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엔비디아 환호, CRE시장 균열

【오늘 개장전 꼭 알아야 할 5가지】엔비디아 환호, CRE시장 균열(1)
서은경 기자(블룸버그) — 골드만삭스 트레이딩 데스크가 현재 “지구상 가장 중요한 주식”이라고 부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뉴욕증시는 3거래일만에 장 막판 반등을 시도했다. ‘인공지능(AI) 골드러시’의 시험대가 된 엔비디아는 올들어 주가가 30% 넘게 폭등하며 나스닥 100 지수의 랠리 중 3분의 1을 책임졌다. 장 마감 후 엔비디아는 현 분기 매출을 약 240억 달러로 전망해 월가 애널리스트 추정치 평균값인 219억 달러를 넘어서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한때 11% 급등했다. 반면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리비안은 예상을 크게 하회한 연간 생산 계획과 직원 10% 감축을 발표했다.

연준은 지난달 회의 의사록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생각임을 재확인했다. 스왑시장은 첫 금리 인하 시기를 7월로 확신하고 6월은 84%의 확률로 가격에 반영했다. 올해 전체로는 약 88bp를 예상 중이다. 미국채는 20년물 입찰 수요 부진까지 겹치며 20년과 30년 만기 등 장기물 금리가 연고점으로 올라섰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시장 랠리에 따른 금융여건 완화를 감안해 연준이 의사록을 의도적으로 매파적으로 편집한 듯 보인다며, 이는 경제가 예상보다 약해질 경우 빠르게 비둘기파적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미국 대선과 관련해 각종 사법 리스크에 직면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캠페인 진영이 지난달 880만 달러를 모금했지만 광고비와 법률 비용 등으로 1140만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나 벌써부터 재정 압박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약속한 156억 달러의 차관 중 9억 달러를 지급받기 위한 합의에 거의 도달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한국은행은 오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FOMC 의사록: 빠른 금리 인하에 따른 리스크 우려

대부분의 연준위원들이 1월 30일-31일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너무 빠르게 인하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현지시간 수요일 공개된 의사록에 나타났다. 연준 위원들은 정책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첫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정책 스탠스 완화를 위해 너무 빨리 움직일 경우 수반될 리스크를 지적하고, 인플레이션이 지속가능하게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 새로 들어오는 지표를 면밀하게 평가해야 할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의사록은 적었다.

단 2명의 위원만이 금리 인하를 너무 오래 기다릴 경우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 언급했다. 다만 “참석자들은 제약적 통화정책 스탠스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어야 할지와 관련해 불확실성을 강조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또한 일부 위원들은 양적긴축과 관련해 그 속도 조절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냈다. 앞서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는 최근의 경제 지표가 일부 영역에서의 물가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사실을 부각시켜줬다며, 자신은 전년대비 지표보다 단기적 인플레이션 수치를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방송된 SiriusXM 인터뷰에서 밝혔다. 미셸 보우먼 연준이사는 워싱턴의 한 행사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질문에 “확실히 지금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JP모간의 Marko Kolanovic는 최근 물가 지표에 투자자들의 기대가 ‘골디락스’에서 자칫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로 넘어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CRE시장 균열…HSBC 분기 실적 악화에 주가 급락

HSBC 홀딩스는 작년에 미국과 영국에서 상업용 부동산(CRE) 관련 익스포저를 줄였으며, 그 결과 현재 미국내 CRE 포트폴리오는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전 수준 대비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노엘 퀸 최고경영자(CEO)가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는 주요 도시에서 사무실 점유율이 계속 급락함에 따라 대출 기관들이 손실을 제한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로 해석된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HSBC의 미국 CRE 시장 관련 익스포저는 작년 39억 달러로 27% 감소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또한 아시아 CRE 포트폴리오는 12%, 영국 익스포저는 6%, 중동 지역 부동산 대출은 13% 감소했다. 전체 글로벌 부동산 포트폴리오는 836억 달러로 13% 줄었다. 연준은 의사록에서 상업용부동산(CRE)에 대해 오피스 건물과 다세대 주택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특히 오피스 건물의 경우 거래량이 적어 아직 악화된 펀더멘털이 가격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듯 보인다고 진단했다.

퀸은 “특히 미국의 CRE 분야에서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점진적으로 줄여 왔다”며 “영국 CRE 시장에서도 비슷하게 재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함수 관계로, CRE에 대한 수요가 4-5년 전과 비교해 훨씬 낮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교통은행 지분 재평가에 따른 30억 달러 감액 계상 등의 영향으로 HSBC의 지난해 4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약 80% 감소했다. 2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 매입과 주당 31센트의 분기 배당 지급 계획도 내놓았지만 실적 악화 충격을 이기지 못해 HSBC 주가는 런던거래소에서 장중 한때 9% 넘게 급락, 2020년 4월래 최대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중국, 개장·폐장시 주식 순매도 금지

중국 규제당국은 8.6조 달러 규모의 중국 증시를 떠받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시도 중 하나로 주요 기관 투자자들에게 시장 개장과 폐장 시 주식 보유를 줄이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구체적으로 해당 기관들은 개장 후 30분 동안과 장 마감 전 30분 동안 주식 매도 규모가 매수를 초과해서는 안된다. ‘브로커 도살자’로 잘 알려진 우칭(Wu Qing)이 최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수장에 임명된 후 나온 조치로, 주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프롭데스크(고유계정 운용부서) 등에 최근 이같은 지시가 전달되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CSRC는 또한 중국내 증권거래소들과 테스크포스팀을 가동해 공매도를 모니터링하고 공매도 베팅으로 돈을 번 기업들에게 경고를 보내기로 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중국 당국은 약세 베팅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여왔지만 개장과 폐장시 순매도를 금지한 이번 조치는 특히 헤지펀드를 비롯해 기관투자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트레이딩 전략들을 뒤엎을 위험이 있다. 또한 일부 증권사에게 공매도 목적의 고객 스탁론(주식연계 신용대출)을 회수하도록 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한편 중국은 민간분야 경제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법률 입안에 나섰다. 민간 기업의 “핵심 우려” 사항에 초점을 맞춰 재산권 보호와 기업가들의 이익 보장, 하청업체 대금 체불 관리 등을 다룰 예정이라고 CCTV가 수요일 보도했다.

BOE 위원 ‘인하 지연시 경착륙 위험’

스와티 딩그라 영란은행(BOE) 정책위원은 금리 인하가 늦어질 경우 영국 경제의 경착륙을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달 통화정책회의에서 9명의 위원 중 유일하게 금리 인하를 주장했던 BOE내 대표적 비둘기파인 딩그라는 인플레이션이 이미 “확고하게 하향 경로”에 있다며 통화 정책 완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해 다음달도 인하를 지지할 생각임을 시사했다. “금리 인하에 앞서 물가 상승률의 후행적 지표가 급격히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은 생활수준 개선의 기회를 빼앗을 뿐만 아니라 향후 공급 능력을 끌어내릴 위험이 있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연설에서 지적했다. “수요 전망은 여전히 약하고 이전에 추정했던 것보다 덜 탄력적인 상황”으로, “이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의 가능성을 추가로 낮춘다”고 설명했다.

ECB위원 ‘인하기대 시기상조’

피에르 분쉬 유럽중앙은행(ECB) 위원 겸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는 “금융시장이 물가 안정으로의 빠른 복귀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희망이 시기상조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깔끔한 디스인플레이션”에 이어 중앙은행들이 곧바로 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임금 압력이 계속해서 높고 노동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지난 여름처럼 채권시장이 빠르게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이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더 오랫동안 타이트한 수준에 머물 시나리오를 완전히 버려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