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5월 FOMC 마지막 인상 vs 동결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가 5월 25bp 인상을 마지막으로 긴축을 멈출 수 있다고 시사하며 비둘기파적 신호를 보내고, 심지어 굴스비 시카고 연은총재는 타이트해진 금융 여건을 감안해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해 금리 동결을 지지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전일 한국은행이 2연속 금리 동결을 결정한데 이어 캐나다 중앙은행 역시 또한번 쉬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주요국 경제가 올해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로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유로존이 인플레이션 고착화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며, ECB가 금리를 상당기간 높게 유지함으로써 이에 맞서 싸울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FOMC 의사록 공개, 기업 어닝시즌 개막을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The Sevens Report의 Tom Essaye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뜨겁게 나올 경우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무너져 시장이 후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웰스파고는 경제 여건 악화에 S&P 500 지수가 향후 3-6개월 사이에 10% 조정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일본 주식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닛케이 인터뷰에서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인상 5월이 마지막?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연준 위원들이 3월에 제시했던 올해 1차례 추가 금리 인상 이후 동결 전망이 “합리적인 출발점”이지만 그 경로는 향후 경제지표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지시간 화요일 Yahoo! Finance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낮추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있지만 아직도 연준의 2% 목표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데다 일부 근원 서비스 인플레이션 지표가 최근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은행 실패 사태에 따른 경제적 충격은 아직 확실치 않다고 진단했다. 연준위원들은 지난달 점도표에서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5.1%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해 추가 1차례 25bp 인상을 시사했다. 투자자들은 5월 FOMC에서 25bp 인상을 내다보면서도 이후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베팅 중이다. 윌리엄스는 시장의 기대가 인플레이션의 가파른 후퇴는 물론 경기침체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5월 금리 동결?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총재는 지난달 은행 혼란이 얼마나 대출 여건을 타이트하게 만들었는지 파악해야 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데 “신중함과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현지시간 화요일 사전배포 모두발언에서 “이같은 금융 역풍이 어디로 향할지 불확실성이 가득한 가운데 우리가 신중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역풍이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하기 전까지 추가 데이터를 모으고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는데 조심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FOMC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진 굴스비는 5월 2-3일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지지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첫번째 연준인사다.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지표가 작년말과 올해초 “놀랄 정도로 강하게” 나왔지만 3월 실리콘밸리은행의 몰락에 따른 파장과 금융시장 스트레스가 경제의 열기를 식히려는 연준의 노력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융 여건을 타이트하게 조여왔다. 따라서 만일 최근 은행 문제에 대한 반응이 금융여건 긴축으로 이어질 경우 통화정책은 할 일이 적어진다”고 설명했다. 아직 정확하진 않지만 이는 기준금리 25bp-75bp 인상에 해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MF 경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높은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경고했다. 금융 부문 스트레스가 통화정책 긴축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성장 압박을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IMF는 현지시간 화요일 세계경제전망 분기 업데이트에서 글로벌 GDP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8%, 내년 3%로 지난 1월 예측에 비해 각각 0.1%p 낮췄다. 2022년 3.4%에 비해 상당히 둔화된 수치다. 미국의 경우 기존 전망치를 높여 올해 1.6%, 내년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고, 중국은 각각 5.2%와 4.5%로 유지했다.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1.5%, 내년 2.4%를 제시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올해 7%로 1월에 비해 0.4%p 높였다.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이 갑작스런 대규모 예금인출에 무너지고 크레디트스위스가 붕괴해 UBS에 인수되면서 시장이 요동치고 금융 불안 우려가 불거졌다. 이에 따라 성장과 금융 안정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억누르려는 중앙은행들의 정책 노력이 더욱 복잡해졌다.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리스크가 하방 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주로 지난달 금융 혼란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현재로선 통제 하에 있지만 만일 금융 여건이 크게 악화될 경우 보다 가파르고 깊은 경기하강이 초래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딘가 취약성이 숨어 있을 수 있다”며, 금융 감독 및 규제 당국이 은행권이나 비은행 금융기관은 물론 보다 광범위하게 취약점이 있는지 매우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신용경색 신호 안보여’ vs IMF ‘금융불안 아직 안심 이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가 6개월 전보다 좋아졌다며, 최근의 은행 혼란으로 신용 가용성이 제한되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현지시간 화요일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능성은 있지만 현 단계에서 신용 위축을 시사하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며, “미국 경제가 지속적인 견조한 고용 창출, 인플레이션의 점진적 하락, 탄탄한 소비 지출 등을 보이며 이례적으로 잘 하고 있다. 따라서 난 경기 하강을 예상하지 않는다. 물론 리스크는 남아 있지만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뒤흔든 최근의 위기가 완전히 끝났다고 선언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섣부른 안심을 경고했다. 정책당국의 강력한 대응 덕분에 투자자들이 패닉에서 빠져나왔지만 금융시장이 여전히 취약하고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고 반기 세계금융안정보고서에서 진단했다.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회복 탄력성이 심각하게 테스트를 받았다”며, “지금까지 취해진 조치가 시장과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는데 충분할지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의 Tobias Adrian는 미국 은행 몰락 이후 “어쩌면 놀랍게도 전반적인 금융 여건은 유의미하게 타이트해지지 않은 듯 하다”고 진단했다.

블랙록 물가채 비중확대

블랙록은 물가 상승 압력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계속해서 크게 상회할 것이란 전망을 토대로 물가채에 대한 비중확대 콜을 강화했다. 블랙록은 구조적 추세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몇년 간 물가채를 전략적으로 비중확대 포지션을 취해 왔으며, 지난달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가 하락했을 때 해당 포지션을 확대했다고 BlackRock Investment Institute의 스트래티지스트들이 10일자 투자자노트에서 밝혔다. 현지시간 수요일 발표될 3월 CPI 지표는 인플레이션의 경직성을 확인시켜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살게 될 것”이라며, “지출 패턴이 정상화되고 에너지 가격이 수그러들면서 인플레이션이 식고는 있지만 향후 몇 년 동안 정책 목표를 계속 상회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금융 부문 균열 조짐에도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금리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며, “피해가 보다 분명해져야 인상을 멈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의 경직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물가 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올해 금리 인하는 어려워 보인다고 주장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