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메이데이'‥골드만 원화매도

브렉시트 혼란에 하락 출발한 미 증시는 애플 등 기술주 반등에 강세로 돌아선 후 미-중 무역대화 기대가 더해지며 나스닥과 S&P 500 지수가 1% 넘게 상승했다. FT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로스 미 상무장관은 양국정상이 이달말 회동에서 향후 방향을 위한 기본틀을 마련할 수는 있겠지만 내년 1월까지 공식적인 전면적 딜은 불가능하다며 예정대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운드는 브렉시트 합의안을 둘러싼 영국 정부 혼란에 한때 2017년 중반래 최대폭인 2%나 급락했다. 라브 브렉시트 장관 등 각료 사퇴가 이어지고,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메이는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 의회 의원들은 해당 합의안이 충분한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브 환경장관이 브렉시트 장관직을 거부한 가운데 그도 사임행렬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미국이 사우디 제재조치를 발표하며 원유 재고 급증에도 유가(WTI)는 이틀째 올랐다. 멕시코는 기준금리를 8%로 25bp 인상했고 멕시코 페소는 이틀 연속 강세를 유지했다. 한편, 골드만이 제시한 내년 최고의 트레이드 아이디어 중 무역가중치 바스켓 상위 6개 통화 대비 한국 원화 매도가 포함됐다. 북한 김정은은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시험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브렉시트 드라마 반전의 연속…메이 리더십 위기에 파운드 폭락

브렉시트를 둘러싼 드라마가 반전을 거듭하며 파운드가 요동치자 파운드 거래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메이 영국 총리가 전일 가까스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영국 내각의 지지를 확보하는데 성공했지만 파운드 랠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영국 내각 장관들이 줄지어 사임하며 리더십 위기가 발생하면서 분위기는 공격적 매도세로 바뀌었다. 그야말로 ‘메이데이(Mayday)’ 상황이다.
파운드 1개월 내재변동성은 2016년래 고점으로 치솟았고, 파운드는 달러 대비 1년여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제프리스는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고, 시장은 여전히 매도 우위다. 좋은 소식은 격렬한 스파이크를 가져오고 이에 매우 비관적 투자자들의 매도가 뒤따른다”면서 파운드가 “현재 상대적으로 거래 불가능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Aberdeen Standard Investments는 지난주 파운드가 브렉시트 합의후 3개월 안에 1.5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며 베팅했지만, 환율이 과도하게 급변하자 결국 달러 대비 파운드 매수 포지션을 정리했다.

유가 반등 이어가…美 원유재고 급증보다 사우디 제재

미국 원유 재고가 급증했지만 백악관이 사우디 제재 조치를 발표하면서 유가가 이틀째 반등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행정부는 언론인 카슈끄지 사망과 관련해 17명의 사우디 관료들을 대상으로 자산 동결과 금융 접근 제한 등 제재 조치를 취했다. 이번 제재조치 대상에는 최근까지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최측근이었던 Salud al-Qahtani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1027만 배럴 늘어 2017년 2월래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지만, 지정학적 긴장에 최근 산유국 감산 논의까지 더해지며 WTI는 2% 가까이 올랐으나 결국 0.4%로 상승폭을 줄였다.
쉐브론은 미국 셰일산업 호황을 감안할 때 에너지업계와 산유국들은 이제 저유가 시대를 준비해야 하며, 당분간 배럴당 100 달러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침체가 유럽경제에 호재라고 평가했다.

보스틱 ‘연준 추가 인상 신중’…10월 소매판매 굿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미국 기준금리가 중립수준에 가까워지고 있어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립금리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경기과열 신호시 보다 공격적 인상도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파월 연준의장보다 더 낮은 경로의 긴축을 선호하고 있는듯 보인다. 한편, 연준은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이중책무 달성과 관련해 내년 광범위하고 공개적인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미국 10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예상치 0.5%를 넘어선 전월비 0.8%로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 허리케인 영향에 억눌렸던 자동차, 연료, 건축자재 등에 대한 수요가 반등한 영향이다. 반면 기저 수요를 보여주는 소위 관리그룹 소매판매는 0.3% 증가에 그쳐 예상치 0.4%를 하회했다. 견조한 고용시장과 유가 급락에 따른 소비 지출 여력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결국 소비가 4분기와 내년까지 경제성장을 계속해서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뉴욕주 제조업지수는 11월 23.3으로 예상치와 전기치보다 좋았으나, 11월 필라델피아 연준 경기 전망은 3개월래 저점인 12.9로 밀리며 예상치 20.0을 크게 하회했다.

골드만 ‘미국채 2년-30년 스프레드 제로’전망…원화 매도 권고

골드만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투자자들에게 미국채 일드커브 추가 플래트닝에 대비해 포지션을 취하라고 권고했다. 연준이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내년에도 분기마다 한번씩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을 토대로 미국채 2년물과 30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더욱 좁혀져 현재 50bp 수준에서 내년엔 제로로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장 둔화와 아마도 더욱 변동성이 심한 시장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상대적으로 꾸준한 정책 기조를 고수하면서 일드커브가 더욱 플래트닝을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골드만이 제시한 내년 최고의 트레이드 아이디어 중 골드만 무역가중치 바스켓 상위 6개 통화 대비 한국 원화 매도가 포함됐다. 또한 유로 대비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 매수도 추천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는 미국의 감세조치로 경제성장이 가팔라져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서 크레딧 버블이 붕괴될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로 또는 마이너스 금리가 과도한 대출을 조장해 시장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정책당국이 적절하게 대응한다 하더라도 현재의 레버리지 수준이 시스템적으로 위협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식, 채권, 통화, 부동산이 모두 고평가되었다고 진단했다.

中공상은행, 미국서 달러채 발행 취소

중국 최대은행이 미국 시장에서 달러채권 발행을 취소해 양국간 무역전쟁 속에 중국물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를 더했다. 중국공상은행(ICBC)은 뉴욕 지점을 통해 미국계 펀드를 대상으로 3년만기와 5년만기의 변동금리 채권 발행을 준비했으나 결국 프라이싱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달리오는 현재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은 무역을 초월할 수 있다며, 많은 기업들이 생산 기지를 어디로 정할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전 연준의장은 트럼프의 관세정책에 대해 “미친 짓”이라며 모두가 피해를 보는 게임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