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남중국해 긴장↑, 파월 잭슨홀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긴장 고조에도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베팅하며 기술주 랠리에 S&P 500과 나스닥 지수가 4거래일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MSCI 전세계지수 역시 신고점에 올라섰다. 파월 연준의장은 현지시간 목요일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1년 반에 걸친 정책 프레임워크 검토에 대해 업데이트할 예정으로, 시장의 관심이 쏠려있다. 7월 미국 내구재주문이 예상치를 두 배 이상 뛰어넘은 11.2% 증가해 산업생산 회복 전망을 밝게 했다.
허리케인 ‘로라’가 재앙적 수준의 4등급으로 발전하면서 미국 멕시코만 연안을 강타한 사상 최악의 허리케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해당 지역의 석유 생산 중 80% 이상과 정유시설의 3분의 1 정도가 셧다운된 가운데 Enki Research는 최대 250억 달러의 피해와 경제적 손실이 초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매년 1월 열렸던 다보스포럼이 내년 여름초로 연기됐다.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초기 임상 실험에서도 성과를 거두었다. 한편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경찰의 흑인남성 과잉총격에 격렬한 시위사태가 수일째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주방위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고,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은 항의 표시로 플레이오프를 보이콧하기로 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남중국해 긴장↑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중국은 수요일 해당 분쟁 해역을 향해 2대의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했고, 미국은 이 지역에서 전초 기지 건설을 도운 24개의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무역 및 비자 제재를 발표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중국교통건설과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및 글로벌 포지션닝 시스템 장비 제조 업체인 광저우 하이거 커뮤니케이션이 포함되어 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미국은 물론 중국 이웃국가와 국제사회가 중국 공산당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오늘 지정된 제재 기관들은 중국의 도발적 전초기지 건설에 주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관련 성명에서 남중국해 지역의 매립이나 건설, 군사 지역화, 인근지역 자원 접근 억제 등에 관여한 중국 개인에 대해 비자 제한을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폼페이오는 HSBC 홀딩스가 중국 정부의 홍콩 억압을 도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中 회계감사 타협안

중국은 미국 규제 당국이 자국의 민감한 기업 중 일부를 회계 감사할 수 있도록 양보하겠다며, 수년간 지속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팡싱하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부주석은 수요일 인터뷰에서 중국은 회계 문제 관련 갈등 해소를 “진지하게”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미국에서 거래되는 중국계 기업들을 상대로 회계 감사 규정을 강화해 이에 부응하지 않을 경우 알리바바 그룹 홀딩과 바이두 같은 주식을 상장폐지하겠다고 위협했다. 팡싱하이에 따르면 CSRC는 이달 초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에 새로운 타협안을 보내 미국이 중국 국영기업 중 어디라도 시험삼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여전히 일부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이같은 예외조항은 국제적 규범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측에 화상이나 전화 회의를 갖자고 제안했지만 아직 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양국간 금융 디커플링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못하다며, 특히 금융 허브인 뉴욕과 중국계 기업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연준 제로금리

연준이 새로운 통화정책 전략을 도입할 경우 5년 이상 기준금리를 제로 부근에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다음달 공개될 새로운 접근 방식에서는 정책 입안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좀 더 느슨한 견해를 갖게 될 전망이다. 심지어 과거 부진을 따라잡기 위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일시적으로 완만하게 상회하더라도 이를 허용할 수 있다. 백악관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냈던 제이슨 퍼먼은 “금리가 앞으로 5년간 제로 수준에 머문다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유로달러 선물은 2023년 초까지 연준 금리 인상에 대한 프리미엄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25bp 인상은 2023년 말쯤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부 트레이더들은 이를 지나치게 비둘기파적으로 보고 있고, 2023년이나 2024년에 보다 가파른 경로에 대비한 헤지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에선 초완화적 통화정책이 결국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한다. 코너스톤 매크로는 그동안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높이는데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지적하며 다음 금리 인상까지 7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이치은행은 GDP가 2022년 상반기쯤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윌콕스 전 연준 관료는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경제 피해가 오래 지속될 경우 연준의 초저금리가 6~7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커브 스티프닝 베팅

지난 2년간 미국채 커브 스티프닝에 대한 베팅이 여러 차례 꺾이곤 했지만, 내내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확대에 포지션을 고수해 온 핌코는 이번엔 다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주 잭슨홀 이벤트에서 이르면 다음달 공개될 연준의 새로운 전략적 비전을 살짝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시장에선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보다 관대한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핌코는 이같은 기조 변화가 장기물 금리에 계속해서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높은 실업률로 상당한 아웃풋갭이 발생해 물가상승률이 향후 2년 내에 2% 목표에 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대해 과감한 ‘빅콜’을 선언하진 않았다. 발행 물량 오버행과 관련해 미국채 수요가 여전해 채권 금리가 무질서하게 오르진 않겠지만,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공급 홍수를 시장 금리에 반영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美 부양책 9월도 힘들어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9월 말까지 의회와 재정부양책 합의에 도달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판했다. 그는 현지시간 수요일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민주당 측의 우선순위를 일부 들어준다면 합의가 가능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원하지만 “나는 낙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펠로시는 백악관이 패키지 총액에 대해 민주당 안과 “중간에서 만나야” 대화 재개에 나서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Hammill 대변인이 전했다. 메도스는 펠로시가 부양책을 10월 1일 연방정부기관 셧다운을 막기 위해 필요한 잠정예산안과 연계해 처리할 생각인듯 보인다고 주장했다. 펠로시는 이를 계속해서 부인해왔다. 메도스는 이를 선호한다며, 다만 조속한 시일내에 처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