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무역협정 재협상 요구에 기술주 매도 재개까지 겹치며 미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초반 상승을 지키지 못하고 하락으로 돌아섰으나 브렉시트 돌파구에 낙폭을 일부 줄였다. 아이폰 판매 기대 후퇴에 투자자들이 성장 전망을 재평가 하면서 애플 주가는 4월래 최장기인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PG&E는 자사 설비가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주가가 최대 32% 폭락했다. 유가(WTI)는 감산 기대에 1% 반등해 12거래일 연속 약세 행진이라는 신기록을 끝냈다. 미국 10월 CPI 지표가 엇갈린 신호를 보내면서 미국채 금리는 단기물 중심으로 하락했고, 달러(BBDXY)는 0.3% 가량 약세를 보였다.
브렉시트 합의안을 놓고 영국 내각이 난상토론을 진행한 가운데 파운드는 엇갈린 헤드라인에 등락을 거듭했으나, 메이 총리가 결국 내각의 지지를 얻어내고 합의문 초안이 공개되면서 최대 0.7% 상승했다. 유로도 반등에 성공했다. 독일은 일시적 자동차 생산차질로 3분기 GDP 성장률이 -0.2%를 기록했다.
한화자산운용 이준혁 상무는 채권, 주식, 부동산 투자환경을 보면 지금 상황이 어려워 진 것은 맞지만 주식이 리스크대비 리턴이 가장 좋을 수 있다고 인터뷰에서 진단했다. 한진, SK에너지, GS칼텍스 3사가 주한미군에 공급하는 유류가격을 담합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총 2억3600만 달러의 벌금을 납부하기로 했다고 미법무부가 밝혔다. 오늘 대학수능시험으로 증시와 외환시장이 10시에 개장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브렉시트 드라마
일단 큰 고비 하나는 넘겼다. 불신임 투표 요구가 나올수도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지만 결국 영국 내각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지했다. 메이 총리는 협상에서 얻어낼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을 확보했다며, 내각의 결정이 국익에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어려운 나날이 남아있다면서 철저한 검토를 예상했다. 공개된 협정문 초안에서 양측은 민감한 이슈였던 아일랜드 하드보더를 피하고 대신 해당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단일 관세지대에 머물기로 했다. 또한 자유무역지대를 추구하고 포스트 브렉시트 과도기를 연장할 수 있도록 했으며, 미래 관계에 있어서 공정경쟁을 보장했다. 영국 금융기관은 EU 접근성이 제한되면서 유로존 비즈니스를 계속하려면 일부 부문을 EU로 옮겨야할 수도 있다.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영국의 질서정연한 EU 탈퇴를 위한 협상에서 “결정적 진전”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브렉시트 딜 타결은 긍정적이나 상당한 장애물 남아있다며, 영국 의회 의원들이 워낙 의견이 분분해 다수의 지지를 얻을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트럼프 반격 시작
미하원 세입 무역 소위원회를 이끌게 될 파스렐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재협상을 하지 않을 경우 NAFTA 개정안인 USMCA 협정은 의회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미-중 무역 대화 신호에 잠시 숨을 돌렸던 투자자들이 다시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파스렐 의원의 발언은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서 새로운 의회가 들어서는 내년 1월 나타날 워싱턴 정계의 지각변동을 보여준다.
그는 대대적 수정을 요구하기 보다는 노동과 환경 부문에 있어서 강력한 “집행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의 발언 후 멕시코페소와 캐나다달러가 반락하기도 했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정상은 이달말 G-20 회의에서 해당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OPEC+ 감산 규모는?
OPEC+가 공급과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사우디가 제시했던 하루 100만 배럴 보다 더 큰 폭의 감산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선에 따라 감산 규모가 하루 100만 배럴에서 150만 배럴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결정은 12월초 비엔나 회의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로이터는 산유국들이 내년 산유량을 하루 최대 140만 배럴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OPEC 의장은 OPEC+가 산유량을 줄여야 한다면 감산에 나설 것이라며,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원유 재고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선진국 원유재고는 4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현재 생산량이 유지된다면 2019년 상반기에 하루 200만 배럴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수요일 월간 보고서에서 전망했다.
채권시장 압력에도 伊포퓰리스트 정부 예산안 고집
이탈리아 포퓰리스트 정치 지도자들을 굴복시키는데 EU만큼이나 채권시장 역시 무력해보인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올해 거의 두배나 올라 정부의 차입 비용을 높이고 은행권을 압박하고 있지만, 이탈리아 연정은 예산안을 둘러싼 EU와의 대치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EU 규정 위반으로 전례없는 제재조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탈리아 채권 금리가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좋다며 다시 돌아올 기회를 노리고 있다. Mizuho International은 금리 스프레드가 금융 경색을 통해 국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기 전까지 이탈리아 지도자들은 꿈쩍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분트 대비 이탈리아 국채 금리 프리미엄이 절대 400bp를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M&G Investments는 “300bp 정도에서 일부 익스포저를 가져가지 않기란 매우 어렵다”며 “벼랑끝 전술에 협상에 일부 나쁜 소식도 나오고 있지만, 시장은 지나치게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한 듯 보인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급락…6000불 무너지며 1년여래 저점
비트코인이 최근의 고요함을 깨고 8월래 처음으로 6000달러 아래로 후퇴했다. 장중 15% 넘게 급락하며 5300달러대까지 밀려 2017년 10월래 저점을 경신했다. 이더리움과 라이트코인, XRP 등 다른 가상화페도 10% 넘게 하락했고, 비트코인 캐시는 최대 21% 급락했다. Alphabit Fund는 “시장이 바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차트분석가들은 과거 패턴을 보고 마지막 투자자가 시장에서 도망치기 위한 마지막 항복국면이 있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