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北핵담판, 파월발언, 파운드 급등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위원장을 만나 1박 2일 핵담판에 돌입한다. 백악관은 기대를 낮추는 분위기로, 비핵화와 제재완화 등 주요 쟁점에서 양국 정상이 보다 의미있는 돌파구를 마련하고 종전선언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달러(BBDXY) 약세가 이어지며 달러-원 NDF 1개월 환율은 한때 1114원을 하회했고, 한국 5년 CDS프리미엄은 29bp로 2007년 11월래 저점을 재차 경신했다.
파월 연준의장은 미국 경제가 견조하지만 역행적이고 상충적인 신호들이 있다며, 연준이 1월 향후 금리 변경에 있어서 인내심을 갖고 접근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상원 발언이 전해지자 미국채 5년-30년 금리 스프레드가 56.8bp까지 벌어져 2018년 2월래 최고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미-중 무역합의 기대에 열광했던 투자자들이 숨을 고르며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약보합에 마감했다.
파운드는 메이 총리가 노딜 브렉시트를 막고 탈퇴 시한을 연장하기 위한 의회 투표를 약속하면서 유로 대비 거의 2년래 고점으로 급등했다. 인도가 수십년만에 파키스탄 공습을 단행하자 파키스탄이 군사 대응을 준비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었다. 내일 한국은행 금통위를 앞두고 한국 3월 제조업 업황전망이 76으로 전월비 11p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파운드 급등 어디까지?

브렉시트에 대해 투자자들이 가졌던 가장 끔찍한 두려움이 증발하면서 파운드는 장중 1.2% 넘게 급등해 유로당 85.63펜스로 2017년 5월래 최고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로는 약 1.5% 오른 1.3288달러로 9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파운드는 투자자들이 영국 의회가 노딜 브렉시트를 막고 2차 국민투표를 요청할 것으로 베팅하면서 G-10 통화 중 올해 가장 성적이 좋았다. 애널리스트들은 파운드의 추가 상승에 대해 회의적인 모습이다. 노무라는 장기 투자자들이 랠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며, 메이의 협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것으로 전망했다. 미즈호는 이번 파운드 랠리가 1.33달러에서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실시한 전문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파운드는 브렉시트 시한 연장보다 2차 국민투표시 더 많이 오를 수 있다.

브렉시트 연기 얼마나?…BOE 유동성 약속

메이 총리는 자신의 협상안이 3월 12일까지 의회의 승인을 얻지 못한다면 의회에게 시한 연장을 투표로 결정할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다른 대안이 없을 경우에만 시한 연장을 추진하겠다며 가능한 단기에 ‘6월 말을 넘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터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브렉시트 연기가 “합리적”이라고 말했지만, 27개 EU 회원국 들간에 일치된 의견이 없다는 게 문제다. 대부분의 국가와 EU 집행위는 3개월의 “순차적 연장안”에 대해 단지 불확실성만 늘릴 뿐 단편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일부 국가와 EU 고위 관료들은 메이가 3월 29일까지 의회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장기 연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일부 EU 관료들은 이미 합의된 과도기를 대체할 수 있는 21개월 연장을 제시했다. 1년이나 2019년 말까지 연장을 선호하는 국가도 있다. EU는 영국 의회 결정까지 양보를 내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영란은행(BOE)은 무질서한 EU 탈퇴 가능성에 대비해 예정된 3월 29일 탈퇴일 즈음에 은행권에 추가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카니 BOE 총재는 EU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 경제가 충격을 피할 수 없다며, “5월에 노딜로 과도기가 없다면 GDP 경로는 현재 2월에 전망하는 것보다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증시와 채권, 외환시장 변동성 동시 추락

시장 전반에 걸쳐 우뢰와 같은 랠리는 단순히 가격을 올릴 뿐만 아니라 변동성을 낮추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무역 긴장 완화, 비둘기파적 연준, 중국 성장 부양 신호 등에 올해 강세 출발했다. 이에 변동성 지수들이 반응했다. CBOE 변동성(VIX) 지수는 지난주 4개월래 최저 수준을 터치했다. 미국채 옵션을 모니터하는 MOVE 지수 역시 4개월래 저점 부근이다. JP모간 글로벌 FX 변동성 지수는 5월래 최저 수준으로 월요일을 마감했다. Westpac Banking은 “변동성 지수들이 완전히 정상화되었다”며, 주식과 채권, 환율, 하이일드 크레딧 변동성이 모두 작년말 대비 크게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Sundial Capital Research는 이같은 현상이 이례적이라며, 모든 변동성이 10% 이하로 떨어지면 10년물 미국채 선물은 대개 1년까지 긍정적이고, VIX와 원유는 1-2개월 상승하고, 달러는 1~2개월 후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파월 ‘전망 우호적 vs 상충적 신호’

파월 연준의장은 현재 경제 상황이 견조하고 경제 전망 역시 우호적이지만, 지난 몇달간 일부 역행적이고 상충적인 신호를 목격했다고 상원 증언에서 진단했다. 고용 시장이 여전히 강하고 임금 증가율 상승세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은 연말 변동성이 확대되었고, 금융 여건은 작년 초반에 비해 성장 지지력이 약해졌으며, 특히 중국과 유럽 등에서 성장이 둔화되었다고 지적했다. 브렉시트와 무역협상 등을 포함해 여러 미해결 정책 이슈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높아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통화 정책이 계속해서 데이터 의존적이라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또 노동시장에 유휴력이 있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한편, 현대화폐이론(MMT)을 반박하며, 연준이 금리를 낮게 유지함으로써 재정적자 확대로 인한 충격을 막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아이디어에 찬물을 뿌렸다. 미국 2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는 예상보다 크게 좋아졌고, 현재상황 지수는 18년래 고점을 기록했다.

께헤 발언에 유로 약 3주래 고점…레인 ‘현재 부양책 충분’

께헤 ECB 집행위원이 최근 나온 ECB 익일물 금리의 “새도우판”이 잘 작동하고 있다고 말한 후에 유로가 상승을 확대해 약 3주래 고점으로 올라섰다. 유로-달러 환율이 0.4% 가량 올라 55일 이평선인 1.1387 상회를 시도했다. 한편, 6월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자리에 오를 필립 레인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는 현재의 경기 부양책으로 경기 전망의 “제한적” 하향 조정을 충분히 견뎌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유럽이 “매우 허약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장은 지표 하향 조정이 정상화 속도 둔화를 의미한다고 예상하지만, 현재 전략은 이를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