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올 1번 인하, 파월 여유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미국의 주요 기저 인플레이션 지표가 두달 연속 둔화되면서 금리 인하를 개시할 수 있는 신호를 찾고 있는 연준 위원들에게 안도감을 선사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트레이더들은 올해 2차례 인하 기대를 완전히 가격에 반영했고, 첫 인하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틀 후인 11월 7일로 예상했다. 9월 인하 가능성 역시 65%로 높였고, 미국채 2년물 금리는 한때 17bp 가량 급락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 넘게 급등했다. 그러나 뉴욕증시 오후 들어 연준이 점도표 상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3번에서 1번으로 줄이고 파월 연준의장이 추가적인 물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시장 역시 연내 인하 기대를 다소 낮추었다. S&P 500 지수는 장중 한때 1.3% 넘게 급등한 뒤 상승폭을 절반가량 줄이기도 했지만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블룸버그가 확인한 성명서 초안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중국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 이상 지원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을 방침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와의 양자 안보 합의에 대한 협상을 마쳤으며 G-7 정상회의에서 이를 서명할 계획이라고 설리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안과 관련해 하마스 측의 일부 요구가 수용불가라고 말해 타협이 쉽지 않음을 시사헀다. 한편 한국 정부와 여당이 오늘 당정 협의회를 열고 공매도 거래 금지 해제 시점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의 일환으로 공매도 제도 개선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이 밝혔다. 불법 공매도를 막기 위한 기관 투자자의 내부 통제 시스템 구축 및 중앙 시스템으로의 공매도 거래 데이터 제출 의무화 등이 이날 회의 의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FOMC 점도표 ‘올해 1번 인하’

연준 위원들이 새로 제시한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 인하를 중앙값 기준 25bp 1차례로 내다봤다. 지난 3월 점도표에선 연내 3차례 인하를 예고했었다. 다만 이번 FOMC 회의에서 4명은 올해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고, 7명은 1번 인하를 전망한 반면 8명은 2번 인하에 손을 들어 내부적으로 의견이 크게 갈린 모습이다. 연준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20년래 최고치인 5.25%~5.5%에 또다시 동결했다. 내년의 경우 25bp씩 기존 3차례 인하에서 4차례 인하로 전망을 바꿨다. 다만 장기 기준금리 전망치는 중앙값 기준 2.6%에서 2.8%로 올려 높은 수준의 금리가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FOMC는 성명서에서 문구를 변경해 인플레이션이 최근 몇달 사이에 2% 목표를 향해 “완만한 추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전 성명서에선 추가 진전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기저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8%로 높인 반면 경제 성장률과 실업률 전망치는 각각 2.1%와 4%로 유지했다. 앞서 칼라일그룹의 글로벌 리서치 및 투자 전략 책임자인 Jason Thomas는 예상보다 약한 CPI 지표에 연준이 올해 2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첫 인하 시기가 9월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여유로운 파월 

