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기대인플레, 연준부의장 동결

김대도、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반등한 가운데 이번주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채권 투자자들이 미국채 금리 변동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화요일 발표될 PPI는 전월비 0.3% 상승이 예상되지만 이보다 강하게 나올 경우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가 4개월째 이어져 끈질긴 물가 불안을 키우며 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더욱 흔들릴 위험이 있다. 뉴욕증시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2거래일째 혼조세로 마감했다. JP모간은 CPI 상승률이 전월비 0.4%를 상회할 가능성이 10%로, 이 경우 S&P 500 지수가 1.75%-2.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0.3% 이하로 나온다면 1%-2.5%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브라이언 모이니한 BofA 최고경영자는 높은 금리에도 미국 소비자들이 임금 상승에 힘입어 여전히 양호한 상태에 있다며, 5월 들어 소비 지출이 전년비 3-4%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2021년 밈(meme)주 열풍을 일으킨 ‘포효하는 야옹이(Roaring Kitty)’ 키스 길(Keith Gill)이 활동을 재개했다는 추측에 게임스탑 주가가 장중 한때 119% 폭등했다. 골드만삭스는 트레이더들이 주식과 채권 등 여러 자산군에 걸쳐 롱 포지션을 계속 구축하고 있다며, 소외 두려움(FOMO)이 일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보인다고 진단했다. 오픈AI는 보다 빠르고 저렴한 챗GPT 신모델을 선보였다. ‘GPT-4o’는 텍스트 위주의 기존 모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실시간으로 음성과 이미지를 제공한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제퍼슨 연준부의장 ‘인플레 완화될 때까지 동결해야’

필립 제퍼슨 연준부의장은 물가 상승률이 중앙은행의 2% 목표로 돌아오고 있다는 추가적 증거를 찾고 있다며, 그같은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 1분기 인플레이션 진전의 부진이 우려스럽다고 진단하고, “정책 금리를 현재의 제약적 영역에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클리블랜드 연은 행사에서 강조했다. 또한 정책위원들의 다양한 관점이 토론을 통해 결국 더 나은 정책을 이끌어낸다고 말하면서도,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정책위원들의 발언이 대중들 사이에 정책 경로에 대한 혼란으로 이어져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많은 정책위원들이 동시에 발언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을 때 오해의 소지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엇보다 19명의 연준위원들이 자신의 전망을 적어 넣은 점도표에 대해 시장의 과대 해석을 경계하면서, 이는 그 때 당시 시점의 견해일 뿐이라며 특정 전망에 대해 자신에게 책임을 묻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시간대 이어 뉴욕 연은 1년 기대 인플레도 상승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주택 가격에 대한 4월 소비자들의 기대치는 상승한 반면, 노동 시장에 대한 인식은 약화되면서 가계 재정과 생활비에 대한 불안감을 시사했다. 뉴욕 연은의 설문에 따르면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연율 3.26%로, 최근 4개월 동안 3% 부근에서 맴돌다가 작년 1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가팔라졌다. 주택 가격 상승률 전망도 이와 비슷한 3.29%로,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주에 나온 미시간대의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 5월 잠정치가 3.5%로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반등한 것과도 유사한 흐름이다. 이번 데이터는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멈추지 않는 집값 오름세를 보여주는 일련의 지표와 맥을 같이 한다. 15일 발표되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여전히 완고한 속도의 상승이 예상되며, 특히 주거비가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 시장에 대한 인식은 나빠졌다. 소득 증가 기대가 후퇴하고 실업률 상승 가능성은 높아졌다. 또한 현 직장을 잃었을 때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가계 재정 역시 불안해져, 향후 3개월간 최소 의무 상환액의 연체 가능성은 12.93%로 팬데믹 발발 이래 가장 높았다.

