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모더나 백신 신중론, 中 호주보복

(블룸버그) — 전일 랠리를 촉발했던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이 그것만으로는 아직 성과를 판단할 수 없다며 섣부른 기대를 경계하면서 뉴욕증시는 4거래일만에 하락했다. S&P 500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모두 1% 넘게 밀렸고, 모더나 주가는 전일 20% 급등에서 10.4% 후퇴했다. 백신 및 경제재개 기대와 미-중 갈등, 암울한 경제지표 등이 엇갈리며 S&P 500 지수의 변동성은 다시 확대되는 분위기다. 국제유가(WTI)는 감산과 수요 회복 기대에 4일 연속 급등한 뒤 2% 넘게 밀리는 중이다.
파월 연준의장은 상원은행위원회 증언에서 기록적 추가 재정부양에 대한 편가르기를 교묘히 빠져나갔다. 그는 추가 재정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이미 반대한 민주당 측의 3조 달러 추가구제법안에 다소 힘을 실어주는듯 했지만 분명한 지지 대신 중립성을 유지하려 애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지도부와 함께 봉쇄조치 해제로 경제가 반등해 추가 부양책 압박이 줄어들기를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는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미국과 러시아 다음으로 많은 브라질에 대해 여행 제한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재무장관은 경제가 전례없는 침체를 향하고 있다며 봉쇄조치가 풀린뒤 바로 반등할지 확실치 않다고 우려했다. 일본은행은 이번 금요일 긴급정책회의를 소집해 대출 프로그램의 상세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음은 시장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파월과 므누신

민주당과 공화당이 추가 부양책의 규모와 시기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파월은 “재정정책에 대해선 일반적 수준으로 코멘트 할 뿐 그 시기와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현지시간 화요일 상원은행위원회 화상청문회에서 발언했다. 지난달 말 “지금은 미국의 위대한 재정 능력을 사용해야 할 때”라며 연방정부의 부채 급증 우려를 일축했던 모습과 대조를 이룬다. 또한 현재 경기하강의 범위와 속도가 워낙 이례적이라 2차 세계대전 이후 경험했던 그 어떤 침체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모든 범위의 정책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 등 총 9개의 연준 지원 프로그램은 5월 말까지 모두 가동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같은 청문회에 참석한 므누신 재무장관은 경제 지원을 위해 재무부에 할당된 5000억 달러를 모두 사용할 계획이라며 “일부 시나리오에서 손실을 감당할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고 말해 추가 리스크를 부담하더라도 적극 지원에 나설 생각임을 밝혔다. 상원의원들은 재무부의 팬데믹 구제 패키지가 근로자와 중소기업 보다는 대기업 살리기에 치우쳐 있는 것은 아닌지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주와 지방정부에 대한 재정 지원 역시 주요 관심사였다.

중국의 호주 때리기

중국이 와인과 유제품 등 호주산 상품의 수출에 추가 보복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양국이 코로나19 발원지 조사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은 앞서 호주 도축장 4곳에서 들여오는 소고기의 수입을 중단한 뒤 호주산 보리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 당국은 해산물과 오트밀, 과일 등 보다 엄격한 품질 검사와 반덤핑 조사, 관세 부과 또는 통관 지연 등 보복조치를 취할 수 있는 잠재적 상품 목록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언론 역시 소비자들에게 호주산 상품 불매운동을 장려할 가능성이 있으며,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선진국 경제 중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호주는 팬데믹 발생원인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면서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팬데믹 책임론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이나 일본, 대만 등과의 외교적 갈등을 무역 보복으로 대처해온 과거가 있다. 호주 무역장관실은 코멘트를 거부했으며, 중국 외교부는 구체적 언급은 피한채 다만 양국이 “중도에서 만나 양국간 관계를 개선하고 상호신뢰를 높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현실적인 협력을 위한 우호적인 여건과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커들로 ‘中투자 위험해’

커들로 백악관 경제고문은 어느 누구도 중국 기업에 자신감을 갖고 투자할수 없다며, 미국은 투자자들을 중국의 투명성과 책임성 결여로부터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현지시간 화요일 폭스비즈니스에서 주장했다. “우리는 중국 기업들이 투명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기준과 규제를 따르지 않는다”고 그는 지적했다. 코로나19 관련 법정소송 가능성을 가리키며 “이같은 문제가 정리되기 전까지 어느 누구도 중국에 확신을 갖고 투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팬데믹 발병에 대해 중국을 보다 강하게 비난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가 코로나19 대응 실패 책임을 중국으로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에서 확진자수는 150만명을 넘어섰으며 최소 9만명이 사망했다. 나스닥은 IPO 규정 강화에 나서 일부 중국기업들의 상장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커들로는 후에 기자들에게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해 많은 실수를 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두고 1단계 무역합의를 파기하려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4월 주택착공은 전월비 사상최대폭인 30.2% 줄어든 연율 89만1000건으로 201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건설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건축허가는 2008년 7월래 최대폭인 20.8% 감소했다.

증시랠리 지속 의구심

글로벌 증시가 3월 저점에서 거의 30% 반등했지만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은 이번 랠리의 지속성에 회의적이며 코로나19로부터 빠른 경제회복을 기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BofA 설문 조사에서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의 68%가 최근 주가 반등을 약세장 랠리로 보고 반짝 회복 후 신저점으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 4분의 1만이 새로운 강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진단했다. 75%는 U-자형이나 W-자형으로 느린 경기회복을 예상한 반면 10%는 V-자 회복을 전망했다. 긍정적인 점은 글로벌 성장 기대가 높아져 펀드매니저의 38%가 세계경제가 향후 12개월에 걸쳐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제조업 PMI는 11월 전에 팽창의 기준선인 50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위험자산은 강력한 통화 및 재정정책 지원과 주요 국가의 셧다운 완화로 지난 두달간 급등했다. 하지만 MMF와 채권펀드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어 많은 투자자들이 팬데믹 2차 유행과 기업 실적의 장기적 충격에 대한 우려로 주식으로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펀드매니저들은 미국 주식에 대해 매수 포지션을, 유로존 주식은 매도 포지션인 것으로 나타났다. BofA는 총 591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194명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5월 7-14일에 해당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좀비 기업들

도이치은행은 미국 좀비 기업들이 몰려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이 팬데믹으로 재정난에 빠진 기업과 산업들이 계속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크레딧시장에 돈을 퍼부을 수도 있지만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Torsten Slok은 “연준과 미국 정부가 창의적 파괴 과정을 간섭하고 있다”며, “그 결과 문을 닫았어야 할 기업들이 계속 살아남아 오히려 경제 성장의 전반적인 잠재력과 생산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카니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델타항공, 갭 등 많은 기업들이 최근 몇주 사이에 채권 발행과 대출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이 적자를 내든 휴업상태이든 상관없이 연준이 뒤를 봐주는 한 별 문제가 없다고 믿고 있다. 연준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당국의 공격적 개입 덕분에 자산운용사들이 더욱 과감해졌다는 평가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