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NYCB 위기탈출? 신중한 파월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NYCB)가 자본확충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보도가 전해진 가운데 주가가 한때 47% 넘게 폭락하고 주식 거래마저 일시 중지되었다. 뉴욕장 오후 들어 10억 달러가 넘는 지분 투자 유치를 발표하며 주가가 37% 가까이 급등했으나 얼마 버티지 못하고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NYCB발 미국 지역은행 우려가 재부각되며 미국채 금리는 파월의 인내심 강조에도 불구하고 하락해 2년물의 경우 한때 2월 중순래 저점인 4.5%까지 밀렸다. 뉴욕증시는 파월이 올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매파적 서프라이즈를 내놓지 않은 점에 안심해 3거래일만에 반등했다. 파월 연준의장은 미 하원 위원회 청문회에서 언제쯤 연준이 금리를 내릴 준비가 될지 묻는 질문에 “경제와 노동시장 강세, 그동안 이룩한 진전 등을 이유로 우리는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답해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공화당의 대선 후보를 결정지을 최대 분수령인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버몬트 주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완패한 후 중도 하차했다. 이로써 오는 11월 본선에서 81세 고령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온갖 사법리스크에 직면한 트럼프의 재격돌이 유력해졌다. 중국에선 올해 약 5% 성장 목표가 무리해 보인다는 일각의 지적 속에 정산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적극적 노력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긍정적 목표”라고 강조했고, 판궁성 중국인민은행(PBOC) 총재는 은행 지준율을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예멘 후티 반군이 현지시간 수요일 아덴만을 지나던 상선을 공격해 사상자가 발생하자 백악관은 모든 국가에게 “이처럼 끔찍한 공격을 멈추는데 우리와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NYCB, 10억 달러 넘게 지분 투자 유치 

상업용 부동산(CRE) 문제 등으로 곤경에 처한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NYCB)가 10억 달러 넘게 지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스티븐 므누신 전 미국 재무장관이 이끄는 리버티 스트래티직 캐피탈(Liberty Strategic Capital)이 4.5억 달러, 허드슨 베이 캐피탈(Hudson Bay Capital)이 2.5억 달러, 레버런스 캐피탈 파트너스(Reverence Capital Partners)가 2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2월 29일 최고경영자(CEO)에 임명됐던 알레산드로 디넬로는 조셉 오팅 전 미 통화감독청장으로 경질됐다. 므누신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투자를 평가할 때 NYCB의 신용 리스크 프로필을 염두에 두었다”며, “10억 달러가 넘는 자본 투입으로 향후 대형 은행 수준의 커버리지 비율이나 그 이상으로 맞추기 위해 준비금을 늘려야 할때를 대비해 이제 자본이 충분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NYCB가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기자본 확충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NYCB 주가는 현지시간 수요일 장중 한때 47% 넘게 폭락해 1.7달러까지 떨어진 뒤 주요 뉴스 공개를 기다리는 “news pending”을 이유로 주식 거래가 일시 정지됐다. 뉴욕 아파트 건물주들의 주요 대출 기관인 NYCB는 1월말 배당금 대폭 삭감과 대손충당금 급증을 깜짝 발표하면서 주가가 요동치기 시작했고, 지난주엔 대출 리스크 감독에 있어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다고 밝히면서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투매세가 재점화됐다.

파월 ‘올해 어느 시점에서 금리 인하 시작 적절할 듯’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올해 어느 시점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듯 하다면서 아직 그럴 준비는 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현지시간 수요일 사전배포된 하원 청문회 발언에서 그는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하를 서두를 생각이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최근 몇 주 동안 거의 모든 연준위원들이 보냈던 일관된 메시지와 일맥상통한다. 즉 미국 경제와 노동 시장이 강하기 때문에 통화정책 당국은 금리 인하에 앞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돌아가고 있다는 추가 증거를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파월은 FOMC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는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는 정책 금리가 이번 긴축 주기상 정점에 있는 것 같다고 믿는다”며, “경제가 대체로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서 정책 긴축을 되감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고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지속적인 진전이 보장되어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의원들은 연준에 대해 점점 인내심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오하이오주에서 재선에 도전 중인 셰러드 브라운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은 1월 30일 파월에게 보낸 서한에서 고금리 때문에 영세상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많은 미국인들이 집을 소유할 수 없게 되었다며 “올해 이른 시기(early this year)”에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준 베이지북은 미국의 경제활동이 1월 초부터 대체로 약간 늘었고, 소비자들은 물가 상승에 보다 민감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한편 파월은 월가 대형은행들의 자본 비율을 대폭 높이겠다는 계획에 있어 “광범위하게 상당한 변경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직 결정이 내려지진 않았지만 규제당국이 지난 7월 제시했던 방안을 철회하고 새로운 내용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월가에게 안도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2월 ADP 고용 14만명 증가…1월 구인건수는 886만 건