옐런 ‘중국 대대적 무역 보복은 항상 가능해’…위안화 등 모니터링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미국 정부가 핵심 신산업의 투자를 보호하기 위해 취하는 조치에 대해 중국이 대규모 보복을 가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면서도, 그같은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지시간 월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와 배터리 등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의 확인은 거부했지만, 그 어떤 조치도 미국의 우려와 관련된 부문만을 겨냥할 뿐 광범위하게 적용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4배 올릴 방침으로,이를 이번주 백악관 행사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총 관세는 27.5%에서 102.5%로 인상되며, 다른 타겟 분야도 2배나 3배 가량 관세가 오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옐런은 “대통령이 이러한 투자를 보호하기를 원한다”며, 중국이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규정을 따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국에 완전히 의존하는 것은 나와 마찬가지로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후에 기자들에게 신산업이 중국 경쟁에 “전멸”당하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유로화 및 엔화와 함께 위안화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나라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질문에 옐런은 특히 일본 등 G-7의 환율 개입에 불편한 심기를 계속 드러냈다. “특정 국가의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국가들이 개입하는 것은 가능하다. 보다 근본적인 정책 변경 없이는 항상 작동하지 않지만, 개입은 매우 드물게 이루어져야 하며 개입시 무역 상대국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중앙은행 드라마가 빚어낸 FX 트레이딩 변화..신흥통화→G10

연준은 금리 인하 계획을 늦추고, 일본은 엔화를 지지하느라 바쁘고, 영란은행은 금리 인하 시점을 놓고 내부 분열에 빠졌다. 반면 스웨덴과 스위스는 이미 통화 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했다. FX 트레이더들 입장에서는 이 모든 것이 좋기만 하다. 갑자기 많은 돈을 빨리 벌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물론 그만큼 잃을 수도 있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와 GAM 인베스트먼트의 펀드 매니저들은 이미 금리 인하에 나선 신흥국 대신 선진국 G-10 통화로 투자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나인티원의 Iain Cunningham은 올해 초 5%에 불과했던 미달러 순매수 포지션 비중을 45%까지 대폭 늘렸다. 또한 1999년 이후 가장 좁은 박스권에 갇혀 있는 유로화를 주시하고, 시장 예상대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연준보다 일찍 금리를 인하하면 유로 가치가 달러와 같아지는 패리티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캐리 트레이딩은 미달러 강세에 힘입어 블록버스터급 수익을 거두고 있다. 저금리 통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딩은 G-10 통화에서 1월 이후 5.8% 상승했다. 이에 비해 8개 신흥시장의 캐리를 추적하는 지수는 지난해 7% 수익률로 호황을 누렸으나, 올해 들어서는 0.1% 하락했다. 5800억 달러를 운용하는 올스프링의 Lauren van Biljon은 “G-10 통화가 지난 수 년에 비해 움직임이 매우 활발하다”며 “성장률, 인플레이션, 무역 기대치에 격차가 존재해 통화 시장의 서프라이즈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론 지난 3월에 2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JP모간의 G-7 통화 변동성 지수에서 볼 수 있듯이 전반적인 시장 변동성은 여전히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변곡점의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으며, 가장 놀라운 것은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전통적인 관계가 뒤집혔다는 점이다. G-7 통화 변동성 지수는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신흥국 지수를 상회하고 있으며, 이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지속해서 나타난 현상이다.

달러 차입 비용 더욱 저렴해질 전망..국가별 QT 속도차 영향: BofA

향후 수개월 내에 달러를 빌리는 비용이 지금보다 훨씬 더 저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다른 국가보다 미국에서 양적긴축(QT) 과정이 더욱 둔화되고 빨리 중단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는 여전히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고 있는 다른 나라의 통화에 비해 달러가 더 풍부해질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스왑시장에서는 이미 초기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CCS와 SOFR 차이를 뜻하는 베이시스 스왑의 마이너스 폭이 좁아지고 있으며, 이는 달러 차입이 점점 덜 비싸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현지시간 금요일 보고서에서 BofA는 영국과 호주의 QT가 당분간 현재 속도를 유지하고 유로존은 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QT가 빨리 종료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QT 경로의 차이는 “연준이 전반적으로 대차대조표를 좀 더 완화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BofA의 Mark Cabana는 말했다. 그는 연준이 2018~2019년처럼 지급준비금의 하한을 테스트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한편,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대차대조표 총액은 2022년 6월부터 2023년 말까지 3조 달러 감소했다. BofA는 QT 규모가 2024년에 1조7000억 달러, 2025년에 6000억 달러, 2026년에는 4000억 달러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기사 관련 문의: 김대도(서울),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