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미-중 갈길 멀다, 셧다운 기로

반도체주 랠리에도 다음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향한 투자자들의 희망이 우려로 바뀌면서 미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채 금리는 위험회피에 전구간에 걸쳐 하락했고, 달러(BBDXY)는 상승을 재개했다. 로스 미 상무장관은 합의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미국과 중국이 무역에 있어서 여전히 거리가 멀다고 말해 우려를 부추겼다.
트럼프와 펠로시 하원의장이 자존심 대결로 치달으며 목요일 상원에서 양당이 각각 제안한 셧다운 중단 법안 통과는 무산되었지만, 워싱턴은 새로운 타협안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의회가 국경장벽에 “대규모 착수금”을 제공하면 트럼프는 임시로 정부 운영을 재개하는데 합의할 것이라고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트럼프는 소위 드리머들에게 영구 보호 지위를 줄 수도 있다고 쿠슈너가 말한 것으로 전해져 34일째 이어지고 있는 셧다운 사태가 대타협으로 끝날지, 아니면 비상사태 선언으로 마무리 될지 주목된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존 정책을 유지했지만 전망 리스크가 하방 쪽으로 기울었음을 인정했다. PMI 지표 부진과 독일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설까지 돌면서 유로는 주요 지지선인 1.13달러 하회를 시도했다. 국제유가(WTI)는 주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정치 불안 우려에 반등했다. 인텔은 부진한 분기 실적과 전망을 발표했다. 한국 1월 소비자 심리지수(CCSI)는 97.5로 전월비 상승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로스 ‘무역전쟁 해결까지 갈길 멀다’…트럼프 낙관적

로스 미 상무장관은 다음주 워싱턴에서 열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양국간 무역전쟁이 해결될 것이란 기대를 일축하며, 양국의 이견을 해소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끝내고 싶어하지만, 그 결과는 중국의 경제 개혁과 시장 개방 정도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대두와 LNG 등 미국산 제품을 얼마나 구매할지 등의 “쉬운” 분야에서는 협상에 진전이 있으나, “보다 큰 난관은 구조 개혁으로, 특히 지적재산권이 쟁점”이라고 말했다. 커들로 백악관 경제고문은 이번 고위급 회담이 합의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가 여전히 “낙관적”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드라기, 결국 하방 리스크 시인…연내 인상 가능할까?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직면한 난관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여 ECB가 올해 위기 당시 부양책 철수에 대해 보다 신중한 자세를 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드라기는 작년 12월만 해도 리스크가 “대체로 균형적”이라고 주장했지만, 결국 이번 정책회의에서 리스크가 “하방 쪽으로” 기울었음을 시인했다. ECB는 적어도 여름까지 사상 최저로 정책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기존의 결정을 재확인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12월 전에 첫 금리 인상이 어려우며 ECB 경기 전망이 3월 하향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BNP 파리바는 리뷰 노트에서 비둘기파적 ECB가 3월 성장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새로운 장기특정대출 프로그램(TLTRO)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어, 금리인상 기대마저 흔들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ING는 유로를 뒷받침하는 것은 오직 구조적 약달러 추세 뿐이라고 지적했다.

월가 대표들, 시장 혼란에도 연준 경로 유지 전망

월가 최대 은행들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은 2018년 말 시장이 대혼란을 겪었지만 연준의 경로를 바꾸기엔 충분치 않다고 진단했다. 모간스탠리 CEO는 “시장 일각에서 올해 연준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하지만 3-4차례 인상은 분명 나오지 않을 것이다. 내 예상엔 1-2번 인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BofA의 CEO 역시 “현재 12월 데이터가 추가 금리 인상을 뒷받침할 정도로 강하다”고 진단했다.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은 “연준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아마도 지금은 긴축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경제가 2.5%로 성장하기 때문에 연준이 6개월 안에 다시 금리를 올린다면 이는 여전히 좋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 2019년 15%, 2020년 50%로 추정했다.

BOE 총재 ‘英 기업들, 노딜 브렉시트에 충분히 대비 못해’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영국 기업들이 노딜 브렉시트 사태시 발생할 혼란에 대해 충분한 대비가 갖춰지지 않았다며, 특히 물류 쪽에서 상당한 지연이 발생할 경우 대비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이 과도기 없이 EU를 탈퇴할 리스크가 줄어들고 대신 브렉시트 시한 연장 주장이 힘을 얻고 있지만, 영국 의회는 여전히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3월 29일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 에어버스는 노딜 브렉시트 발생시 향후 투자를 영국에서 다른 곳으로 옮길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카니는 BOE가 2016년부터 브렉시트를 대비해왔다며, 영국 금융 시스템은 어떤 결과가 발생하더라도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BOE의 정책 대응은 자동적인 것이 아니라며, 오히려 공급쪽 충격이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경우 금리를 내리기보다 올려야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中, 월가에 시장 더 연다…PBOC, 은행 영구채 지원 나서

40조 달러 규모의 자국 금융권에 대한 외국계 기업의 접근을 보다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은 중국 당국은 향후 6개월 내에 글로벌 은행들의 역내 증권사 조인트벤처에 대한 경영권 지분 확보를 추가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UBS 그룹이 이미 12월 중국 합작사의 경영권 지분 보유를 승인받은데 이어, 노무라와 JP모간도 신청서를 제출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시중은행의 영구채 발행을 지원하기 위해 중앙은행 단기채권 스왑(CBS)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PBOC는 영구채가 시중은행이 기본자본(tier-1)을 확충하는데 중요한 수단이라며, CBS의 도입은 금융 리스크를 예방하고 해결하는 동시에 중소기업과 민간기업의 자금난을 완화시키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머리 딜러는 적격 은행의 영구채를 이용해 중앙은행 단기채권과 바꿀 수 있으며, 신용등급 AA 이상인 은행의 영구채는 MLF, TMLF, SLF 등의 담보로 사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