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모더나백신, 씨티 ‘달러 20%↓’

(블룸버그) —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코로나19 백신도 90% 이상 예방효과가 입증되자 뉴욕증시는 신기록 랠리를 이어갔다. S&P 500 지수는 물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사상최고치에 마감했다. 모더나 주가는 한때 15% 넘게 급등했고, 경제정상화 기대 속에 투자자들은 크루즈와 항공사, 카지노 업종으로 몰렸다. 반면 봉쇄 조치 수혜주인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가 장중 최대 7.1% 빠지는 등 기술주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테슬라는 12월 21일 S&P 500 지수 편입이 결정됐다. OPEC+ 자문 패널이 감산 축소 계획을 내년 1월에서 3~6개월 정도 연기하는 방안을 권고한 가운데 국제유가(WTI)는 3% 이상 올랐다.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거론되는 옐런 전 연준의장과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저축이 넘쳐난다며, 중앙은행은 그 결과로 인한 경기침체에 혼자 맞설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옐런은 저축 과잉과 투자 부족이 선진국 경제의 핵심 문제라며, 중앙은행에만 의존하지 말고 재정정책과 구조적 정책이 함께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불법선거를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자 선언을 막기 위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조지아 주 연방법원에 냈던 소송을 취하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씨티 ‘달러 내년 20% 하락’

씨티그룹은 코로나19 백신이 광범위하게 보급되어 글로벌 무역과 경제 성장이 되살아날 경우 달러가 내년에 최대 20%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Calvin Tse 등 씨티그룹 스트래티지스트들은 “백신 보급이 모든 약세장 조건을 충족시켜 달러가 2000년대 초중반에 겪었던 경로와 비슷하게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시 달러는 하강을 시작해 수년간 약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는 3월 고점 이후 11% 가량 빠졌다.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지난 몇개월 동안 미국 대선과 백신 개발, 연준 정책이 달러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대비해 왔다. 미국 선거는 결국 결정적 재료가 되지 않았지만, 씨티그룹은 전반적인 거시경제 상황이 향후 달러 움직임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백신 개발은 물론 연준 정책 역시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제가 정상화되면서 연준은 비둘기파적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반면 미국외 다른 나라가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해 투자자들이 미국에서 글로벌 자산으로 대이동할 수 있다는 논리다. 미국채 일드커브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에 가팔라질 경우 투자자들이 통화 익스포저 헤지에 나설 수 있어 달러 약세 압력이 초기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화이자 이어 모더나 백신도 효과

모더나는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이 대규모 임상시험 초기 결과 94.5%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나온지 일주일 만으로, 두 경우 모두 mRNA란 기술을 토대로 한다. 이번 백신 연구 진전은 빠르게 악화 중인 팬데믹을 통제하고 수백 만명의 목숨을 구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3만명 이상의 지원자를 상대로 한 임상시험에서 모더나의 백신은 거의 모든 코로나19 증상을 예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추가 연구 결과 안전성이 증명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모더나는 수주내 규제당국 승인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더나는 미국 백신개발 프로젝트인 워프스피드작전(Operation Warp Speed)으로부터 9억5500만 달러를 지원받았으며, 미국 정부는 모더나 백신을 최대 15.3억 달러 구매하기로 했다. 미국내 누적 확진사례는 1100만명을 넘어섰다. 섭씨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과 달리 모더나 백신은 냉장고 온도에서 30일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모더나는 연말까지 천만명을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했고, 미국 정부 관료들은 화이자 백신 역시 연내 천만명분 접종 분량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바이든의 경제 로드맵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선거전 민주당 주도로 하원이 승인했던 2.2조 달러 구제책과 같은 코로나19 부양책 법안을 당장 통과시켜야 한다며 의회를 압박했다. 현지시간 월요일 오후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와 함께 차기 행정부의 경제정책 로드맵을 설명하면서, 직전 미국 재계와 노동계 인사들을 만나 경제문제를 의논했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상황이 결국 개선되겠지만 우선 악화될 조짐이라며 “암흑의 겨울”을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또 백신의 개발 뿐만 아니라 신속한 보급 계획도 중요하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협조를 촉구했다. 이제 미국에서 부자 뿐만 노동자도 보상을 받아야 한다며 시간당 15달러 최저임금제 공약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과 연대해 나아갈 방향의 규칙을 정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중국 등이 결과를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中 유로본드…키신저 경고

미-중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중국인민은행(PBOC)은 유로본드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르면 11월 18일로 예상되는 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을 위해 PBOC는 중국계와 글로벌 은행들을 주간사로 선정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한 미국 고위 관료는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중국에 새로운 강경책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DBS Bank는 트럼프가 최근 중국군 관련 기업들을 블랙리스트로 지정하는 등 정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중국이 유로채 시장을 통해 달러채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시절 악화된 중국과의 신뢰를 신속하게 회복하지 않는다면 위기로 치달아 군사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협력을 위한 기반이 없다면 세계 1차대전에 준하는 재앙으로 향할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이 충돌로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고 블룸버그 New Economy Forum에서 우려했다.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은 바이든 시대를 맞아 글로벌 연대와 보호주의 배척을 촉구했다.

中기업 디폴트

중국 반도체 대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이 유동성 압박에 월요일 만기가 돌아온 13억 위안의 사모채 상환에 실패했다. 앞서 칭화유니그룹은 채권단에 해당 채권의 상환 유예를 요청했으나 투자자 회의 소집에 필요한 절차가 관련 규정에 맞지 않는 바람에 채권단 투표 결과가 무효로 처리되면서 승인을 받지 못했다. 명문 칭화대학의 지원을 받는 칭화유니그룹은 자금을 마련해 투자자들에게 채권 원금과 이자를 갚겠다고 밝혔다. 약 2년전 중국 당국이 교수들에게 상업적 활동에 거리를 두도록 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한 칭화유니그룹은 지난달 10억 위안 규모의 영구채 바이백을 포기한 뒤로 채무상환 능력에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BMW의 중국 파트너사인 화천자동차(Brilliance Auto Group) 역시 월요일 65억 위안 규모의 채무불이행에 빠졌다. 기업 디폴트가 다시 늘면서 중국 국무원 관료들은 관련 정부 부처에 국내 회사채 시장의 리스크 검토를 촉구했으며, 필요시 조치를 고려하겠지만 정부가 특정 기업을 구제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