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OPEC+ 증산, 연준 매파 트리오

(블룸버그) — OPEC+가 시장 예상과 달리 1월에도 증산을 이어나가기로 결정하면서 국제유가(WTI)가 요동쳤다. 오미크론 신종 변이 우려까지 겹치며 한때 배럴당 62달러로 8월래 최저치로 밀렸으나 언제라도 필요시 산유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OPEC+의 경고에 투자자들이 주목하면서 바로 반등해 67달러선을 회복했다. 뉴욕증시는 이틀간의 투매 후 저가매수세 등장에 힘입어 S&P 500 지수가 10월래 최대폭인 1.4% 상승했다. 애플은 아이폰 수요가 둔화되었다고 공급업체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한때 4.2% 급락했다. 미 하원이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해 2월 18일까지 사용할 임시예산안을 처리하는데 성공했지만 일부 공화당원들이 백신 접종 의무화 철회를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상원 통과는 아직 불투명하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에 맞서 백신 접종 및 자가 진단 확대 등 대응책을 내놓았다. 다만 봉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두번째 오미크론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미네소타 거주 남성으로 11월 중순경 뉴욕시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팬데믹 초기 진앙지였던 뉴욕을 다시 긴장시키고 있다. 뉴욕주 일일 확진사례는 1월래 최대를 기록했다. 독일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사람의 경우 식당이나 공공행사에 가지 못하도록 규제하기로 결정하면서 유로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12월 중순 연준과 유럽중앙은행 정책 결정을 앞두고 2주물 유로-달러 변동성이 연고점을 경신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시 “엄중한 대가”를 각오하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OPEC+ 증산 결정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동맹국들은 예정대로 내년 1월 산유량을 하루 40만 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바뀔 경우 곧바로 증산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러시아가 OPEC+ 증산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며 국제유가(WTI)는 한때 4.8% 급락해 배럴당 62달러까지 밀렸다. OPEC+는 커뮤니케 초안에서 “팬데믹 추가 상황에 따라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즉각적인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미크론 신종 변이의 출현 등으로 유가가 약세장에 진입하자 트레이더들은 OPEC+가 증산 일정을 연기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급등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등 주요 소비국이 충분한 석유 공급을 요구하고 있어 증산 중단 결정시 정치적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목요일 OPEC+ 회의가 시작되기 전 산유국 장관들은 오미크론이 석유 수요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지만 그 충격이 얼마나 심각할지 판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골드만의 글로벌 상품 리서치 헤드 Jeff Currie는 유가가 내년 상당폭 상승할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 매파 트리오

파월 연준의장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당초 예상보다 몇개월 빨리 종결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데 이어 3명의 연준인사가 테이퍼링 가속화를 지지하고 나섰다. 랜달 퀄스 연준이사는 현지시간 목요일 “테이퍼링 마무리 시점을 사람들이 예상했던 6월에서 앞당기기로 FOMC가 결정할 경우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 역시 테이퍼링 가속화가 적절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재확인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 역시 현지시간 수요일 저녁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55만명 가까이 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비 6.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FOMC는 12월 14일-15일 회의에서 테이퍼링 가속화를 논의할 방침이다. 이들의 매파 발언에 미국채 금리는 3년물이 한때 9bp 넘게 오르기도 했다. Halyard Asset Management의 Michael Kastner는 “연준 발언이 터프해지면서 일드커브가 플랫해지고 있다”며, “너무 지나친 감이 있다. 30년물의 경우 현 수준에서 과대평가된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5년-30년 금리 스프레드는 장중 54.7bp까지 좁혀져 작년 3월 10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은 2023년 3월까지 약 75bp 인상을 가격에 반영 중이다.

옐런의 경기진단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임금-물가의 악순환적 인플레이션을 피하는 것이 연준의 임무라며, 중앙은행이 자산 매입 축소를 결정한 이유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은 현지시간 목요일 로이터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임금과 물가의 행태가 미국 경제의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데 중요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현재 임금 인상이 소비자 물가를 자극해 고용 비용을 추가로 높여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악순환의 징후는 보이지 않지만, 노동시장의 경우 타이트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한 물가 상승을 초래한 공급 요인의 경우 연준의 영향력 밖에 있다며,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도입한 무역관세를 일부 낮추는 것이 ‘게임 체인저’는 아니더라도 물가 압력을 어느 정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 경제에 어떤 위협이 될지 아직 불활실하다며, 델타 변이의 경우 예상치 못하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고 지적했다.

中기업 상장폐지 압박

미국 규제당국이 정보 공개 요구에 응하지 않는 중국 기업들을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몰아내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외국계 기업에게 미국의 조사에 장부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새로운 규제를 담은 최종안을 발표했다.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3년 내에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서 쫓겨날 수 있다. 중국과 홍콩만이 2002년부터 시작된 미국 당국의 회계 감사 검토 요구를 지금까지 허용하지 않고 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미국에서 증권을 공개 발행하고 싶은 기업은 자사의 장부를 담당하는 회계감사법인이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조사를 받도록 허용해야만 한다”며, 50개국 이상이 이에 협조해왔으나 오직 중국과 홍콩만이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자료에서 강조했다. 이번 규제가 시행될 경우 200개가 넘는 기업들이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쫓겨날 위험이 있다.

최빈국 부채위기

국제통화기금(IMF)은 부유한 채권국들이 부채 상환 일정을 중지하고 새로운 조건을 재협상하지 않는다면 일부 저소득 국가의 경제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최빈국의 약 60%가 위험하거나 이미 부채 위기에 처해 있으며, 그 비중이 2015년 대비 두 배나 늘었다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실라 파자르바시오글루 IMF 정책국장이 목요일 블로그 게시물에서 지적했다. 주요 20개국(G-20)의 채무 상환 유예 이니셔티브(DSSI)가 올해말 만료되고 글로벌 금리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저소득 국가들의 부채 상환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최빈국들에게 심각한 경기 침체를 유발해 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극심한 빈곤에 빠질 위험이 있다. 게다가 오미크론 신종 변이의 출현으로 바이러스 재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020년 5월 1일 도입된 DSSI로 지금까지 40개국 이상이 103억 달러 넘게 도움을 받았다. 한편 Geoffrey Okamoto의 사임으로 Gita Gopinath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IMF 2인자인 부총재직에 오를 예정이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