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무역합의임박, 브라질개입

(블룸버그) —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 주석과 여전히 얘기하고 있으며 1단계 무역합의를 위한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따라잡아야 하기 때문에 “좋은 딜“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지연시키고 있다고도 말했다. 거의 2년을 끌어온 무역 긴장이 해소될 조짐에 뉴욕 증시 3대 지수 모두 장중 신고점을 갈아치웠다. 달러(BBDXY)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올라 거의 3개월래 최장기 랠리를 연출했고, 파운드는 집권 보수당과 야당간 지지율 격차가 줄었다는 여론 조사 결과에 최대 0.5% 하락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사상최저치를 경신하자 브라질 중앙은행이 깜짝 시장개입으로 방어에 나섰다. 한편, 미 하원 법사위는 트럼프 탄핵조사 공개청문회를 12월 4일 개최해 트럼프의 주장을 들어볼 예정이다. 트럼프의 참석 여부 답변은 12월 1일로 시한을 정했다.
브레이너드 연준이사는 미국 경제의 단기 전망이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저금리와 저물가 시대에 통화정책 시행에 있어서 보다 장기적인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금리를 변경하기 위해선 전망에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호주중앙은행 총재는 현재 0.75%인 기준금리가 0.25%까지 내려가면 국채 매입이라는 양적완화(QE)가 옵션이 되겠지만, QE까지 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약 200억 달러의 투자자 수요를 끌어내며 3년~20년 만기로 60억 달러의 달러채를 발행했다. 한편 한국 11월 소비자 심리지수 100.9로 4월래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을 넘어서 경기 개선 기대를 나타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무역협상 막바지

트럼프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거래의 마지막 단계”라며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현지시간 화요일 말했다. 뒤이어 미국에 유리한 딜이 되어야 하기 떄문에 자신이 합의를 미루고 있다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밝혔다. 10월 11일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와 지적재산권 보호 약속, 환율 조작 중단, 금융시장 추가 개방 등을 담은 “상당한” 부분적 합의 개요에 도달했다고 발표했었다. 그 이후 양측은 구두 합의를 문서화하는 과정에서, 또 그 대가로 미국이 어떤 관세를 철회할지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홍콩 사태로 무역 협상은 더욱 복잡해졌다. 트럼프는 화요일 홍콩 상황이 잘 풀리기를 원하며 좋은 결과를 확신한다고 했지만, 지난주 미의회를 통과한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법안에 서명할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Conway 백악관 고문은 양측 협상단이 1단계 합의 마무리에 “정말로 가까이 왔다”고 화요일 폭스 뉴스에서 말했다. 그는 양측이 강제 기술 이전, 지적재산권 도용 등 쟁점에 대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같은 사안은 시간이 좀 걸린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서에서 양측이 “관련 이슈를 적절히 해결하는데 합의에 도달했다”며, 1단계 합의의 남은 문제를 위해 계속 연락을 유지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화요일 해외 기술의 수입과 국내 공급체인 및 인프라에서의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담은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브라질 헤알 방어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사상최저치를 경신하자 브라질 중앙은행(BCB)이 통화 방어를 위해 달러를 팔며 3개월만에 처음으로 시장에 개입해 트레이더들의 허를 찔렀다. 달러-헤알 환율은 한때 1.2% 가량 급등하며 신고점을 경신했으나 두차례 개입이 나오며 오름폭을 0.3% 정도로 줄였다. 월요일만해도 Guedes 경제장관은 헤알화 약세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고,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 역시 지난주 유사한 발언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더 강한 헤알을 원한다면서도 담당 장관에게 맡기겠다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9월부터 헤알화에 약세 포지션을 취해온 CS는 정책당국이 헤알화의 특정 레벨보다 최근 절하폭 때문에 행동에 나선 듯 하다고 설명했다. 헤알화 가치는 올해 들어 9% 이상, 이달에만 6% 가량 하락했다. 당국 개입이 단기적 지지가 될 수 있지만 브라질 경제 상태와 투자자들의 우려 등을 감안할 때 헤알화가 약세를 보일 추가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남미의 정치적 혼란, 금리 하락에 따른 캐리트레이드 매력 감소, 주식 매수 포지션에 대한 헤알화의 헤지 역할 등이 헤알화에 계속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Cinkciarz.pl은 당국 시장 개입에도 헤알화 약세 행진이 멈추지 않을 경우 안정적 환율 움직임이 BCB의 최우선 목표가 되면서 다음달과 그 이후 정책금리 인하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드커브 역전 잊어라

