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OPEC 감산? 골드만 암울한 전망

일부 기업 실적 부진과 유가 약세장에 따른 경제 악영향 우려가 불거지며 미증시 주요 지수가 금요일 하락했다. 반도체업체 Skyworks의 실적이 스마트폰 수요 둔화 신호로 해석되면서 나스닥 지수는 1.7% 급락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장중 10% 넘게 빠지며 8달러 부근으로 밀려 2009년래 최저 수준을 경신했고, JP모간은 부채증가, 현금흐름 악화 전망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6달러로 하향조정했다. 국제유가(WTI)는 장중 최대 2.3% 빠지며 한때 60달러 아래로 밀렸고 사상최장기인 10거래일 연속 하락 행진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경기주기가 정점에 달했다는 신호를 찾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가 하락이 주로 수요 감소보다는 공급 급증에 따른 현상이지만 중국의 최근 경제지표는 성장둔화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한편 미국 10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훌쩍 뛰어 넘어 6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준의 긴축 경로를 지지했다. 영국은 약 2년래 최고의 분기 성장을 기록했으나, 8월부터 모멘텀이 가라앉아 브렉시트 불확실성 속 둔화가 예상된다.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영국과 EU가 브렉시트 합의에 거의 도달했다며 수주래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브렉시트 딜 의회 통과시 파운드가 1.35~1.4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그러나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키는데 있어서 거센 국내 반대에 험로가 예상된다. 이탈리아가 2019년 자국 정부의 예산안에 대한 EU 집행위의 불만을 달래고자 경제성장률 목표를 낮추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반면 살비니 부총리는 난민문제와 관련해 최악의 경우 EU의 예산 결정 및 기타 정책을 막을 수 있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알리바바 광군제 매출이 전년비 27% 급등하며 사상최대인 2135억 위안을 기록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OPEC+ 감산 필요 공감…사우디 ‘시기상조’

국제유가가 약세장에 진입한 가운데 많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기타 산유국들은 공급과잉 우려에 감산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오만 석유장관이 전했다. 그는 “아마도 현재 시장에 원유가 너무 많고 재고가 늘고 있다는데 지지가 있고 생각한다”며, 산유국 에너지 장관들이 주말 아부다비에 모여 2019년 감산 필요성에 동의했으며, 산유량을 하루 100만 배럴 가량 줄이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OPEC 산하 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속도로 생산을 계속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 과잉이 내년 재개될 전망이다. 그러나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일요일 회동에 앞서 감산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차관은 OPEC+ 산유국들이 내년 감산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한편, 11월 증산에 나섰던 사우디는 12월 하루 최대 50만 배럴 정도 원유 수출을 줄일 계획임을 시사했다. 미국 재고 증가와 미국의 대이란 제재조치 예외국 인정에 브렉트유가 장중 배럴당 70달러를 하회해 4월래 저점을 경신했고 WTI 역시 지난주 약 5% 하락했다.

신임 韓 경제부총리 ‘내년도 어렵다’

홍남기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의 어려움이 내년에 금방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지금의 경기 상황이 경기 침체 및 위기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10일 밝혔다. 고용지표가 부진하고 민생 경기도 어려워 엄중히 보고 있다며, 단기 대책도 필요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전환기라 체질을 개선하고 구조개혁 작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경제 지속 발전 과제라고 지적했다. 지금 단계에서 경제가 활력을 되찾으려면 민간 및 기업과 부단하게 소통하는게 필요하다며 시장 메시지를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기준 금리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로 하기가 어렵고 여러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또한 기존 주력산업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며 11월이나 12월 관계부처에서 나름 대책을 마련해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골드만 암울한 전망…S&P, 미국 경기침체 발생 확률 높아져

S&P 500 기업의 EPS증가율이 세금 감면 효과가 사라지고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이익마진 압력이 높아지면서 향후 2년에 걸쳐 극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EPS는 2018년 163달러로 23% 증가, 2019년에는 173달러로 6% 증가, 2020년에는 181달러로 4% 증가가 예상된며, “2018년의 강한 성장세는 2019년과 2020년까지 계속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미 노동 시장이 타이트해지고 임금과 투입 비용이 상승하고 무역가중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어, 이 모든 현상은 기업 이익 증가에 역풍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GDP성장률이 2018년 2.9%에서 2020년 1.6%로 감속할 것으로 보고, 미국 경제성장률 1%p 변경시마다 S&P 500의 EPS는 5달러 가량 움직이는 것으로 추정했다.
S&P Global Economics는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 경기 침체 발생 확률을 15%-20%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8월 추정치 10%-15%에서 높아진 수치다. 실질 GDP 성장률은 2018년 2.9%, 2019년 2.3%로 예상했고,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은 각각 25bp씩 오는 12월에 이어 2019년 3차례 전망했다.

월가 거물들, 브렉시트에 2830억 달러 독일로 이전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이 브렉시트로 인해 총 2500억 유로(2830억 달러) 가량의 자산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옮길 계획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골드만삭스그룹과 JP모간 체이스, 모간스탠리, 씨티그룹은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후 요구조건을 준수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 자회사를 통해 보유한 자산을 10배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계획서를 제출했다. EU 고객과의 파생상품 계약을 포함해 독일로 옮겨질 자산의 최종 규모는 브렉시트 협상 결과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이들 은행이 EU의 패스포팅권리(passporting rights)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이전될 자산은 상당한 규모가 될 가능성이 있다. 많은 은행들이 최종 브렉시트 계획안을 다듬고 있으며, 관련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최근 리스크 관리 기능을 보다 강화할 것을 요청받기도 했다. JP모간과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모두 프랑크푸르트 사무소를 EU 허브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씨티그룹은 프랑크푸르트를 EU 트레이딩 허브로 결정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는 파리를 EU 허브로 선택했다.

PBOC 정책…나바로 ‘월가, 미-중 무역협상 끼어들지 말라’

중국인민은행(PBOC)은 신중하고 중립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하고 일관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겠다고 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밝혔다. 현재의 경제는 안정 속에 변화를 겪고 있으며, 대외 환경에 심오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고, 일부 기업은 운영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국 경제의 장기적 긍정적인 기반은 바뀌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또한, 무역 마찰은 중국의 향후 수출에 상대적으로 큰 불확실성을 가져온다고 우려하면서, 선별적 지준율 인하와 재대출, 재할인 등의 정책 수단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중국과의 신속한 무역협상을 요구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는 월가 은행과 헤지펀드 매니저들에게 끼어들지 말라고 강한 경고를 보냈다. “중국 정부의 영향력 행사로 이들 글로벌 억만장자들이 아르헨티나 G-20을 앞두고 백악관에 전면적 압력을 넣고 있다”며 이들의 임무는 대통령을 압박해 “일종의 딜”을 성사시키는 것이지만 오히려 미국의 협상력을 약화시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금요일 주장했다. 또, 중국이 단순히 미국산 콩과 석탄 수입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미 행정부를 만족시킬 수 없다며, 중국 경제의 보다 깊이 있는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