파월 연준의장은 “가장 최근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올해 초에 비해 훨씬 우호적”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하고 있다는 우리의 확신을 높이려면 추가적으로 양호한 지표가 나와야 한다”고 기자회견에서 설명했다. 이번에 바뀐 큰 특징은 인플레이션 전망이라며, 오늘 나온 CPI 수치가 환영할만 하지만 금리를 내리기엔 아직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개선을 기대했다. 고용시장의 경우 전반적으로 강하지만 식고 있다고 평가하고, 인플레이션이 2%로 가려면 임금 상승세 둔화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 위원 중 아무도 추가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지 않으며, 이에 더해 달러 강세는 미국 경제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책 완화 결정은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고, 금리 인하 시점을 신중하게 접근할 능력이 있다며, 연준의 계획은 붕괴까지 기다렸다 고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 적절한 타이밍을 찾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연준의 전망은 계획이 아니라며, 조정이 가능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vercore의 Krishna Guha는 확실히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내릴 의사가 강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5월 CPI가 지속적인 디스인플레이션의 시작일 경우 9월부터 연내 2차례 인하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MUFG의 George Goncalves는 연준이 연내 적어도 1차례 인하를 열어두면서 선택의 폭을 원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더블라인 캐피탈의 제프리 군드라흐는올해 1차례 인하에 대해 자신감을 다소 잃었다고 CNBC에 말했다. ING는 성명서와 파월 모두 다소 비둘기파적이었다며, 특히 점도표에서 연준위원들이 거의 반으로 나뉘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물가와 고용, 소비지출 모두에서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올 경우 9월부터라도 25bp 인하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전반적 둔화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식품 및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비 0.2%로 시장 예상치 0.3%를 하회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0.16%으로 낮아졌고, 전년비로는 3.4%로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추세를 보여주는 지난 3개월 평균치는 연율 3.3%로 이전 4.1%에서 크게 낮아졌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비 변동이 없었고, 전년비로는 3.3% 상승으로 느려졌다. 4월에 이어 5월에도 근원 CPI 상승률이 둔화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초기 단계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하에 앞서 몇개월 가량 물가 압력이 후퇴하고 있음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최근의 고용 강세는 정책이 실제로 얼마나 제약적인지에 대한 논쟁을 재점화했다.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이번 CPI 보고서가 FOMC에 “좋은 소식”이라며, “정책 완화를 추진하려면 이 방향으로 더 많은 뉴스가 필요하다”고 블룸버그 TV에서 진단했다. 하지만 조기 인하를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희망은 살아있다고 낙관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재화와 서비스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났다며 5월 CPI 보고서가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올 여름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져 연준이 9월부터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BofA ‘지금은 골디락스…주식시장에 굉장히 좋은 환경’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잠재적 경기침체에 대한 일각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국 경제가 좋아보인다며 미국 증시 역시 낙관했다. 미국 주식 및 퀀트 전략 책임자인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은 현지시간 수요일 블룸버그 TV에서 “현재 상황이 실제로 굉장히 좋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이나 글로벌 금융 위기와 같은 “대격변적 사건”에 사로잡혀 부정적인 면에 너무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록 노동시장이나 제조업, 소매 판매 등 일부 지표가 약해졌지만 대부분의 경제 지표는 둔화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지속 불가능할 정도로 높은 수준에서 정상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 침체나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확률이 10% 이하라고 진단했다.

“대부분의 경우 골디락스와 유사한 모습”으로 “이는 경제가 실제로 절벽에서 떨어지기 시작하기 전까지 우리가 지지하는 견해”라고 밝혔다. 그는 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 5400포인트를 재확인하고 미국 증시에 대한 건설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다만 극도로 약세적인 시장 심리가 더이상 순풍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며, 월가 스트래티지스트들의 권장 주식 배분이 5월에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음을 지적했다. S&P 500에 대한 BofA의 연말 전망치는 추가 상승 여력이 없음을 의미하지만 수브라마니안은 대형 가치주와 경기순환주, 배당주에 높은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S&P 500 지수가 이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에서 최근 고객들에게 액티브 전략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Scott Rubner는 늦여름 증시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EU,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8% 관세 부과

유럽연합(EU)이 다음 달부터 중국산 전기자동차(EV)에 추가 관세를 부과해 최대 48%까지 관세를 높이기로 예고하면서 무역 갈등이 더욱 악화되고 EV 구매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작년부터 중국 정부의 보조금 관행을 조사해 온 EU 집행위원회는 BYD와 지리, SAIC 등 중국 EV 제조업체에게 상계관세 조치가 7월 4일경 시행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최종 관세율은 11월까지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 과징금은 조사 협조 정도에 따라 다르며, SAIC가 가장 타격이 크다. 기존 관세 10%에 더해 SAIC은 38.1%가 추가되며, BYD는 17.4%, 지리는 20%의 추가 부과금을 물게 된다. 중국에서 EV를 생산해 EU로 수출하는 테슬라와 BMW, 르노 등 미국 및 유럽계 자동차업체 역시 관세가 올라 조사에 협조한 경우 가중 평균을 기준으로 21%를 더 내야 한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에서 “EU는 사실과 WTO 규정을 무시하고 중국의 거듭된 강력한 반대를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EU 회원국 정부와 업계의 호소와 설득을 무시했다”며,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확고히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Transport & Environment에 따르면 작년 EU에서 판매된 EV 중 거의 5분의 1이 중국에서 생산되었고, 올해 그 비중은 25%로 증가가 예상된다. 이번 고율관세 부과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4분의 1가량인 40억 달러 정도 줄어들 것으로 독일의 키엘세계경제연구소 Moritz Schularick 소장은 추정했다. 미국의 경우 이미 중국산 EV에 대해 100% 넘는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