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NYCB 자구책, 美상업부동산 뇌관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뉴욕증시에서 대형 테크주 랠리에 힘입어 S&P 500 지수가 장중 한때 0.9% 올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장 초반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의 연이은 주가 급락으로 다른 일부 미국 지역은행들까지 투매에 시달렸지만, Nationwide의 Mark Hackett는 “시장이 강한 모멘텀으로 연준 기대 변경, 지정학적 긴장, 과매수 여건 등 우려의 벽을 계속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채 시장의 경우 사상 최대 규모인 420억 달러의 10년 만기 국채 입찰이 예상보다 낮은 금리에 발행됨에 따라 연내 연준 인하 피벗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이 확인됐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휴전 및 인질 석방 제안을 놓고 하마스의 반응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의 망상적 요구에 굴복할 경우 인질 석방이 아니라 오히려 또다른 대학살을 초래할 뿐이라며, 전쟁을 지속할 방침임을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하마스의 답변에서 합의 여지가 보인다며 협상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들이 주식시장을 통해서 자산을 형성하고 또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기 위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여나가야 한다며, 규제 중에서도 특히 조세 제도에 대한 규제적 측면들을 제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간밤 방송된 KBS 특별대담에서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NYCB, 모기지 리스크 줄이고 대출 매각 모색 

연일 주가 폭락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지역은행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NYCB)가 돌파구 마련을 위해 주택 모기지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을 투자자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NYCB는 2022년 사들인 플래그스타 은행이 보유한 주택 모기지 포트폴리오에 외부 자본 투입을 모색하고 있으며, 금리가 낮았을 때 이뤄졌던 약 50억 달러 규모의 주택대출 포트폴리오를 담보로 신용 리스크를 이전시키는 방안도 선택지 중 하나다. 합성증권화(synthetic securitization)를 통해 은행은 사실상 자산의 리스크를 인수자에게 넘겨 대출 익스포저를 덜어낼 수 있다.

NYCB는 또한 레저용 차량 등 약 10억 달러의 대출을 매각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고 다른 소식통이 전했다.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내용이 바뀔 수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NYCB는 논평 요청에 즉시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뉴욕 오피스와 다세대 부동산 관련 예상치 못한 손실, 실적 압박 등을 이유로 NYCB 신용등급을 정크로 강등했다.지난 주 깜짝 적자 전환과 배당금 축소를 발표한 이래 60%나 빠진 NYCB 주가는 현지시간 수요일에도 추락을 이어가 한때 14.3% 급락했으나 오후 들어 급반등했다. 다른 미국 지역은행들도 매도 압력에 몰려 밸리 내셔널 뱅코프는 장중 10%, 뱅크유나이티드는 4% 넘게 빠졌다.

美상업용 부동산 뇌관, 유럽으로 확산…이번엔 독일은행 도마 위

뉴욕과 일본의 은행들을 강타한 미국 상업용 부동산(CRE) 시장의 문제가 이번 주 유럽으로 옮겨가면서 보다 광범위한 전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가장 최근의 피해자는 독일계 은행인 도이체판트브리프방크(PBB)로 모간스탠리가 미국 CRE 관련 익스포저를 이유로 이 은행이 발행한 선순위 채권을 매도하라는 권고를 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에 PBB 채권 가격이 화요일 기록적 급락에 시달렸고, PBB는 현지시간 수요일 예정에 없던 보도자료에서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약세”를 이유로 리스크 충담금을 늘렸다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의 혼란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부동산 위기”라고 표현했다. 금리 상승으로 전 세계 건물 가치가 하락한 가운데 대출이 악화되기 시작하면서 대출 기관들은 부동산 소유주와 개발업체 대상 대출에 대해 충당금을 늘리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아직도 상당수가 재택근무를 선호함에 따라 오피스 건물들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그 충격이 완전히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Green Street는 여전히 건물 감정평가 가치가 너무 높다며, 올해 추가 최대 15% 가량 상각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Rabobank의 크레딧 스트래티지스트 Paul van der Westhuizen는 “미국 CRE 시장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며, 대형 은행의 경우 문제가 아니지만 규모가 작은 부동산 중심의 독일 은행들이 다소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금은 지급능력이라기 보다는 수익성의 문제”로, 자본이 충분하고 소매은행들보다 뱅크런 위협에 덜 노출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도이체방크도 미국 CRE와 관련해 대손충담금을 지난 분기에 4배 이상 늘렸다고 밝혔고, 스위스의 줄리어스베어은행은 오스트리아 부동산 기업 시그나에 빌려준 대출을 손실처리하기로 했다.