미국 민간기업들이 2월에도 적당한 속도로 채용을 늘려 산업 전반에 걸쳐 노동 수요가 회복탄력적임을 보여줬다. 미국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가 현지시간 수요일 스탠포드 디지털 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ADP 취업자 수는 2월 14만 명 증가했다. 블룸버그 사전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중앙값 기준 15만 명 증가를 예상했었다. 1월 수치는 11만1000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AD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넬라 리처드슨은 “고용 증가가 여전히 견조하다”며, “임금 인상폭은 낮아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보다 높다”고 보도자료에서 설명했다. 이직자의 경우 임금 상승세가 2022년 11월 이래 처음으로 빨라진 반면 현 직장에 머문 사람들은 임금이 2021년 8월 이후 가장 느린 속도로 올랐다.

한편 같은날 노동통계국이 공개한 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미국 기업들의 구인건수가 886만 건으로 시장 예상치를 약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수치는 889만 건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번 금요일 발표될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0만 명 증가가 예상된다. 실업률은 3.7%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노동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약해지고 근로자들이 이직에 좀더 소극적인 상황에서 임금 압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인플레이션 쪽으로 쏠려 있는 연준 입장에선 앞으로 리스크가 좀더 균형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진단했다.

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5% 동결…‘인하 얘기 너무 이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시장 예상대로 5회 연속 정책금리를 5%에 동결하고, 인플레이션 진전을 인정하면서도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통화정책 결정 발표 후 캐나다달러는 미달러대비 0.5% 가량 올라 1주일래 고점을 기록했다. 정책위원들은 지난 1월 정책 결정 이후 6주 동안 경제 지표에 “큰 서프라이즈는 없었다”고 진단했고, 정책 성명서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전망을 위협하는 리스크, 특히 근저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에 대해 우려한다”는 마지막 문구를 그대로 유지했다.

티프 맥클럼 총재는 “오늘 결정은 5%의 정책 금리가 여전히 적절하다는 금통위의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정책금리 인하를 고려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모두 발언에서 밝혔다. 또한 “최근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통화정책이 대체로 기대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인플레이션의 향후 진전은 점진적이고 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Deloitte Canad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Dawn Desjardins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시장의 기대를 꺾으려 하고 있다며, “금리를 내리긴 하겠지만 2%를 향한 진정한 경로를 확인해야만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미국, 한국 등 동맹국들에게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 추가 압박 요청

미국 정부가 한국과 일본, 독일, 네덜란드 등 동맹국들에게 중국에 대한 반도체 기술 접근 ​​제한을 더욱 강화하도록 압박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 반발하고 있다고 해당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같은 노력은 지난 2년간 시행한 수출 통제 조치의 허점을 보완하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 진전을 막는데 목적이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예를 들어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판매 제한이 시행되기 전에 이미 구매한 중국 고객의 경우에도 ASML 홀딩이 서비스나 수리를 중단하도록 네덜란드 정부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미국은 또한 일본 기업들이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특수 화학 물질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포토레지스트 분야의 선두주자로 JSR과 신에츠화학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과 네덜란드는 미국의 최근 요청에 냉담히 반응했으며, 추가 액션을 검토하기 전에 현재 시행 중인 제한 조치의 영향을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 상무부 관료들이 지난달 도쿄에서 가진 수출 통제 관련 회의에서 해당 이슈를 꺼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ASML은 중국에 판매가 제한된 장비의 경우 서비스와 수리 제공 시 정부 승인이 필요한데 네덜란드 정부가 다소 느슨한 태도를 취하고 있어 미국 입장에선 보다 엄격한 접근 방식을 원한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은 또한 독일과 한국 등 더 많은 국가들이 이같은 수출통제 블록에 동참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ASML, 네덜란드 무역부, 일본 경제산업성,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미 상무부 모두 논평을 거부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