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신고점 경신 후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제너럴모터스(GM)가 니콜라와 9월 제안했던 지분 투자 및 전기 픽업트럭 공동 생산 계획을 철회하고 대신 수소연료 기술을 공급하는 내용의 구속력 없는 계약으로 후퇴하면서 니콜라 주가가 27%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3월래 최악의 혼란을 딛고 반등에 성공해 한때 8.7% 가량 올라 1만9857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재닛 옐런 전 연준의장을 초대 재무장관으로 공식 지명했다. 한국 3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비 2.1%로 속보치 대비 0.2%p 상승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내년 경기 반등 전망 속에 한국은행의 완화 싸이클이 끝났다고 진단했다. 오늘 호주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1%로 동결할 전망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모더나 백신 미국과 EU 승인 추진
모더나는 자사가 개발한 백신이 안전상의 심각한 문제 없이 코로나19 예방에 매우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지시간 월요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에는 조건부 판매 승인을 신청한다. 196건의 사례를 포함한 primary 분석에서 94.1% 효과가 있다고 나와 이달초 발표했던 예비 연구 결과에 부합한데다, 임상시험 참가자 중 심각한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었다. 모더나 최고경영자 스테판 방셀은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은 후 곧바로 배포에 나서겠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우리는 오늘이라도 백신을 출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현재 수백만 접종분이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모더나는 화이자에 이어 일주일 후인 12월 17일에 FDA 자문단이 자사의 백신 데이터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방셀은 12월 17일 회의가 끝나고 이르면 24시간에서 72시간 안에 긴급 사용 허가가 날 수 있으며, 승인이 나자마자 모더나의 모든 재고는 연방정부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이번엔 다르다?
비트코인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이번엔 다르다고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주장한다. 지난주 주춤했던 비트코인은 월요일 랠리를 재개하며 올해 170% 이상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암호화폐 관련주도 급등해 Marathon Patent Group과 Riot Blockchain이 최소 22% 올랐고, 비트코인에 투자해온 소프트웨어 회사인 MicroStrategy는 20% 상승했다. 트레이딩 플랫폼 eToro의 Guy Hirsch는 “비트코인의 순간이 도래했다”며,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최근 랠리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이번 랠리는 아직도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폴 튜더 존스와 같은 유명 투자자들은 중앙은행과 정부의 액션에 대한 헤지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2017년 12월 1만9511달러로 신고가를 달리던 비트코인은 다음해 70%나 붕괴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경험했다.
OPEC+ 협상 난항
기존 감산 합의안의 연장을 놓고 월요일 회의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자 OPEC+는 결국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12월 1일로 예정됐던 회의를 3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OPEC+ 에너지 장관들은 원래 계획대로 내년 1월 감산 규모를 축소할지 아니면 현재의 감산 합의를 3개월 연장할지 논의 중이다.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협상 난항에 실망해 장관급공동감시위원회(JMMC) 공동의장에서 사퇴할 수도 있다며 다른 산유국들을 압박했다. UAE가 사우디 대신 공동의장직을 제안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며 국제유가(WTI)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편 전통적인 투기적 투자자들이 유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반면 고빈도 트레이더나 프랍 트레이딩 회사 등은 유가 하락 쪽으로 쏠려 있어 주목된다. ICE Futures Europe 데이터에 따르면 규제당국과 거래소가 “other reportables”라고 분류하는 새로운 형태의 스펙 투자자들이 브렌트유 선물에서 약 47만 계약의 기록적 숏포지션을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침체
달러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다른 G-10 통화들이 수년래 고점을 향하고 있다.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는 간밤 반등했지만 11월 들어 2.3% 하락해 3월 고점 대비 낙폭을 12%로 확대했다. 중국 경기 반등과 성공적인 백신 출시 기대가 맞물리며 유로와 호주달러, 캐나다달러 등이 주요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 MUFG 은행은 “글로벌 성장에 대한 전망이 개선되고 연준이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면서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시아와 원자재 관련 통화의 경우 견조한 중국 경제가 지지력을 보태는 분위기다. 팬데믹의 소용돌이 속에 달러가 궁극적인 피난처 역할을 했던 지난 3월과 비교해보면 극적인 전환이 아닐 수 없다. 씨티그룹은 내년 백신이 널리 보급되면 달러가 내년 최대 2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고, 골드만삭스는 호주 달러와 캐나다 달러 대비 미달러 매도를 추천했다. 미국의 기록적인 바이러스 감염과 재정부양책에 대한 워싱턴 정계의 불협화음은 달러에 추가 압력을 가하고 있다. RBC Capital은 미 대선을 계기로 위험 선호가 강해지며 달러가 압력을 받기 시작했고 백신 개발 뉴스가 힘을 더했다며, 추가 약세 여지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美블랙리스트
수년간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해상 시추를 강행해 온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지정될 예정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CNOOC을 비롯한 중국 기업 4곳이 트럼프 행정부가 제재대상으로 지목한 중국군의 소유거나 지배를 받는 기업 명단에 추가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최대 반도체기업인 SMIC과 중국건축공정총공사, 중국 국제공정자문유한공사도 이번에 포함되어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중국 기업은 총 35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CNOOC은 홍콩 상장 자회사를 통해 아직 미국 정부기관으로부터 공식적인 통보나 결정을 듣지 못했다며, 전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홍콩거래소에 공시했다. 금요일 기준 CNOOC의 홍콩 상장 자회사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보유 지분은 16.5%로, 만일 제재대상으로 지정되어 주식을 처분해야 할 경우 대규모 자금 이탈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중국군이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중국 기업에 대해 미국인의 투자를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홍콩 자회사의 주가는 월요일 14%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