2019년 일드커브가 역전되며 경기침체 신호를 보냈다면, 2020년은 이미 정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미-중 무역 합의가 아직 체결되지 않아 어느 누구도 글로벌 경제 전망에 확신을 가질 순 없지만,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확대 전망이 월가에서 내년 탑 트레이드로 떠오르면서 블랙록과 Penn Mutual Asset Management, Aviva Investors 등이 투자에 나서고 있다. 골드만은 “2년-10년 구간 커브가 대부분의 지역에서 다소 가팔라질 전망”이라며, “사람들이 우려하던 일부 테일리스크가 적어도 후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GIM은 장단기 금리 역전이 이번엔 잘못된 경기침체 경고를 보낸 듯 하다며, 세계 경제가 불황 위협을 피했다고 진단했다. 세계 경제는 “최근 몇 년간 광범위한 지정학적 충격과 불확실성에 직면했지만 보통과 부진 사이에서 꾸준히 성장해왔다”고 설명했다. 미국채 10년물과 3개월물 구간 커브를 통해 향후 12개월내 미국의 경기 위축 확률을 분석하는 뉴욕 연은의 경기 침체 확률은 지난달 급락했다. 미국채 2년과 10년물 금리차는 8월 -7bp에서 현재 +15bp 수준이다. Penn Mutual은 미국채에서 올해 중반 플래트너에서 스티프너로 투자 전략을 바꿨다고 밝혔다. 선물 시장이 2020년 연준이 1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블랙록은 내년 미국채 일드커브가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핌코 ‘스크루지 전망’

핌코의 런던 소재 글로벌 스트래티지스트인 Gene Frieda는 내년 글로벌 성장이 좋아지더라도 상당한 시장 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스크루지 전망”을 제시했다. Frieda는 “글로벌 성장의 단기 경로는 실제로 올라갔지만, 위험자산과 심리어 채권 시장조차 어느 정도 이를 앞섰다”며, “경기 주기의 전환이 특히 강할 것이라고 믿을만한 이유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게다가 광범위한 낙관론은 대규모의 부정적인 충격이 없을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그는 내년에도 무역이 투자자들에게 핵심 주제가 될 수 있다며, 1월에 1단계 미-중 무역합의가 체결되면서 시장에 호재를 던져줄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의 경우 정치 혼란과 시위가 수개월 안에 진정될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올해 위험자산이 이미 많이 올랐다며 투자수익률 차원에서 이제는 “마치 돌에서 피를 짜내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中, SIFI 감독 강화

중국 당국은 대형은행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며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을 상대로 연례 검사를 촉구했다. 중국중앙은행이 이끄는 규제 당국은 화요일 주요 금융기관(SIFI) 목록을 매년 발표하고 이들을 평가하는 방식 등을 담은 새로운 규정의 초안을 공개했다. 중국은 성장 둔화로 부실채권이 15년래 최고 수준으로 증가하자 금융시스템내 43조 달러 규모의 리스크를 억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중국 정부는 가장 취약한 중소은행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거대한 그림자 금융을 억제하면서 올초엔 한 은행을 몰수하고 다른 은행들을 구제하기도 했다. 규제 당국은 대차대조표와 부외자산, 은행간 오퍼레이션, 지점 네트워크, 자산관리에 속한 자산, 거래 가능한 유가증권, 역외부채 등을 다양한 메트릭스로 상업은행과 정책은행을 평가할 예정이다. SIFI 목록은 류허 부총리가 의장을 맡고 있는 금융안정발전위원회에 매년 8월말까지 제출된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