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마이너스금리 탈출? 1월 무역 서명

S&P 500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200선을 돌파했다. 4분기에만 7%, 올해 들어 27% 넘게 올라 2013년 세웠던 29.6% 랠리 기록을 깰지 주목된다. 미-중 무역 합의와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감에 트럼프 대통령 탄핵이라는 역사적 사건도 묻힌 분위기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단계 미-중 무역합의와 관련해 기술적, 법적 검토를 거친 후 1월초 내용을 공개하고 서명이 체결될 예정이라고 CNBC에서 말했다. 미 하원은 초당적 지지로 USMCA를 비준했고, 이제 상원만 통과하면 된다. 과거 미국 증시에서 강세장은 평균 18년 지속되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현재 랠리는 이제 절반 정도 온 셈이며 1950~60년대와 유사하다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분석했다.
뉴욕연은이 연말 유동성을 투입하기 위해 간밤 실시한 기간물 레포 입찰에서 응찰 수요가 한도에 미달했지만, 연말 자금 경색 위험이 사라졌다고 안심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은 12월 31일 막판 자금 수요가 나올 수 있다며 경계태세를 유지했다. 글로벌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속에 달러가 대체로 약세를 보였으며, 파운드는 영란은행 정책 동결 결정 후 2주래 저점으로 후퇴했다. 멕시코는 4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트럼프 탄핵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한 가운데 펠로시 하원의장은 공화당에게 상원 심리 절차를 먼저 공개하라며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마이너스 금리 탈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스웨덴의 뒤를 따라 마이너스 금리로부터 탈출하려 할 수 있다는 추측이 일면서 글로벌 국채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스웨덴 중앙은행인 Riksbank가 수년간 지속해온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목요일 종료하면서, 현재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 중인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중앙은행, 일본은행 등에 시험대가 될 수 있다. 플러스 금리로 향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장기채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 M&G Investments는 “마이너스 금리 기대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채권 금리는 상승할 것”이라며, “이는 매우 중요하고 보다 위험자산에 친화적인 환경이다. 채권시장은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중 무역 긴장 완화에 글로벌 경기 우려가 잦아들고 존슨 영국 총리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이달 들어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분위기 속에 Riksbank는 기준금리를 -0.25%에서 0%로 올렸다. 트레이더들은 ECB가 2021년 7월 정책금리를 10bp 인상할 확률을 약 20%로 월요일 5% 수준에서 높였다. 한편 무역긴장 완화에 전문가들은 내년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월 5.8%에서 5.9%로 높였다.

美국채 스티프닝

미국채 일드커브가 1년여래 가장 가파른 모습을 그렸다. 성장 전망 개선에 최근 투자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2년-10년물 금리는 장중 31bp까지 벌어져 2018년 10월래 가장 큰 폭의 스프레드를 기록했다. 유럽장에서 글로벌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매도세가 촉발되었다. 해당 구간 일드커브는 지난 8월 역전되며 경기 침체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 무역 긴장 고조와 제조업 지수 부진에 글로벌 성장 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팽배했었다. 그 후 연준이 금리를 내리고 경제지표가 개선세를 보이면서 투심이 돌아섰다. 기대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미국 10년 BEI는 1.78%로 7월래 고점 부근이다. BMO는 “연준의 75bp 금리 인하가 적어도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을 되살리는데 충분할 것이라는 믿음을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2년-10년 구간과 5년-30년 구간이 보다 가팔라질 것으로 베팅하는 미국채 선물의 대량 블록 매도가 출회되며 스티프너를 촉발했다. 5년-3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63bp로 12월 11일 이후 8bp 가량 확대됐다.

BOE 동결…2명 인하 주장

영란은행(BOE)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에 동결했다. 정책위원 9명중 Saunders와 Haskel이 소수의견을 내고 25bp 인하를 주장했다. 완화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를 위해 하방 위험에 신속히 대응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다. BOE는 존슨 총리의 총선 승리로 브렉시트 경로는 좀더 분명해졌지만 심리가 개선될지는 아직 단언하기 이르다며, 다음 협상 단계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만일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거나 글로벌 성장이 안정을 되찾지 못한다면 통화부양책을 추가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러나 향후 몇년에 걸쳐 인플레이션과 성장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제한적으로 서서히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유지했다. 머니마켓은 2020년 12월까지 인하 확률을 80%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고, 일부에선 이르면 내년 1분기에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카니 BOE 총재 후임에 앤드류 베일리 금융감독청장이 정해졌으며 이르면 금요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라고 FT가 보도했다.

내년 EM 리스크

신흥시장(EM)은 2019년을 기분 좋게 마감하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 가치는 거의 3조 달러 점프했고, 통화 변동성은 5년래 저점이며, 채권 스프레드는 약 2년래 가장 좁은 폭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동시에 미국 대선에서 남미 지역의 사회 불안, 무역 전쟁 우려 지속 등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연준의 정책과 달러 움직임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중국 역내 채권시장의 디폴트 증가, 인도의 성장 둔화 등 개별적 문제도 있다. UBS AG는 위험자산이 2020년 보통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골드만 삭스와 JP모간은 개도국 주식에 대해 강세 의견을 제시했고, 모간스탠리는 채권 랠리를 점쳤다. 1년전 EM 시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겠다고 말했던 BofA는 미-중 무역 갈등과 브렉시트가 2019년 시장을 지배하고 움직였다며, 이같은 불확실성이 사라져 글로벌 성장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이 재고를 다시 늘리고 자본투자를 재개하면서 억압되었던 수요가 살아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19년 초 EM 자산에 대해 낙관적이었던 HSBC Holdings는 “2020년으로 가면서 EM 통화의 광범위한 회복을 기대하기엔 여건이 여의치 않다. 또 다른 실망스러운 한 해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FX 변동성

JP모간이 통화 변동성과 관련해 얼마전 발표했던 자사 전망에 고객 항의가 이어졌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얼마나 무사안일에 빠져 있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11월 22일자 내년도 전망 보고서에서 JP모간은 변동성이 급락해 변동성 확대에 대한 베팅이 “매우 저렴해졌다”고 진단했다. “V자형” 반등을 예상하진 않지만,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준이라 옵션이나 단순 매수를 통해 변동성 강세 포지션에 평균 리스크 이상을 할당하는 전략을 추천했었다. 그 후 고객들이 조롱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고 13일 투자자노트에서 밝혔다. 당초 JP모간의 권고는 “공격적 강세 전망”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놀라울 정도로 엄청난 이견”에 직면해 오히려 변동성 매수 추천 의견을 강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눈에 띄게 낮은 내재변동성 수준에도 불구하고 그 전망을 작성할 당시 변동성 매수에 대해 신중한 의견이었다. 그러나 지난 며칠간 대화를 하면서 새해에 더욱 강하게 롱 의견을 밀어부쳐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통화 변동성은 미-중 무역 협상과 주요국 통화정책 동조화 움직임 속에 몇달간 하락해왔다. JP모간의 글로벌 FX 변동성 지수는 이번주 5년래 저점으로 하락했고, 유로화, 캐나다달러, 뉴질랜드달러 환율 등은 1개월 내재변동성이 지난달 말 사상최저를 기록했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