랙을 통해 목요일까지 하원 비준을 받아낼 계획이다. 캐나다 총선이 초박빙 대결 국면을 보이면서 트뤼도 총리가 재집권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오늘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 선언을 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브렉시트 낙관론

지난 주말 합의안 투표가 무산되고 월요일 역시 표결이 막혔지만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결국엔 의회를 통과할 것이란 추측 속에 파운드는 5개월래 고점인 1.3달러 부근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스트래티지스트들은 결국 의회가 합의안을 승인할 것으로 보고, 파운드 약세는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길트 금리와 영국 주식은 상승했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존슨은 의회의원 61명의 지지가 필요한데 현재 62표가 가능해 보인다. MUFG는 영국 정부가 승리할 가능성을 60%로 보고, 합의안 비준시 파운드는 1.30달러-1.35달러에서 새로운 균형 범위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크레디아그리콜은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FX 투자자들이 상당히 편안하게 파운드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줄고 브렉시트 합의 기대가 늘어날 경우 파운드는 추가 탄력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신중하다. 관세동맹이나 2차 국민투표 관련 수정법안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ING은행은 존슨 정부가 의회에서 승리를 거둔다 하더라도 수정안이 나올 수 있다며,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영국 주식이 투자할만 하다고 권고했다.

美단기자금시장 경고

JP모간은 지난달 단기조달금리 급등을 초래한 미국 단기자금시장 압력이 연준의 유동성 수혈 노력에도 불구하고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에게 선물시장을 이용해 12월 연방기금 금리와 레포금리간 스프레드 확대에 베팅하라고 조언했다. 연준은 레포 시장 안정을 위해 익일물 자금을 제공하고 월간 600억 달러 규모의 재정증권 매입을 개시했다. 전문가들은 9월 담보 대출 금리가 급등한 이유로 은행간 지준 부족과 은행 대차대조표 및 레포 대출 관련 규제 등을 지적했다. JP모간은 이번 조치의 성공 여부가 유동성 파급 효과에 달려 있지만, 현재 PD들은 충당금 규정에 묶여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3분기 실적을 토대로 대차대조표를 분석한 결과 대형은행들은 연말에 레포 거래를 줄여야만 할 수도 있다. BofA와 골드만 삭스 역시 비슷한 경고를 보냈다. 이들은 9월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글로벌 금융위기후 은행권 규제 강화를 지적했다. 골드만은 연준의 최근 유동성 투입에도 불구하고 금융권 중개 기능에 병목현상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셀사이드 은행들은 연준에게 스탠딩 레포 제도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정치 리스크에 흔들리는 EM

가격 움직임을 보면 신흥시장(EM)은 모든 것이 잘 풀리는 듯 하지만 사실은 안심할 수 없다. EM 주가와 채권, 통화 지수가 8월초 이후 최강세 수준 부근이나, 에콰도르와 아르헨티나, 터키, 남아공은 물론 최근엔 칠레와 레바논까지 정치 위기가 발생해 수익률이 가장 높은 일부 EM의 투자 리스크를 상기시켜주고 있다. Jerome Levy Forecasting Center는 수익률 추구와 개도국의 부채 급증이 합쳐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전 미국 주택시장 버블을 닮아가고 있다며, “이번 사이클의 자산버블은 EM이다. 다음 경기 침체시 EM에 심각한 문제가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칠레의 경우 격렬한 시위가 계속되자 정부가 결국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이에 칠레페소 가치는 2% 가까이 급락했다. 한편 에콰도르는 연료 보조금 종료에 반정부 시위가 확대되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투자자와 유권자가 불안해하고 있다. 레바논은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정부가 시위 진압에 어려움을 겪자 달러 수익률이 24%로 급등했다. 블랙록 역시 지정학적 변동성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도이치銀 채권도 축소

도이치은행이 지난 7월 대규모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금리 트레이딩 부문의 인력마저 대폭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빙 최고경영자(CEO)는 손실을 메울 정도로 관련 기술 비용을 충분히 절감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도이치는 현재 수백명이 일하고 있는 해당 부문에서 10% 초반대 정도를 감원할 가능성이 있으며,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이치는 한동안 낮은 수익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당 부문에 대한 검토를 마무리짓고 있는 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검토 결과는 12월 도이치의 투자자미팅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제빙은 7월초 주식 트레이딩 부문의 인력을 20% 줄이는 등 대대적인 구조개혁안을 내놓았다. 당시 전통적 강점인 채권 트레이딩에서 “선두주자”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머지않아 이 부문 역시 조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달러 지배 끝나나

외환시장에서 달러의 지배력이 2018년초 이후 가장 취약해 보인다. 달러가 이달 2% 하락해 작년 1월래 최악의 월간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 브렉시트와 추가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 등 역시 달러를 위협하고 있다고 NatWest Markets는 진단했다. 앞서 스코샤은행은 지난주 달러가 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달러 약세 견해가 맞는 것으로 판명된다면 올해 가장 지배적이었던 외환시장 테마가 퇴색함을 의미한다. 달러는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금리와 성장률, 또 브렉시트와 같은 글로벌 리스크로 초래된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NatWest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더욱 완화하고 노딜 브렉시트 확률이 낮아지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몇몇 주요 시장 테마가 종반전에 진입하면서 달러의 오랜 강세 전망이 흔들리고 있다”며, 연준이 레포시장 안정을 위해 재정증권을 매입하기로 한 결정은 향후 2분기에 걸쳐 달러에 상당한 역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연준은 12월과 3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