연준위원들 ‘인하 급하지 않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올해 2-3차례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본다며, 연준위원들이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몇달 더” 인플레이션 지표를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지시간 수요일 CNBC에서 “우리는 더 나은 인플레이션 지표를 찾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2% 수준에 있는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지표를 찾고 있을 뿐”이라며, “만약 그같은 지표를 몇달 더(a few more months) 보게 된다면 우리에게 많은 자신감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노동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를 주도할 전망이라며, 고용이 계속 강할 경우 연준은 느리게 움직일 수 있는 유연성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FOMC 금리 결정 투표권이 없는 카시카리는 연준이 상업용 부동산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시스템적 리스크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이사는 지난 9월 연준 합류 후 첫 공개 발언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이 계속 식고 있어 “어느 시점에서는”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이 적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반대로 디스인플레이션 진전이 멈출 경우 금리를 오랫동안 현 수준에서 묶어두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총재는 금리를 내리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가고 있다는 추가 증거를 찾고 있다며, “올해 나중에(later this year)” 통화정책 완화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 역시 인하 시점을 결정하는데 있어 연준의 인내심을 “매우 지지한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 불안 속에 증권당국 수장 전격 교체

시진핑 정부가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수장을 전격 교체함에 따라 8조 달러 규모의 주식시장에서 대혼란을 막기 위한 보다 강력한 조치가 뒤따를지 주목된다. 2000년대 중반 트레이더들에 대한 대대적 단속을 이끌며 “브로커 도살자”라는 명성을 얻은 은행과 규제 분야 베테랑인 우칭이 이후이만의 후임으로 CSRC 신임 주석 겸 당서기로 임명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역내 주식시장에서 2021년 고점 대비 시가총액이 약 5조 달러 증발한 가운데 춘절 연휴를 앞두고 정책입안자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Nanjing Jing Heng Investment Management의 펀드매니저인 Huang Huiming는 이번 깜짝 인사 교체가 “당국이 현재의 혼란을 끝내고 상황을 반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춘절 연휴 직전 겨우 거래일 하루를 남겨둔 상황에서 증권감독 수장을 경질했다는 사실은 “심리를 부추기려는 노력이 진심이며 투자자들에게 지도부가 투자 손실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6년 CSRC 수장이 샤오강에서 류스위로 바뀌고 CSI 300 지수가 거의 2년에 걸쳐 40% 넘게 오른 적이 있다. 또한 2019년 류스위가 이후이만으로 교체된 이후엔 2년 동안 80% 넘게 상승했다.

트럼프 재집권 대비하는 유럽

유럽연합(EU)은 도날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EU측에 가할 수 있는 징벌적 무역 조치에 어떻게 대응할지 계획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EU집행위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영향을 공식 평가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트럼프 승리 시나리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 관료는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측은 EU를 겨냥해 징벌적 무역 카드들을 만지작 거리고 있으며, 아마도 첫 단추로 광범위하게 최소 관세 10%를 부과하고, 이를 중국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또한 유럽의 디지털 서비스세에 대해서도 대응책을 내놓을 수 있다.

EU측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EU 회원국들 사이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시 관세 등 강압적 액션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대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EU 국가들이 향후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EU는 아직도 트럼프가 첫 임기 중에 유럽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한 관세 문제로 씨름 중이다. 당시 EU는 보복조치를 취했고, 2021년 바이든 대통령과 임시 휴전을 했다. 그러나 EU 입장에서는 EU측 수출업체들이 연간 3억5000만 달러 넘게 관세를 내고 있다며 현재 상황도 여전히 불공평하다고 주장한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