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韓美 오미크론, 변동성주의보

(블룸버그) — 오미크론 신종 변이가 일주일만에 아프리카와 유럽에 이어 한국과 미국 등 세계 각국에 파죽지세로 번지는 양상이다. 뉴욕증시는 전일 급락을 딛고 강한 반등을 시도했으나 캘리포니아에서 미국내 첫 오미크론 감염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으로 돌아섰다. S&P 500 지수는 이틀간 3.1% 빠져 작년 10월래 최악의 매도세를 경험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의 변동성은 1월래 고점 부근으로 급등해 향후 30일에 걸쳐 VIX가 높은 수준에서 머물며 크게 요동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1.75%로 1월래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OPEC+가 이틀간의 장관급 회의에서 증산 계획을 유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유가(WTI)는 한때 5% 가량 반등했지만 오미크론 공포에 또다시 밀리고 말았다.

파월 연준의장이 전일 테이퍼링 가속화를 시사하면서 머니마켓 트레이더들은 내년 6월 연준이 25bp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에 베팅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두번째 인상 시기는 11월로 보고 있으며 내년 말까지 총 63bp 인상을 가격에 반영 중이다. 파월은 현지시간 수요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위험이 “분명히 증가했다”며, “통화정책은 상황에 맞게 조정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적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 베이지북은 강한 수요와 공급망 차질, 노동력 부족 등으로 가격 상승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은행 감독 담당 연준부의장 후보로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와 Sarah Bloom Raskin 듀크대 법학교수, Richard Cordray 전 소비자금융보호국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은 3명의 연준이사를 곧 지명할 예정이다. 한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비 3.7%로 201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3분기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전기비 0.3%로 속보치와 동일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블랙록의 헤지

월가에서 인플레이션 시대에 국채 보유를 줄여야 한다는 권고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블랙록의 경우는 다르다. 블랙록에서 멀티에셋 전략을 담당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 루퍼트 해리슨은 시장 혼란에 대처하는데 효과가 있다며 정부채 익스포저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듀레이션과 국채가 헤지 수단으로 다시 유행하는 모습을 보았다. 실제로 지난 몇 주에 걸쳐 작동을 했다”며, 지난 몇달간 포트폴리오에 다시 추가해 왔다고 말했다. 최근 리서치에서 지난 수십년 동안 채권은 주식보다 변동성에 덜 취약해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관리하는데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오미크론이란 신종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경제성장세가 둔화될 위험이 제기되면서 채권이 보다 유리해진 상황이다. 해리슨은 “오미크론은 후퇴를 의미한다. 물론 백신 등 그동안의 모든 진전을 모두 되돌리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많은 정부가 재봉쇄로 가지 않고 있다. 동시에 일종의 심각한 백신 회피도 예상해야 한다. 불확실성이 있다. 이는 겨울 동안 경기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헤지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는 한 달러 강세 추세가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달러가 훌륭한 헤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JP모간자산운용의 투자전략

Bob Michele JP모간자산운용 글로벌 채권헤드는 회사채를 사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국채를 팔고 크레딧물을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채권시장 경력이 40년을 넘는 베테랑이다. “가지고 있는 국채를 모두 처분하고 크레딧물 시장으로, 투자등급 및 하이일드 채권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다. 미국과 유럽에서 싸게 살 수 있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말했다. “엄청난 리프라이싱이 있었다. 일드커브 플래트닝이 나타났고, 연준이 너무 빨리 움직여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많다”면서 이는 과대해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를 두배로 높여 내년 3월까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모두 끝내고 곧이어 금리를 올려 정상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업들의 재무상태가 튼튼해 회사채 시장에 기회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비록 코로나19 관련 공급 차질로 인해 비용이 상승하고 있지만 일부 비용을 소비자에 전가하기 시작하고 있는데다,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OECD 조언

OECD는 세계 경제 회복이 둔화되고, 불균형이 지속되며, 예상보다 강하고 긴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향후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침착하게 대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세계경제 보고서에서 OECD는 인플레이션이 해가 바뀌면서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수요가 안정되고 공급 병목 현상이 해소되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일터로 돌아가면서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상황은 통화정책 당국에 “상당한 정책적 도전”을 의미한다며, 언제든 개입할 태세를 갖춰야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섣불리 움직여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공급 긴장 상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리고 필요시 행동에 나설 방침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로렌스 분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주장했다. 이번 보고서는 오미크론 신종 변이가 출현하기 전에 분석한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OECD는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5.6%로 0.1%p 하향조정하고 내년 전망치는 4.5%로 유지했다. 또한 미국과 중국, 유로존에 대해 올해와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었다.

중국 해외 IPO 규제

중국은 테크 기업들이 오랫동안 우회 수법으로 이용해 왔던 소위 가변이익실체(VIE)를 통한 해외 증시 상장 경로를 차단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는 데이터 보안을 위한 조치로 이르면 이달 마무리 될 중국의 새로운 해외 상장 규정을 담은 초안에 포함될 예정이다. VIE 구조를 통한 홍콩에서의 기업공개(IPO)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조건으로 계속 허용될 방침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수요일 웹사이트에서 VIE를 통한 해외 상장을 금지한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VIE를 이용해 미국과 홍콩에 상장된 중국계 기업은 소유 구조가 보다 투명해지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지분 구조를 바꿔야할지 아니면 민감한 기업을 상장 폐지해야할지 아직 확실치 않다. 구체적인 규제 내용은 아직도 논의 중이며 변경될 수 있다.

터키 리라 방어 

터키중앙은행이 리라화의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7년만에 처음으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터키중앙은행은 시장의 “불건전한 가격 형성”과 싸우기 위해 미달러를 포함해 외환을 팔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소식통에 따르면 약 10억 달러로 추정된다. 달러-리라화 환율은 해당 소식이 전해지며 한때 7.8% 하락했으나 이후 낙폭을 상당부분 되돌렸다. 통화당국이 깜짝 개입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리라화의 자유낙하를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문제는 얼마나 외환보유고에 의존해 버틸 수 있는가이다. 리라화 가치는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한 9월 이후로 달러 대비 30% 넘게 빠졌다. 이처럼 환율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를 주장해 온 에르도안 대통령은 재정부 장관마저 전격 해고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