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OPEC 감산, 15일 관세고비

(블룸버그) — 트럼프 대통령이 12월 15일로 예고된 대중관세 인상을 강행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에 뉴욕증시는 반등했다. 트럼프는 현지시간 목요일 중국과 “매우 좋은” 협상을 하고 있다며, 15일 관세에 대해서 지켜보자고 말했다. 또한 무슨 일인가 일어날 수 있지만, 아직 이를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도 밝혔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 역시 중국과 생산적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미국측과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면서도 1단계 무역합의 조건으로 관세 철회를 요구했다. Glenmede Trust는 분위기가 약간 긍정적이지만 순식간에 바뀔수도 있다며 15일까지 무역 이슈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요일 미국 11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1월 30일 종료 주간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미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OPEC이 추가 감산에 동의했지만 비회원국까지 확대된 OPEC+의 결정을 기다리며 국제유가(WTI)는 전일 급등 후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파운드는 12일 총선 기대에 5거래일 연속 올라 5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트럼프의 무력 사용과 ‘로켓맨’ 호칭에 북한 조선인민군에 이어 최선희 외무성 제 1부상마저 강하게 비판하며, 의도적이라면 위험한 도전으로 맞대응을 경고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OPEC+, 추가감산

OPEC는 공식 산유량 목표를 조정하기로 합의했지만, 내년초 예상되는 공급과잉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간 목요일 OPEC 비엔나 회동에서 회원국 장관들은 하루 50만 배럴 더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미 OPEC이 올해 대부분 기간동안 해왔던 추가 감산을 공식화한 셈으로 상징적 의미에 그칠 수 있다. 이라크와 앙골라의 반대 속에 아직 구체적 내용을 정리하지 못한데다 금요일 OPEC+의 승인도 필요하다. 앞서 대표단은 각 회원국간 감산 배분 방식에 대해 아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지금까지 가장 적극적으로 감산해온 사우디의 산유량 목표치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2020년 1분기에 적용되는 새로운 생산쿼터가 모든 OPEC+ 멤버들이 100% 약속을 이행해야만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행 문제는 이라크와 같은 일부 국가가 감산을 약속하고 오히려 증산에 나서면서 OPEC+가 지난 3년간 가장 애를 먹었던 부분이다.

미-중 교역 감소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 규모가 10월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관세 전쟁속에 중국으로부터의 상품 수입이 3년래 최저치로 줄어든 영향이다. 중국으로부터의 상품 수입은 353억 달러로 전월비 4.8% 감소했고, 대중 수출은 거의 1년래 최소치인 74.9억 달러로 17% 급감했다. 계절조정 대중 무역적자는 278억 달러로 7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미국의 전체 상품 및 서비스 무역 적자는 10월 472억 달러로 축소해 블룸버그 설문 예상치 485억 달러를 하회했다. 미-중 협상단은 1단계 무역 합의를 향해 이견을 좁히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까지 기다려도 괜찮다며, 자신이 원하는 딜이 나오지 않는다면 예고한대로 12월 15일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위협했다. 중국 상무부는 무역협상을 위해 미국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1단계 무역협정 조건으로 관세 철회 요구를 재차 강조했다. 8일 발표될 중국의 11월 무역수지는 무역전쟁의 충격을 판단할 수 있는 또다른 주요 근거로, 시장에서는 수출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미국 상업부동산 투자가 올해 9월까지 1년간 14억 달러로 전년동기비 7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람코, 세계 최대 IPO

사우디 아람코가 공모가를 범위 상한에서 정해 기업가치를 1.7조 달러로 기록하며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아람코는 공모가를 주당 32리얄(8.53달러)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IPO 청약에 4.65배의 수요가 몰렸고, 대부분은 사우디 국내 투자자였다. IPO 성공을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배당금을 약속하는 등 각종 혜택을 쏟아부은 결과 총 1190억 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아람코는 상장일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번 IPO는 당초 계획과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사우디가 희망한 2조 달러의 밸류에이션에 호응하지 않자 아람코는 지분의 1.5%만 내놓았고 사우디는 야심을 일부 포기해야만 했다. 그래도 여전히 주식 거래가 시작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가총액을 자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 내년 동결 전망

12월 2일-4일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2020년 미 대통령 선거에 휘둘리지 않고 향후 2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0월과 달리 내년 1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포기한 셈이다. 대다수는 다가오는 선거가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Raymond James는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필요할 경우 인하할 수도 있다”며, “시끄러운 소란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정치판에서 거리를 유지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의 약 90%는 2019년 금리 인하가 미국의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었으며 통화 정책이 현재 “좋은 위치”에 있다는 연준의 최근 평가에 동의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또한 2020년 경기 침체 가능성이 줄었다고 판단했다. 연준의 기준금리가 내년 제로 수준으로 떨어질 확률은 중앙값 기준 10월 30%에서 20%로 후퇴했다. 이같은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응답자들은 압도적으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리스크가 여전히 하방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국제 무역 분쟁을 2020년 미국 경제에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지적했다. 한편 므누신 재무장관은 파월 연준의장과 함께 미국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파월과 목요일엔 레포시장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트럼프 탄핵소추안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의 신뢰를 “심각히 위배”하고 권력을 남용했다며 미 하원이 탄핵소추안을 작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펠로시는 “논쟁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대통령은 개인적 이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했다”며, “오늘 나는 우리 위원장에게 탄핵소추안 작성을 요청한다”고 현지시간 목요일 말했다. 이번 발표로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세번째로 탄핵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상원이 그에게 유죄판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펠로시는 트럼프가 외국 정부에 내년 대선을 돕도록 압박을 가함으로써 미국의 안보와 선거의 진실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잘못된 행동은 헌법의 근간을 흔들었다”며, “대통령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또다시 부패한 선거를 시도하고 있어 우리에겐 행동 이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고 지적했다. 전일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적어도 권력 남용과 뇌물 수수, 방해라는 3가지 조항으로 탄핵소추안을 향해 움직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목요일 아침 트위터에서 민주당이 말도 안되는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차라리 신속하게 움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