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엔비디아의 무게, 주식 매도신호

(블룸버그) — 세계 시총 1위인 엔비디아가 현지시간 수요일 내놓을 분기 실적이 인공지능(AI)에 대한 높은 기대를 충족시킬지 아니면 버블 논란을 키울지 주목되는 가운데 뉴욕증시는 간밤 하락했다. S&P 500지수는 4거래일째 내림세를 이어갔고, 엔비디아는 최대 3.7%, 매그니피센트7 지수는 최대 2.7% 밀렸다. 스트라테가스는 엔비디아가 에너지, 소재, 부동산 업종을 합친 규모보다 커졌다며,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미국 및 글로벌 시장에 파급 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BofA 월간 설문조사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현금 보유 비중이 3.7%로 주요 기준선을 하회하면서 주식 시장에 매도 신호가 발생했다. AI 거품 가능성이 최대 꼬리위험으로 부상했고, 투자자들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기업들이 과도하게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투자자들의 주식 익스포저가 여전히 2월 이후 최고 수준인 가운데, BofA는 다음 달 금리 인하가 없으면 시장이 “추가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정부-수출기업 간담회 속 달러-원 1460원대 마감

간밤 달러-원(REGN)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약 2원 오른 1462원 정도에 마감했다.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에 확산된 리스크 오프로 서울 시간대에서 1467원까지 상승했으나, 미국 고용지표 부진 이후의 달러 약세로 환율은 오름폭을 거의 반납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18일 삼성전자 등 주요 수출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외환시장 안정이 거시경제와 산업 전반의 신뢰 회복에 중요한 만큼,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긴밀한 협조를 요청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부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연준의 완화 기대를 부추기고 신흥시장 고금리 채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BBVA는 “리스크 회피 심리가 지속되면서 신흥국 및 라틴아메리카의 회복력을 시험하고 있다”며 “시장은 새로운 데이터와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적 요인에 주목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킨 연은총재 ‘노동시장, 통계가 시사하는 것보다 약할수도’

톰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낙관하면서 노동시장의 경우 통계가 보여주는 것보다 더 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장 조사 결과, 노동시장은 통계 수치가 시사하는 것보다 다소 약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에게 현재 노동시장 상황을 물으면 ‘균형 잡혀 있다’고 답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균형’의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보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마존이나 버라이즌, 타깃 등 대기업들의 최근 해고 발표가 노동시장에 대해 “신중함이 필요한 추가적인 이유”라고 지적했다. ADP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11월 1일 마감 4주 동안 주간 평균 2500개의 일자리를 줄였다. 바킨은 12월 FOMC 금리 결정에 대해 “나의 입장은 모든 정보를 확인한 뒤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며 “옵션은 만기일까지 행사하지 않는 법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 시점에 가서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P모간의 핀토, AI 밸류에이션 조정 가능성 경고

대니얼 핀토 JP모간 부회장은 급성장 중인 AI 산업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시점이라고 진단하며, 하락세가 발생한다면 주식시장 전반에 파장이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해당 분야에 조정 국면이 있을 것”이라며, “또한 S&P 지수와 관련 산업 전반에도 조정이 유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AI 버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월가 경영진들의 목소리에 동참한 것으로, 5대 테크 공룡들은 데이터 센터 건립에 올해에만 약 3710억 달러를 지출할 예정이다.

핀토는 “이러한 기업 가치를 정당화하려면 생산성 수준을 고려해야 하는데, 이는 실현될 수 있지만 시장이 현재 가격에 반영한 만큼 빠르게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핀토는 미국이 당장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미국 주식 시장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임을 인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는 AI 개발업체 앤트로픽 PBC에도 최대 150억 달러를 공동 투자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번, MS·아마존 투자의견 하향…월가 대부분은 매수권고

생성형 인공지능(AI) 낙관론은 더 이상 명확하지 않고 하이퍼스케일러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월가가 가장 선호하는 기술 대기업 두 곳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한 애널리스트가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따르면, 로스차일드 레드번의 Alexander Haissl는 2022년 6월 커버리지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닷컴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양사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때 4% 이상 하락했다.

그는 ‘믿어 달라, 생성형 AI는 초기 클라우드 1.0과 같다’는 업계 주장이 “점점 더 부적절해 보인다”며, 근본적인 경제성이 “예상보다 훨씬 약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생성형 AI의 마진은 이미 5~6년이라는 긴 감가상각 기간을 가정하고 있는데, 이는 클라우드 초기의 3년에 비해 훨씬 길다”며, “동일 조건 기준, 이는 생성형 AI의 자본 집약도가 현저히 높은 반면 가격 결정력은 눈에 띄게 약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두 종목에 대해 애널리스트 중 90% 이상이 매수 권고에 해당하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매도 의견은 하나도 없다.

재정 우려와 中日 갈등 속 ‘셀 재팬’ 트레이드 부상

일본의 주식 및 채권 시장이 중국과의 외교 갈등과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화요일 급락했다. 닛케이 225 지수는 3.2% 빠지며 4월 9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40년물 일본 국채 금리는 한때 8bp 오른 3.68%로 2007년 해당 채권이 발행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기술주 고평가에 대한 우려도 부담으로 작용해 소프트뱅크가 7.5% 후퇴하는 등 AI 관련주가 토픽스 지수를 끌어내렸다

인베스코 자산운용은 “재정 불확실성이 커지고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시장 심리가 악화되면서 ‘셀 재팬’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킨 자산운용은 “일본과 미국 모두 AI 주도 시장에서 주기 전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중-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현재로선 강세장이 끝났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라고 진단했다. 미즈호증권은 엔비디아 실망시 매도세가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 관련 문의:
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