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 미달러 질주..마크롱發 유가↑

(블룸버그) —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 위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간밤 뉴욕증시가 지지력을 나타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2월 블랙먼데이의 트라우마를 털어내는 듯한 모습이다. 달러인덱스가 100-DMA 지지력을 확인하고 1월래 최고 수준인 91선으로 반등을 확대하는 등 미달러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이 또한 대대적인 반등세의 시작이 아닌 오늘과 내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 및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일시적인 정리 흐름일 뿐인지 주목된다. 한편 국제유가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입에 주목하며 지지력을 나타냈고, 급락세를 보이던 알루미늄 가격도 반등에 성공했다. 위험자산 투심이 유지되는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증시 매도세 또한 잦아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채 금리 상승보다 일단 실적에 집중! 美 증시 반등 시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아시아장 뿐만 아니라 유럽 및 뉴욕장에서도 꾸준히 3% 위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하는 등 이렇다 할 반락의 여지를 보여주지 않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이에 대한 우려보다는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을 기대하며 위험자산에서 섣불리 발을 빼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아시아 및 유럽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에서는 보잉 등의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투심이 지지되며 나스닥을 제외한 주요 주가지수가 소폭 상승하는데 성공했다. 페이스북도 미 대선 러시아 개입관련 정보 유출 논란을 딛고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 국내에서는 오늘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국제유가 하루만에 반등..70불 앞두고 잰걸음

간밤 WTI 최근월물 가격이 0.5% 가량 반등해 배럴당 68달러 부근으로 올라왔다. 미 에너지정보국의 미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증가를 보이며 시장에 충격을 주는 듯 했지만,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 관련 어떤 신호를 내놓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이 매도로 대응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모습이었다. 마크롱은 미 의회 연설에서 보호무역주의 흐름에는 분명한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한편 이란 핵협정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으며, 한국시간으로 오전 8시 현재 워싱턴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자회견에서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현행 이란 핵협정에서 이탈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미국의 국내적 이유로 인해 트럼프가 합의를 폐기할 것이라고 본다”며 미국 국빈 방문기간 동안 트럼프에게 잔류할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WTI 최근월물 가격은 0.2% 가량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Tortoise의 매니징 디렉터 Rob Thummel은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란과 이란 제재 재개를 위한 미국의 결정 시한인 5월 12일이다”며 미국의 결정이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가이드라인이며, 그에 따라 거래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루미늄, 골리앗 구매 재개 소식에 반등

글렌코어가 러시아 알루미늄 기업 루살로부터 알루미늄 구매를 재개할 준비가 됐다. 미국의 제재 기조 완화가 10월까지는 루살의 알루미늄을 꾸준히 매매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다만 선적은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루살의 채권 보유자들은 미 재무부에 루살의 달러채를 처분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 LME 알루미늄 선물 최근월물 가격은 간밤 1% 가량 올라 5거래일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남북 정상회담 앞두고 셀 코리아?

외국인이 어제 코스피 현물 거래에서 7620억 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2013년 6월래 최대 순매도로 4거래일간 총 순매도 규모는 2조 원에 달한다. 한편 외국인이 어제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현물을(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홈페이지 기준) 1541억 원 가량 순매수하는 등 최근 4거래일간 1.3조 원 가량을 순매수 중이다. 템플턴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Norm Boersma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둘러싼 시장의 낙관론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본인의 운용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4% 미만으로 몇 년전 6% 대비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1분기 중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1% 성장했다고 한국은행이 오늘 속보치를 발표했다. 블룸버그 사전 전문가 예상 설문에 부합하는 결과다.

비둘기 ECB 전망에 유로화 약세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오늘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정책의 다음단계를 알리기 위한 방법과 시기를 논의할 때, 채권과 외환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돌파하고, 미달러 매도로 쏠려있는 시장 포지션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경계감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장 포지션은 여전히 투자자들이 ECB가 긴축으로의 정책변화에 대해서는 비둘기파적인 지연을 예상하고 있으며, 드라기 총재 또한 “인내와 꾸준함”을 재차 주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CFTC 선물 거래동향 보고에 따르면 17일 마감 주간 기준 헤지펀드들의 유로화 순매수는 1999년 집계 이래 최대 수준이다. 블룸버그의 Richard Jones는 만약 드라기 총재가 경제의 일시적 부진을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인플레이션 낙관론을 재차 강조한다면, 숏커버가 유로 강세를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밤 유로-달러 환율은 0.6% 가량 내려 하루만에 다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