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가상화폐 보고 의무, 美실업청구 감소

바이든 행정부가 세제 개혁안에서 특정규모 이상의 가상화폐 송금시 국세청(IRS)에 의무적으로 보고 하도록 하는 등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규제 강도를 높일 예정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디지털 통화에 대한 연준의 견해를 정리한 보고서를 올 여름 발표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테이퍼링 시기 논의와 관련해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테이퍼링 속도를 늦추기 위한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주 연속 감소하며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인 것으로 발표됐다. 미 증시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발표된 후 기술주 중심으로 반등했다. 나스닥 100지수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의 상승 주도 속에 2주래 최고수준으로 올랐다. 미국채가 상승하며 10년물 금리가 4bp 내린 1.63%에 거래됐다. 달러는 모든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유가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제재를 끝내기 위한 협의가 광범위한 윤곽에 도달했다고 밝힌 이후 3주래 최저 수준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금은 상승했고 현재 아시아 주식 선물도 오름세다. 모간스탠리 CEO가 후임 인선을 중심으로 지도부 쇄신 계획을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 지구를 실효 지배하는 이슬람 조직 하마스가 20일, 국제사회 중재로 11일간의 분쟁을 끝내기 위한 정전에 합의했다. 휴전이 21일 오전 2시에 실시된다고 레바논의 알마야딘TV가 하마스 측근을 인용해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21일 워싱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서며, 북한 문제가 최우선 의제가 될 예정이다. 오늘 오전에는 한국의 4월 생산자 물가지수, 일본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 호주의 4월 소매판매 등이 발표되고 오후에는 미국의 4월 기존주택매매 및 유로존 5월 소비자 기대지수가 발표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IRS 보고 의무

바이든 행정부가 가상화폐를 1만 달러 이상 송금할 경우 국세청(IRS)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재무부는 20일 발표한 세제 개혁안에 대한 보고서에서 “현금 거래와 마찬가지로 시가평가액으로 1만 달러를 초과하는 가상화폐를 받는 거래도 보고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새로운 정보 보고 체제에서 소득을 숨기는 동기와 기회를 최대한 빼앗는 포괄적인 보고가 필요하다고 재무부가 지적했다. 수요일 폭락에서 반등에 나섰던 가상화폐 관련 주식들이 이날 세제개혁안 발표에 반등폭을 줄였다. 장중 11%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이 상승폭을 4.6%로 줄였고 코인베이스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같은 가상화폐관련 주식들도 오름폭을 줄였다.

팬데믹 이후 가장 적은 미국 실업수당 청구

지난주 미국 신규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3주 연속 직전주 대비 감소하며 작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대유행 시작 이래 가장 적게 발표돼 고용 시장의 지속적인 개선세를 시사했다. 사업활동 제한조치가 해제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5월 15일 기준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4만4000건으로 전문가 예상치 45만 건보다 적었을 뿐 아니라 직전주의 상향 조정된 수정치 47만8000건에 비해 감소했다. 필라델피아 연준의 5월 경기 전망은 31.5로, 현재 및 미래 활동 지수가 역사적 범위내 최고 수준으로 강했던 4월의 50.2에서 하락했다. 어제 치뤄진 미국 물가연동채(TIPS) 10년물 입찰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왔다. 이는 최근 빨라지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낮다는 연준의 기조에 대한 신뢰를 시사한다. 130억 달러에 달하는 물량이 낙찰된 금리는 마이너스 0.805%로, 이는 사전거래 금리보다 2bp가량이 높은 수준으로 물가연동채에 대한 수요가 딜러 기대에 못미쳤음을 나타냈다.

‘엑셀에서 발을 살짝 떼는 것이 현명’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은 총재는 자산매입 속도 감속에 대한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전날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4월 27,28일 의사록에서도 테이퍼링 논의에 대한 관심이 연준 내에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플란 총재는 20일 한 가상 형식 이벤트의 질의 응답 시간에 “액셀에서 발을 살짝 떼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보다 효과적으로 이행과정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런 이유에서 나는 일련의 자산 매입을 둘러싼 논의를 느리게 보다는 좀 더 조기에 시작하도록 요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파월 연준의장 등 여러 당국자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으로 타격을 받은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취한 긴급 지원책의 축소 협의를 시작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카플란 총재는 당국자들이 일시적이라고 예상한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이 불투명한 때 매우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금융시장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의 CBDC에 대한 보고서 계획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디지털통화에 대한 금융당국의 견해를 정리한 보고서를 올 여름에 발표해 널리 대중의 의견을 듣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20일 성명을 통해 “금융당국으로서 미국의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에 대한 진행 여부와 방법에 대해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 참고할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내에서 CBDC의 위치가 변화한 것을 이번 발표를 통해 알 수 있다. 지금까지는 보스턴 연방은행이 기술적인 연구 프로젝트에 임하는 정도였다. 파월 의장은 국제표준의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미국 당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디지털 통화를 둘러싸고 중국인민은행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표준화에 있어 미국은 뒤쳐지고 있다.

모간스탠리의 경영진 쇄신

모간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가 약 10년만에 대폭적인 경영진 쇄신 계획을 밝혔다. 유력한 후계자 후보로 4명을 선출했으며, 그중에서도 두 사람이 특히 유력시 되고 있다. 모간스탠리의 트레이딩 부활의 주역인 테드 픽과, 자산관리 사업을 구축한 앤드 세이퍼스타인이 공동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 밖에 투자운용 책임자 댄 심코위츠는 픽과 함께 공동 전략 부문 책임자가 되고, 존 프루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고운용책임자(COO)로 취임한다. 이들 4명이 고먼의 후계자가 되기 위한 다툼을 벌이게 된다. 고먼은 11년 동안 CEO로 재직하고 있으며, 주요 미국 은행의 경영진 가운데 재직 기간이 가장 긴 사람 중 하나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고먼 CEO는 이사회에 적어도 앞으로 3년은 계속해서 재직할 생각이라고 한다. 새로운 CFO에는 IR 책임자 새론 예샤야가 취임한다.

— 기사 문의: 이경하 기자 klee115@bloomberg.net, 한상임 기자 sihan@bloomberg.net