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북미 줄다리기..터키리라 추락

(블룸버그) — 북미 정상회담 불발 우려가 미-중 무역 관계 개선 기대를 짓누르며 간밤 미증시가 약세로 돌아섰으나, 한미 정상회담 이후 백악관은 트럼프-김정은의 6월 싱가포르 회동을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는 스위스프랑과 엔화 등 안전통화 대비 하락했다. 파운드는 월요일 조기총선 소문에 연중 최저치를 다시 쓰기도 했다. 피치가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이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 후 터키 리라는 또다시 역대 최저치로 추락했다. 트레이더들은 북한 관련 상황 전개에 주목하며 한국시간으로 내일 새벽 3시에 발표되는 미연준의 FOMC 의사록과 한국은행 금통위를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북미 정상회담 무산?…트럼프-김정은 줄다리기

트럼프 행정부는 6월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또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조 및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에 앞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해 지정학적 우려가 다시 제기되었다. 트럼프는 김정은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수용할 경우 체제안전을 보장하겠다며, 북한 비핵화 방식으로는 단계적 해결이 아닌 일괄타결(all-in-one)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미 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될 확률에 대해 묻자 “난 베팅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회담이 개최될지 여부에 대해 예언하진 않겠다. 다만 성사될 경우 우리가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란 점만 미리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23일~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미국과 영국, 러시아, 중국 등 4개국 외신기자단만 취재를 허용한 가운데 통일부는 23일 남측 기자단이 직항을 통해 원산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영국 또 선거?…이탈리아 총리 지명 임박

2014년과 2016년 국민투표를 감행하고 2015년과 2017년 총선을 치뤘던 영국에서 연내 선거가 실시될 수도 있다는 추측에 월요일(현지시간) 파운드 가치가 1.34달러선 마저 하회해 연저점을 경신했다. 선데이 타임스는 일부 보수당 의원들이 은밀하게 선거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얘기가 나오게 된 배경에는 메이 영국총리가 브렉시트를 앞두고 관세동맹과 관련해 자국내 정치권의 타협을 이끌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Philip Cowley 런던대 정치학교수는 선거 가능성이 약 4분의 1 정도라고 진단했다.
한편,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출범이 임박한 포퓰리즘 정부를 이끌 총리 후보자로 법학교수인 주세페 콘테의 지명 여부를 고심하면서 관심이 촉발되고 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와 반이민 진영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가 콘테 후보를 추천한 가운데, 마타렐라 대통령이 이르면 현지시간 수요일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월요일 소폭 반등했던 유로화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고공행진을 보였던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미-중 무역 갈등 진화…中, 자동차 관세 인하

트럼프는 미 행정부가 중국 통신기기 제조업체인 ZTE 제재조치를 재고하기로 한 결정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개인적 호의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과의 무역협상 결과에 대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대중국 보복관세를 철회하게 된 데에는 백악관내 무역 전략에 대한 의견 불일치와 북한과의 협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다. 또한 중국이 미국산 농산품에 대해 보복조치를 경고하자 팜벨트 출신의 공화당 의원들이 백악관을 압박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22일 승용차에 부과하는 수입 관세율을 7월 1일부터 기존 25%에서 15%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한편 로스 미 상무장관은 6월 초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의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터키 리라 사상최저 경신…‘에르도간 디스카운트’

터키 리라가 연일 사상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번 달에만 약 12%나 통화 가치가 하락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10%대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는 터키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침해당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터키의 2034년 2월 만기 채권 금리는 비슷한 만기의 세네갈 달러채보다 68bp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 경제는 세네갈의 60배나 되고 국가신용등급은 BB+(피치)로 더 높지만, 전문가들은 에르도간 터키 대통령이 디스카운트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에르도간 대통령이 지난주 가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꿈쩍하지 않는 인플레이션을 두고 높은 금리에 관해 불만을 표시한 이후 터키 채권의 매도세는 가속화됐다. AllianceBernstein의 크레딧 애널리스트 Okan Akin은 “중앙은행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이 마지막 결정타였다”며 “시장이 터키를 국가신용등급 B 정도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 꺾이나

달러와 미국채 금리 간의 상관관계가 다시 되살아난 가운데 최근 미국채 금리 상승세가 주춤하며 5주 연속 랠리를 이어간 달러의 강세 역시 숨을 고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 주 3.1%를 돌파하며 2011년래 고점을 경신한 후 3.0% 부근으로 뒷걸음치자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이번주 들어 이틀 연속 하락했다. 달러지수와 10년물 미국채 금리의 60일 상관관계는 올해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최근 플러스로 돌아서 2017년 1월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TD Securities의 Mazen Issa는 달러 랠리의 지속성이 미 채권시장 움직임과 연준에 달려 있다며, 이번주 발표되는 5월 FOMC 의사록이 “비둘기파적”으로 나올 수 있어 달러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추가 제재조치와 미 원유 재고 감소에 공급 우려가 제기되며 약 3년반래 최고 수준인 72달러 부근에 머물렀다. 미국 원유재고는 3주 연속 줄어들어 1월래 최장기 하락세가 예상된다. 최근 재선에 승리한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의 제재에 반발해 자국내 미국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양국간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양상이다.

(서은경、이경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